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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태국 푸켓/푸켓

푸켓 대가족 여행기 - 5일째(피피섬 투어, 빠통의 sea food 가게)

by 개굴아빠 2014. 9. 10.

현지 투어 예약한 것은 피피섬이 마지막이다.


여든에 가까운 연세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여행을 해내시는 어머니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날은 쌀죽만 드시던 전날과 달리 몇 가지 더 드셨다.


해외는 몇 번 나가셨지만 처음으로 여행 중에 몸이 불편하시다보니 당신도 긴장이 많이 되셨던가 보다.



초등 3학년 조카도 약간 피로함이 보이긴 하지만 잘 이겨내고 있다.


가족이 여행 가서 한 사람이라도 몸이 불편하면 여행 자체가 힘들어지는데 어머니와 조카가 잘 버텨주니 고마울 따름이다.


7시 30분 픽업이라 전날보다는 조금 서둘렀다.


하지만 한 호텔에서 예약한 사람이 나오질 않아 기다리느라 푸켓 타운 인근의 선착장까지 가는데는 1시간 가량 걸려 전날의 8시 픽업과 비슷한 시간에 항구에 도착했다.


그 시각에 집결하는 것이 보편적인 모양이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다들 속에는 수영복 차림이다.


팡아만 투어와는 달리 스노클링을 하기 때문에 호텔에서부터 수영복을 입는 것이 좋다.


아니, 필수다.


갈아입을 장소 따위는 없다.


핀은 빌려도 되고 안 빌려도 된다.


성게 가시에 발이 찔리니 어쩌니 하는데 아쿠아 슈즈나 샌달 신으면 거의 문제가 없다.


다만 핀이 있으면 스노클링할 때 힘도 덜 들고 훨씬 속도감 있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은 있다.



가이드로부터 일정에 대한 브리핑을 듣고 출발을 한다.


항구에서 출발하여 제일 먼저 피피섬 인근으로 가서 스노클링을 한 후 코 피피 레의 마야 베이를 들리고 다시 코 피피 돈에서 식사를 한 후 코 카이녹에서 다시 스노클링을 하는 일정이다.


눈치 챘겠지만 태국어로 '코' 또는 "꼬' ko 는 섬이란 뜻이다.



스피드 보트는 200마력 정도의 엔진이 2~4개 달린 배로 대략 30명 정도의 인원이 한 배에 타게 된다.


인원이 많으므로 팀을 구분하는데 손목을 묶는 끈의 색으로 구분을 한다.


우리는 분홍색 끈.


덕분에 가이드가 하루 종일 "삥깔라 삥깔라!"(핑크 컬러)하고 외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한국인은 우리 가족 외에 충청도인가에서 왔다는 아가씨 둘이 더 있었다.


나머지는 대부분 유럽계와 아랍계.




항구를 떠나 거센 물살을 일으키며 스피드보트가 달리니 어머니께서 제일 좋아라 하신다.


일흔 정도 까지도 놀이 공원에서 롤러 코스터를 타시던 분이니 그럴만도 하다.


배낭여행가이신 외삼촌과 여행다니실 때는 고급스러운(?) 투어의 경험이 별로 없으셔서 그렇지 싶다.



1시간 정도 달려 피피섬에 도착을 하게 되는데 해적 동굴 비슷한 곳이 보였다.


출발하기 전 조사한 바로는 실제로 해적들이 살았던 곳이라고 한다.


팡아만과는 달리 물이 아주 맑다.


스노클링을 했는데 어머니께서 스노클 무는 법을 제대로 이해를 못하시는 바람에 결국 포기하셨고 나머지 가족들은 신나게 스노클링을 즐겼지만 나는 역시나 안전 요원 겸 가이드 겸 찍사.


그런데 나도 물 속에 있다보니 사진을 못 찍었구만.


30분 정도 스노클링을 즐기고 나면 마야베이로 이동을 하게 된다.


