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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태국 푸켓/푸켓

푸켓 대가족 여행기 - 7일째(마지막 날, 조금은 멀었던 귀가길)

by 개굴아빠 2014. 9. 13.

순수 날짜로만 따지면 8월 6일부터 13일까지이니 7박 8일이긴 한데 13일 새벽에 부산 도착이니 7박 7일인 셈이다.


이날은 비행기 스케줄 때문에 하루 종일 이동만 하는 것으로 짜여져 있다.


마지막 아침 식사를 느긋하게 즐기고 체크 아웃을 하고 조금 기다리니 픽업 차량이 왔다.



거울에 비친 표지가 ㅇㅇㅇ 족가님 처럼 보여 가족들과 함께 킥킥댔다.


빠통 인근에서 막힘이 없어 공항까지는 40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녹에어에서 체크인을 했었는데 녹에어에서는 1인당 짐 무게 제한이 아니라 총원 x 15kg으로 계산했기 때문에 수화물 3개는 무게도 재지 않고 그대로 접수할 수 있었다.


에어아시아가 확실히 비싸다.



체크인을 마치고 게이트로 가려는데 녹에어에서 뭔가 행사를 하는 듯 보였다.


물어보니 왕비 생일이라고 기념품(티셔츠)을 준다고 해서 가족들을 다 불렀더니 얘들이 좀 곤란해하면서 한 개 밖에 못 주겠단다.


그냥 따로따로 갈 걸 그랬나?


샛노란색의 티셔츠가 제법 예뻐 보였는데.



방콕에서 치앙마이 갈 때도 한 번 타 보았었는데 역시 녹에어는 대단한 것은 아니더라도 케잌과 물을 제공해 준다.


이런 기분 문제까지 포함하면 역시 에어아시아는 많이 비싸게 느껴진다.


굳이 흠을 잡자면, 원래 여행을 가려고 했던 가족 중 한 명이 빠졌지만 에어아시아와 녹에어는 환불이 안되기 때문에 9개의 좌석이 그대로 예약이 되어 있었고 에어아시아는 만석이었지만 해당 좌석이 빈 채로 있어 좌석 공간이 여유롭게 느껴졌었는데 녹에어는 해당 좌석에 다른 사람이 앉아 있었다는 정도.


에어아시아는 거의 마감 시간이 되어 체크인을 했기 때문에 우리 좌석을 판매할 시간이 없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혹시 일부라도 환불을 받거나 추가로 기내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을까 하여 승무원에게 항의(?)를 해 보았더니 사무실에서 실수한 것이니 이해를 해 달라고만 하기에 포기.


하기야 이미 공중에 떠 버린 비행기에서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으랴만.



돈무앙에 내렸기 때문에 수완나폼으로 이동을 해야만 했다.


셔틀 버스가 운행되고 있다는 정보를 사전에 입수했기 때문에 셔틀 버스를 타러 갔다.



셔틀 버스 시각표이니 참고하면 되겠다.


셔틀 버스는 좀 많이 낡은 편인데다 에어컨을 틀어놓았는데도 30도 가까이 실내 온도가 올라가 어쩔 수없이 타기는 했지만 금전적인 여유가 있으면 픽업 차량을 이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가는 길은 거의 막히지 않기 때문에 1시간 정도 걸리게 된다.



공항에 도착하여 체크인을 하고 면세 구역에서 쇼핑을 여유있게 하려고 했었는데 확인해 보니 베트남 항공은 셀프 체크인이나 온라인 체크인이 되질 않았다.


점심을 어떻게 해결하나 고민이 되었는데 3층에 식당가가 있고 가운데 쯤에는 저렴한 태국 음식을 파는 가게가 있어 그곳에서 몇 가지 음식을 사서 해결했다.


맛은 많이 저렴한 맛.


그냥 배 채우는 정도.




이미그레이션 통과 후 수완나폼 공항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우유의 바다 젓기 조각상 앞에서 한 컷.




그리고 면세 구역에서 쇼핑하고 놀기.


