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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인도차이나반도/태국

태국 - 치앙마이에서 방콕, 방콕에서 꼬창으로

by 개굴아빠 2012. 10. 27.
방콕에서 치앙마이로 갈 때는 몸 상태도 별로인데다 홍수로 인해 기차길이 막혔기 때문에 비행기를 이용했다.

물론 그동안 여행 경비를 아낀 덕에 비행기를 탈 마음을 낼 수 있었던 것이다.

상해 - 베트남(호치민-무이네-델타투어) - 캄보디아(앙코르왓) - 태국(치앙마이-꼬창-방콕)의 24일간 여정 동안 숙소도 최소한 우리 나라 모텔 수준은 되는 곳을 가고 거의 매일 저녁은 현지에서 가장 맛있는 것을 먹으며 다녔지만 방콕-치앙마이간 비행기삯을 합쳐도 총 경비가 190만원 정도 들었으니 그다지 많이 쓴 것은 아닐 것이다.

여하튼, 치앙마이에서 방콕으로 가는 것은 버스를 이용했다.

아래 사진에 있는 버스인데 2층 버스로 야간 운행을 한다.

자리는 일반 고속버스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그러니까 밤새 버스에 앉아 이동하는 거니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나는 바로 꼬창으로 가는 것이었기 때문에 저런 버스를 다시 갈아타고 또 한없이 가게 된 것이다.

치앙마이에서 꼬창가는 선착장에 도착하기까지 버스를 계속 탄 셈인데 20시간 가량 탄 것으로 기억된다.

여하튼,

밤새 버스에서 이리 뒤척 저리 뒤척 거리다 눈을 떠보니 6시 30분 정도인데 트래픽 잼에 막혀버렸다.

역시나 1km가는데 10분 이상 걸린다.

예상 도착 시각은 8시 30분 이후.

꼬창행 영수증을 살펴보니 8시까지 리컨펌을 하라고 되어있는데...

만약 버스 못타면 어디다 클레임을 걸어야 하나 잠시 고민하다 어차피 꼬창행 버스는 8시30분 이후에 출발하지 싶어 하는 생각에 더 이상 걱정하는 건 중지.

뒤늦게 버스는 요리조리 비벼가며 빠져 나가더니 8시10분에 카오산 도착.

역시나 투어회사 직원들이 기다리고 있고 10분 정도 시간 줄 수 있느냐 물으니 ok.

5000밧 찾고 버스를 탔다.

출발 시각은 8시 44분.



그런데 그제부터 사타구니가 가려운 게 게스트 하우스에서 습진이 옮았나 걱정 했더니 곰곰히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망고 앨러지인듯 하다.

입 주변도 가렵고 시시때때로 밀려오는 x알 주변의 가려움.

전에도 당해놓고 또 이런다니까. ㅠㅠ

처음 먹은 게 별 이상없어 방심했더니......

티비에는 졸리양이 사방팔방 뛰어다니고 있다.

화면에는 태국어 자막이 나오고 대화는 원래대로인 영어다.

이 정도면.... 음, 소련 스파이 의심을 받게되고 러샤 부통령 장례식에서 대톨령 암살을 막기 위해......

본 거니까. ^^;;



11시 40분 휴게소 정차해서 20분 휴식 타임을 준다.



아침 식사로 쌀국수(30밧) 먹었는데 팍치 냄새에 선지 냄새가 좀 나긴 해도 다 먹었다.

돼지 고기는 실수로 먹은 건 빼고 모두 남겼고.

너무 조심스럽긴 하다만 그래도 괜히 줄줄 흘리고 늘어져있는 것보다야 백배 낫지.


후식으로 아이스케끼 하나. 20밧.

처음 먹은 아이스바다.

코코넛 밀크맛에 약간 씹히는 건 코코넛 조각인 듯.

그담부터는 햄스터 놀이.

해바라기씨 까먹기.


꼬사멧은 갈아 태우더니 꼬창은 선착장까지 버스로 갈 모양이다.

그런데 두시에 꼬창 도착한다더니 선착장까지 15km정도 남겨둔 지금 2:37'.

그나저나 비가 나를 따라다니는 건지 내가 비를 몰고 다니는 건지......


선착장에서 점심도 아니고 여하튼 어정쩡한 시각이라 그냥 컵라면 하나.

똠얌 새우맛이니 똠얌꿍인가?

한국에서는 사발면, 그것도 큰 사발면 아니면 식사가 안되었는데 동남아 다니다보니 이쪽 사람들 음식양에 몸이 적응하는가보다.

저것만 먹어도 대충 요기가 되는듯하다.



선착장에서 3:30' 배를 탔다.

그러니까 전날 오후 7시부터 버스 타서 뒷날 오후 3시까지 버스를 탄 거니까 꼬박 20시간을 탄 거다.

꼬창이 좋으면 하루 더 머물 생각으로 방콕행 버스를 예약하지 않았는데 이게 조금 실수였다.

다행히 만회 가능한 실수.

뱃머리에 앉았더니 사람들이 다 배 후미쪽으로 간다.

알고보니 배가 들어온 방향 그대로 후진한다.

그러니 섬으로 갈 때는 선미가 뱃머리가 되는 셈.



꼬창 도착 후 택시...라고 해봐야 픽업 개조한 썽태우지만... 타고 60밧에 페니즈 방갈로에 도착했다.

5:30' 경.

penny's 방갈로는 생각보다는 작지만 아담한 맛이 있는 숙소인데 나쁘지 않다.


흠이라면 해변엔 모래가 없다는 것.

저녁 식사로 오징어 볶음밥(80밧)에 맥주(85밧).

식사보다 맥주가 비싸.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