우리가 가기 전 사흘 동안은 일기가 불순하여 마야베이로 들어가지를 못했단다.



마야 베이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출연한 영화 '더 비치' 때문에 더 유명해진 해변이다.


파노라마를 찍으려 한 건 아닌데 마침 석장을 연결하며 될 듯하여 파노라마로 만들어 보았다.



극성스런 중국인 코스프레 여행객들.



몇 번의 시도 끝에 건진 점프샷.


맘에 든다.


머무르는 시간이 대략 40~50분 가량이라 아이들이 모래 장난을 할 수도 있을 정도다.


하지만 햇살이 좋고 하얀 모래 때문에 자연적인 간접 조명이 만들어져 사진이 아주 잘 나오기 때문에 열심히 사진을 찍는 것이 좋겠다.


우리 가족도 여기서만 80장 가량의 사진을 찍었다.






마야베이를 떠나 큰 섬인 '피피 돈'으로 이동하여 점심 식사를 하게 된다.



무슬림 식단이라는데 일반적인 태국 음식과의 맛 차이는 잘 모르겠다.


식사의 질은 여행 중 먹은 것 중 가장 떨어지는 편.


그런대로 견딜만은 하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배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중.



갑자기 우리 배가 난민촌이 되어 버렸다.


다른 배의 시동이 꺼져 옮겨탄 것.


좀 빡빡하긴 했지만 우리는 자리에 앉아 있었기 때문에 그리 불편하지는 않았고 옮겨 탄 사람들이 바닥에 앉아 40분 가량을 갔기 때문에 좀 힘들었지 싶다.



카이녹 섬에 도착하여 해변에서 스노클링을 즐기는데 해변에서 뭐 볼 게 있을까 싶었는데 조금 멀리 나가니(그래 봐야 가슴 깊이 정도다.) 어른 팔뚝만한 물고기도 보였고 아주 가끔 바닥에 가리비나 고동이 보여 스노클링을 즐길만 했다.


어머니도 얕은 곳에서 스노클링을 즐기셨는데 재미있으신지 10분 이상 하시더니 아무래도 힘이 부치신지 포기.





까무잡잡한 세 친구는 음악을 틀고서는 요즘 유행인 셀프 카메라 봉을 들고 좌로우로 박자를 맞춰가며 하루 종일 촬영을 하고 있었는데 재미있기도 했지만 적 찍으려고 다니나 싶은 생각에 조금 한심(?)하기도 했다.


하기야 즐기는 방식의 차이니.




1시간 가량 카이녹 섬에서 머물렀었는데 석양이 질 때 보면 상당히 멋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호텔 로비에서는 저녁 시간에 항상 태국 전통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이 있는데 두 사람인 듯 하다.


이 사람이 훨씬 후덕하게 생겼고 인상도 좋아 보인다.


숙소에서 씻고 나서 저녁 식사를 하러 라와이로 갈 예정이었지만 전날 숙소 바로 앞의 해물 거리에서 가격을 알아 본 결과 저녁 식사 예산(30만원)에 맞출 수 있겠다는 생각에 호텔 바로 앞의 씨푸드 거리로 가기로 했다.


전날 사전 조사를 하면서 약간의 흥정도 해 두었고 해물의 크기나 상태도 살펴본 바 Tong Daeng 이라는 가게가 가장 나아 보여 그곳에 자리를 잡았다.


주문한 것은 새우 여섯 마리와 게 두 마리.


8명이서 먹을 식사 양이 되겠냐고?


글쎄... 8마리 가격이 대략 15만원 정도 되니......


어쨌든 새우는 세 마리씩 각각 간장 소스 바베큐와 그냥 바베큐로 하고 게는 푸빳뽕 커리로 주문했다.


이날 여기서 먹어보고 영 아니다 싶으면 뒷날 라와이로 갈 생각이었는데 결과는 정말 훌륭했다.


가장 먼저 간장 소스 바베큐 새우가 나왔는데 처음 나온 것이다보니 사진이 없다.


