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1 인도차이나반도/태국

태국 - 방콕에서 치앙마이로 & 나이트바자

by 개굴아빠 2012. 9. 11.
숙소가 카오산 로드의 한 복판에 있어 밤새 잠을 못 이룰 정도로 시끄러웠다.

그렇잖아도 피로가 누적된 상태였는데 잠까지 제대로 못 잤으니 몸 상태가 제법 안 좋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여행사를 찾으러 다니다 그냥 대충 치킨 볶음밥에 오렌지 쥬스 한 잔 80밧.

가능하면 한국인이 운영하는 업소를 이용하려고 하는 편이다.

가보면 대체로 현지 종업원들만 있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타국에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주는 것이 맞지 않을까 해서이다.

여하튼 다시 숙소로 들어가 치앙마이 가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며 11시 30분까지 푹 쉬었다.

참고로, 치앙마이 가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겠다.

비행기로 가는 방법, 기차로 가는 방법, 버스로 가는 방법.

비행기는 우리 돈으로 대략 6~10만원 가량인데 두 개(또는 그 이상)의 항공사가 취항하고 있어 시간 맞추는 건 크게 어렵지 않은 편이다.

기차로 가려면 대개 밤 기차를 이용하게 되는데 가끔씩 도난 사고가 발생한다고 하니 주의를 요한다.

버스는 12시간 이상을 앉아서 가야하기 때문에 상당한 체력 소모가 일어난다.



체크아웃 후 한국인 있는 업소에서 기차 예약하려니 홍수로 선로에 물이 차 기차가 운행 전면 중지란다.

그렇잖아도 피곤해서 비행기 탈까말까 알아보던 중이었는데 더 이상 생각하지 않고 오후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2,000밧에 예약했다.

태국 화폐가 없었으므로 우선 현금부터 확보해야했기 때문에 시티 은행을 찾으려 했더니 시내 한 복판으로 들어가야 한단다.

정보를 수집해보니 카오산 로드에서는 수수료 없는(? 또는 적은) 현금인출기가 있다고 하길래 좀 헤매다 겨우 찾아 10000밧 인출.

경찰서(건너편에는 사원) 있는 길에서 안쪽으로 쭉 올라가다 보면 오른 편으로 수퍼가 조금 큰 게 있는데 거기에 현금 인출기가 두 대 있다.

그 중 안 쪽에 있는 회색 현금인출기가 수수료가 없는(또는 적은) 것이라고 한다.

어쨌든 호주머니 든든하니 안심이 된다.

온라인으로 항공권을 확인해보니 1,500밧이 조금 넘는다.

수수료가 좀 큰듯하지만 온라인 예약해도 그리 크게 차이나지는 않을 것 같다.

비행기 시간에 맞추기 위해 1시 조금 넘어 택시로 카오산 출발.

공항까지 200밧.

미터 택시로 가면 저 정도 나오는데 카오산에서 셔틀버스(여행자 버스) 타면 160밧을 달라고 하니 좀 비싼 편이다.

어쨌든 기다리는 동안 패션프룻 쥬스 하나.

맛은 있는데 엄청 달다. ㅠㅠ


뱅기는 3시 45분 정도에 출발.

이륙 후 땅콩이랑 큰(?) 상자 하나를 주는데......

상자 내용물이라니... 안습. ㅎㅎ

그래도 안주는 것보다야 낫지.

기체가 작아서 그런지 약간의 터뷸런스.

거기다 기내가 약간 마이 션해 콧물에 재채기까지 나온다.



비행기는 방콕을 출발한지 50분 정도만에 치앙마이 공항에 착륙했다.

공항에서 시내까지 택시비는 120밧이다.

규정요금. 공항에서 120내고 표 받고 기사 따라가서 타면 된다.

말하자면 프리페이드 택시다.

게스트하우스 많은 쪽에 내려주는데 도시는 전체적으로 조용하면서도 차분한 분위기이다.

가이드북에 소개된 화이트게스트를 점찍고 갔지만 방 하나가 있는데 그것도 400밧이란다.

게다가 내일은 어케될지 모른다며 좀 더 가면 중국인 게스트하우스 많으니 그리 가보라며 아주 차갑게 얘기한다.

돌아다니며 물어보니 다른 곳 서너 곳도 풀이란다.  비수기라더니...

또 정처없이 헤매야 하나, 날도 저물어 가는데... ㅠㅠ


마침 왼쪽에 수영장 있는 집이 보여 물어보니 250밧이란다.

이 동네 방값이 그렇게 비싼 것으로 듣지는 않았는데......

고민하다 다른데 둘러볼까 나오려는데 젊은 한국 총각 하나가 여기가 아주 좋더라며 몇 가지 조언을 한다.

트랙킹하면 아마 150 밧 해줄 거다, 트래킹은 1,500을 부르지만 1,200밧이면 된다는 등.

덕분에 나가려던 발걸음을 돌려 방을 결정했다.

한 달을 묵었다는 젊은 총각 덕분에 쉽게 방을 구한 셈이다.

그런데 이 총각 오늘 나간다며 잠시 후에 나가버리네.

밥 한끼 살 기회도 안주는구만.


방 구하기 위해 돌아다니느라 흘린 땀을 씻기 위해 샤워를 한 후 대충 짐을 정리하고는 맛있다는 식당을 찾아 나섰다.

카레에 맥주가 어울리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치킨카레에 싱하 한 잔 마시니 힘이 조금 난다.

식사는 뭐 그닥......

어차피 나선 걸음이라 나이트 바자를 구경해보기로 했다.

걸어가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툭툭을 타기도 그렇고 걷기도 그런 좀 애매한 거리에 위치하고 있었다.

나야 뭐 충분히 걸을 수 있는 거리이지만.


여정상 방콕을 제외하면 이번 여행의 마지막 도시가 여기이고 또 나이트바자 물건이 싸다고 하니 여기서 기념품을 좀 사 갈 예정이긴 한데, 여기서 며칠 있을 생각이라 우선은 탐색전만 할 생각으로 이것저것 구경.

위의 사진은 비누를 깎아 만드는 공예품인데 현장에서 깎고 있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태국도 비단이 유명한 곳이라 비단으로 된 가운 가격을 몇 군데 물어보는 것으로 탐색전을 끝내려 하다 다른 곳의 절반 가량 가격을 부르는 곳이 있어 나이트 가운 8벌 구입 1680밧.

한 벌당 가격은 210밧(대략 7,000 정도)인 셈인데 한국 와서 제법 인기있는 선물 중 하나였음.



나이트 바자 한 켠에서 남자 무용수가 태국 전통 무용인 듯한 춤을 추고 있었는데 관람객은 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