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1 인도차이나반도/태국

태국 - 치앙마이 둘러보기 4, 운수 나쁜 날

by 개굴아빠 2012. 10. 27.
아침 식사로 국수를 먹으러 갔지만 10시 되어서 문을 연다는... ㅠㅠ

죽집에서 돼지고기 올려진 덮밥.

아주 그저그런......

밥먹고 와 인석 총각 보내주고 고산족 박믈관으로 가기로 했다.

인석 총각은 치앙라이 - 매홍쏜 거쳐 라오스로 갈 거라고.


고산족 박물관까지 툭툭은 100밧 이상 달라길래 100배 책대로 와로롯 시장에서 노란 썽태우를 타기로 했다.

와로롯 시장까지 걸어가기 위해 걷다가 마주친 3왕상.


치앙마이의 볼거리(?) 중 하나인 3왕상이긴 한데 외국인에게야 큰 의미는 없는 듯.


기술학교 학생들인 것으로 보이는데 데생 연습을 하는 듯했다.



와로롯 시장 입구.

왼쪽으로 가면 노란색 썽태우 타는 곳이 나오는데 도착해보니 노란색 썽태우가 한 두 대가 아니다.

영어가 거의 안되는 시장 상인들과 손짓발짓 동원하여 보석상 앞에 정차해있는 노란색 썽태우를 탔는데 제대로 가는 건지 아닌 건지......

가다가 기사 할배가 적당히 내려줘서 인근을 잠시 헤매다 근처 수퍼에서 물어보니 오던 길 가서 방콕 은행 나오면 길을 건너 가란다.

200m쯤 되돌아가니 아니나다를까 대충 예상했던 곳이 맞다.


여기가 방콕 은행.


긴가민가 하먄서 입구로 한참 들어가니 길 왼쪽에 자그마한 간판에 tribe museum 이라고 되어있다.


표지판을 따라가니 제법 큰 호수가 나오고 방갈로도 있고 유원지 비슷한 분위기다.

10분 정도 가니 입구가 보인다.

그런데......


입구에 크게 closed라고 써져있다.

ㅠㅠ

이유는 알 수 없었는데 아마도 여왕 탄신일 근처라 휴관하는 건지도.



어쩔 수없이 예정된 왓쩻욧으로 가기 위해 공원을 가로질러 나오니 고산족 마을 박물관이라고 되어 있어 꿩대신 닭이라 생각하고 들어갔더니...... 안습이다.

구글맵을 따라 길을 찾아 걷고 있으려니 갑자기 소나기가 좍.

길이 표시된 곳으로 가보니 골목끝에 사탕수수밭 비슷한 곳 가운데 논두렁도 아니고 길도 아닌 그 비슷한 곳이 보인다.

미친 척 들어가보니 20m쯤 앞에 길이 보인다.

구글맵이 어찌나 상세한지......

놀랠 노짜다.

이후로 구글맵신을 무조건 믿기로 했다.


어차피 며칠 동안 걷기에 굶주렸던 터(?)라 1시간쯤 전혀 알 수 없는 길을 구글맵에만 의지해 걸으니 드디어 왓쩻욧이 나온다.


느낌이 앙코르 톰의 어딘가인듯한 분위기.


돌다보니 바로 옆에 초등학교 비슷한 곳이 보이고 운동장에서 아이들이 체육을 하는 듯한 광경이 보인다.

교문을 찾기 위해 빙 돌다보니 어느새 치앙마이 기술학교 내부다.

좀 전에 거쳤던 곳이 후문이었나보다.



정문으로 나가 왼쪽으로 가니 태국어로 쓰여진 간판이 있는데 느낌이 아무래도 교문인듯 하다.

길을 따라 들어가보니 입구가 아닌 듯 싶었지만 조금 더 들어가니 운동장이 보이고 아이들이 목검을 들고 움직이고 있다.

조금 지켜보다 옆에 고등 또는 대학생인듯한 아가씨들이 있어 영어로 말을 건네니 난감해 한다.

마침 남자가 오니 얼른 손짓해 불러주길래 신분을 얘기하고 몇가지 물어보았다.

운동장에 있는 아이들은 4,5,6학년이며 란나라는 것을 배우고 있는 중이란다.

초등학교 학제는 우리나라와 동일하며 학생수는 150여명에 교사수는 약 30명.

옆에 있는 학생들은 교생이란다.




또 한참을 걸어나와 국립박물관을 찾으니 일본인인듯한 커플이 오토바이를 타고 나오며 closed라고 한다. ㅠㅠ

금요일이 여왕 생일로 휴일이라 그런건가?

걸어서 숙소 가기는 힘들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마침 근처에 서있던 썽태우기사가 북문까지 30밧만 내란다.

ok하고 타고가긴 갔는데 내려준 지점이 내려서 확인해보니 북문에서 550m쯤 떨어진 곳. ㅠㅠ

꼬인다꼬여.

힘겹게 걸어가 국수집에서 곱배기 되냐고 물으니 그냥 보통을 준다.

한 그릇 더 먹으려다 그냥 파인애플 쉐이크 한 잔.



6쯤 숙소에서 짐을 다시 확인하니 아뿔사 모자가 안보인다.

국수집인가 싶어 뛰어가봤지만 없다.

정말 꼬인다 꼬여. ㅠㅠ


버스타러 가기 위해 썽태우를 타니 정신 사나운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우리 나라 여자 사람 하나.

같이 탄 외국인에게 말을 시키면서 뭐라 호들갑스럽게 떠들어대는데 초등학교 영어 수준.

단어를 반복하는 수준에 가깝지만 외국인이 말을 받아주는데다 옆에 있는 다른 한국 사람들도 아무말 않고 있으니 딴에는 영어 좀 하는 것으로 착각하는지 계속하여 왁자지껄 떠들기 시작한다.

옆에 있던 다른 한국 여자분도 피식 웃고 있고...... 좀 민망하게 느껴지더만.

썽태우 내려서 버스를 갈아타려니 나더러 혹시 담배 태우냐고 묻는다

설마하면서도. 니코틴 부족이냐 물으니 그렇단다.

되지도 않는 영어한답시고 주변 사람들 신경 안쓰는 용기와 나이 차이가 20살은 나보이는 사람에게 서스름없이 담배를 달랄 수 있는 용기가 그저 부러울 뿐.

방콕으로 가는 버스에서도 내 뒤에 앉았다.

초반에 시끄럽더니 다행히 조금 지나니 조용하다.

어쨋든 하루종일 꼬이는 날이다 ㅠㅠ

버스는 7시 20분 정도에 출발.

속도는 63-65km/h 정도.

뒷날 6시 도착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