반 마리 남은 것을 찍은 것이 있지만 지저분해서......


그런데 다시 찍을 수 있게 된다.



이어서 나온 게 커리.


아주 맛있었지만 가족들 중 관심을 갖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한참이나 지나서 맛을 보기 시작했는데 그 이유는 새우 때문.



이건 그냥 바베큐로 나온 새우인데 사진상으로 크기를 잘 모르겟지만 뒤에 있는 라임 조각과 비교해보면 그 크기를 대충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가장 굵은 부분이 웬만한 밀감 굵기이다.


새우가 초등학생 팔뚝 크기랄까?


맛은 끝내 준다.


홀리데이 인 호텔 시브리즈 부페의 해물 부페 따위는 새우 수염 끄트머리도 못 따라올 맛이다.


사실, 그냥 바베큐보다는 간장 소스가 좀 더 맛이 있었다.


그래서 처음 나온 간장 소스 바베큐 새우는 사진이 없는 거다.



꼭 맛을 보고 싶었던 새우 경단 튀김도 아주 훌륭한 맛이었다.


비교적 저렴하니 강추.



해물에 술이 빠질 수 있나.


게다가 뒷 날은 아무런 일정이 없이 리조트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한 터라 맘껏 마셔도 된다.


태국 소주인 쌤송을 시켰더니 큰 병(400밧)을 가져다주어 반(250밧)만 마시기로 했다가 이것도 맛이 아주 좋아 결국 큰 병 한 병을 다 마셔 버렸다.


40도의 술인데 끝에 과일향이 살짝 비치면서 아주 부드럽게 혀를 감싸는 것이 어지간한 양주보다 훨씬 맛이 좋다.


이건 근처 편의점에서 사 온 것으로 보였다.


편의점에서는 299밧이다.


이 정도 먹고 나니 어느 정도 되지 않았나 싶긴 하지만 단백질이라는 게 쉬이 배가 부른 느낌을 주는 것이 아닌데다 예산에 한참 못미치게 먹어 다시 새우 네 마리 더 추가.



뒤에 시킨 것은 모두 간장 소스 바베큐 새우로 시켰다.


이게 짭쪼름하면서도 달콤한 것이 아주 그냥 술 킬러라고나 할까.


뒤에 있는 것은 베가 No. 6폰.


새우가 한 바퀴 꼬여있어 길이가 짧아 보일 뿐이다.


랍스터보다 큰 초대형 새우 10마리와 엄청 큰 게 두 마리(얘들도 가게에서 제일 큰 거), 새우 경단 튀김 하나, 맥주 여섯 병, 쥬스 두 잔, 쌩솜 큰 것 하나 마시고 먹고 계산서를 받으니 딱 30만원.


전날 씨브리즈 부페에서 든 비용이 28만원 정도이니 그곳과는 비교도 되지않는 싱싱한 해물을 배터지게 먹고 나서 쓴 30만원은 절대 아까울 수가 없는 금액이다.



굳이 이곳의 사진을 올려놓는 이유는 이곳의 해물 신선도가 가장 높았고 다른 곳에 비해 가격도 약간 쌌기 때문이다.


종업원들의 친절도도 아주 훌륭했다.


가격은 적절히 흥정을 하는 것이 필수.


참고로, 해물은 큰 것이 훨씬 맛이 뛰어나기 때문에 예산이 허락하는 한 가장 큰 것들을 먹는 것이 좋다.


그리고 그냥 들어 갔을까?


우리 가족에게 그런 일은 절대 없다.


비치로 직행.



개님한테 시비도 걸어보고




분위기도 잡아보다가




물 속에 들어가기.




우리 말고도 더 있네 뭐.


발에 묻은 모래를 씻어내는 형.


도대체 뭐라고 얘길했을까?


분명 저 상황에 맞는 영어를 구사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닐텐데.



술 마시면 못 말리는 가족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