어쩌다보니 내 명의의 pp카드가 두 장이 되어 혹시 각각의 카드로 두 명이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하여 물어보니 안된단다.


어쨌든 목이 말라 물을 마셨으면 했기 때문에 라운지에 들어가 물 좀 마시고 맥주도 한 캔.


무제한으로 라운지를 쓸 수 있는 pp카드가 이런 때는 꽤나 편리하다.


라운지에서 쉴 시간은 제법 되었지만 혼자서 라운지에서 죽치고 있을 수는 없어 아이스크림 두 개만 챙겨 나왔다.


비행기 출발 시각은 오후 7시.




3번 째인 방콕도 바이바이다.



방콕에서 하노이까지 1시간 50분 가량의 짧은 탑승 구간이지만 국제선 구간이다보니 식사가 제공되었다.


베트남 항공이다보니 태국 음식맛보다는 베트남 음식맛이 더 났었는데 타이 항공의 식사보다는 훨씬 괜찮은 편이었다.



이게 아마 닭고기였던가 싶은데 밥 왼쪽의 사각 덩어리가 닭고기.



하노이 도착하기 조금 전에 항공료 문제로 집사람과 언쟁(?)을 하는 바람에 목소리가 좀 높아져 다른 사람들이 불편했을 듯 싶다.


요지는, 경유편보다 직항이 좋지 않느냐, 다른 항공사는 알아보지 않았느냐...... 뭐 그런 것이었는데 직접 항공편을 알아보지 않은 사람을 어떻게 이해를 시킬 수가 있남.



하노이 공항에서의 대기 시간은 약 세 시간 정도였었는데 면세 구역에서 기념품을 사고 쉴만한 시간이 충분히 되었다.


집사람도 나도 베트남에서 산 기념품이 없어 아오자이를 입은 베트남 인형을 두 개 구입했다.


완전히 같은 물건이라도 각 상점마다 가격이 다르기 때문에 다니면서 가장 저렴한 곳을 찾는 것이 필수다.


2층에도 상점이 있으니 그 곳도 확인해 볼 것.



현지 시각 12시에 하노이 공항에서 출발.




식사로는 쇠고기와 밥, 새우와 국수가 제공이 되었는데 국수는 팍치향이 아주 강하여 나조차도 먹기 힘들 정도.


그리고 자는 둥 마는 둥 하다 김해 공항 도착.


이렇게 7박 7일의 첫 대가족 여행 끄읕.



사족


지난 겨울의 유럽 배낭 여행기도 작성해야 하는 터라 이번 여행기에는 성의가 좀 부족한 편이다.


물론, 여행일지를 기록하지 않았던 이유도 있고.


하지만, 이번 여행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이 정도면 함께 간 가족들이 추억을 되새기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도가 되지 않겠나 싶다.


사실, 귀국 전날 집사람 생일 파티를 할 때 다음 가족 여행에 대해 슬쩍 얘기를 비춰 보려고 했었다.


이번 여행도 몇 년 전부터 가족 모임 때마다 내가 얘기를 꺼냈었지만 다들 시큰둥하게 반응을 하는 것을 몇 번이나 설득(?)한 끝에 가게 되었기 때문에 또 가자는 말을 내가 먼저 꺼내기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럴 필요가 없었다.


다른 식구들이 "다음에 또 여행을 가자!" 정도가 아니라 다음 여행지를 어디로 할 건지 얘기를 꺼냈으니까.


그러면 된 거다.


나로서도 이번 여행은 만족스러운 것이었다.


준비 과정에서도 신경이 많이 쓰였고 현지에서는 가이드 겸 찍사로 고생이 많았지만 우리 가족 모두가 즐거워하고 만족하는 모습에 혼자서 다니던 배낭 여행과는 다른 여행의 맛을 느꼈으니까.


다음 유럽행 대가족여행기에도 여전히 어머니께서 출연을 해 주실 것이고 이번에 같이 가지 못했던 다른 사람들도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 믿으며 진짜 끄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