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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인도차이나반도/태국

태국 - 치앙마이 정글 트래킹(2일차)

by 개굴아빠 2012. 10. 5.
10시 정도까지 두런두런 얘기 하다 잔 듯

약간 싸늘한 기온과 많이 딱딱한 자리와 아주 더러운(?) 담요로 인해 자다깨다를 십여차례 반복한 듯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인지 못일어나고들 있다.

간단하게 세수하고 양치질 하고 주변을 보니 사방에 소똥 천지다.

냄새가 안나니 뭐......

오늘은 한 시간 가량 걷고 코끼리 타고 대나무 뗏목 탈 거란다.







산 속에서 본 여러가지 버섯들, 그리고 동영상은 지천으로 깔려있던 미모사.


1시간 가량 산길을 오르락내리락 하는 도중에 산 속으로 코끼리가 다니는 것이 보이는데 좀 신기한 느낌.



이건 지나는 길에 본 코끼리 발처럼 생긴 나뭇 가지.

1시간 조금 더 걸었었나?

코끼리가 대기를 하고 있고 한 마리당 세 명씩 타게 되었다.

영국에서 온 아가씨 세 명이 한 마리, 칠레 커플과 한국 총각, 그리고 아르헨티나 아가씨 둘과 나.

코끼리 등의 의자에 세 명 앉기가 좀 애매한데 한국 남자 둘이서 그냥 양보하고 둘 다 코끼리 목에 앉았다.

등받이도 없고 손잡이도 없고 발받침도 없다보니 처음에는 상당히 불안했지만 좀 가다보니 적응이 되어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

코끼리 등에도 털이 있고 이게 생각보다 두꺼워 수세미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조금 따끔거리는 느낌이었다.








이렇게 코끼리를 타고 1시간 가량 내려간 후 다시 20-30분 가량 걸어 마을 어귀에 대기하고 있는 픽업 트럭을 타고 이동을 했다.

10분 가량 달린 후 뗏목이 대기하고 있는 조그만 다리 위에서 팟타이로 간단하게 점심 식사를 하는데 가이드가 내가 먹는 것에 대해 사양하지 않는 것을 아는 터라 자기들 술 안주를 맛보라고 준다.

멸치 비슷한 생선을 튀겨 양념한 것인데 지금 생각해보니 태국 특유의 향신료가 들어간 것이었던가 보다.

어쨌든 나쁘지 않았다, 맥주 안주 해도 될 듯. 


대나무 뗏목을 탈 때는 안경이나 카메라, 전자기기 심지어 지갑마저도 가이드에게 맡겨두어야 한다.

그래서 사진이 더 없다.

여기서도 3인씩 나누어 타게 되었는데 우리 뗏목 가이드가 장난꾸러기인 대장 가이드.

그런데 이 녀석이 나보고 자꾸 자기와 타자고......

뭘 할지 빤히 알지만 같이 타 줘야지. ㅎㅎ

출발하자마자 아니나다를까 뗏목 뒤집어 물에 빠트리는데 오히려 시원하고 좋았다.

개울을 따라 4-50분 가량 내려가는데 급류는 없지만 꽤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칠레 커플은 물에 안젖으려 뻣뻣이 서서 표정도 좀 마뜩찮은 느낌이랄까...... 그럴려면 뭣때매 타냐고?

가끔 선장 역할도 하다가 서로 도와 복잡한 곳도 지나고......

파란 하늘 흰구름 밑에 보이는 옥수수 파파야...

마지막에 장난꾸러기 가이드가 결국 한 번 더 빠트림.

나만 두 번 빠졌음. ㅎㅎ...... ㅠㅠ

도착 지점에서 대기하고 있던 썽태우를 타고 다시 치앙마이로 되돌아 가는 것으로 정글(?) 트래킹을 마쳤다.

다시 하라면......

글쎄?

모르지, 다른 여행사 코스는 좀 더 다양하면서도 내가 선호하는 내용들(예를 들어 고산족 마을에서 숙박하면서 마을 사람이나 아이들과 직접 접촉하는 것이라든지 하는)이 있어 보이는데 만약에 다시 치앙마이를 가게 된다면 그런 코스를 택해서 시도해볼까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