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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미얀마/인레

조용한 호수 마을 마잉따욱

by 개굴아빠 2015. 6. 23.


굳이 가지 않아도 되었을 온천을 다녀온 후 숙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마잉따욱 마을까지도 온천 못지 않은 거리이니 체력을 조금 보충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인레의 온천과 마잉따욱 마을은 아래 지도에서처럼 호수를 사이에 두고 정 반대편에 있어 냥쉐에서 한 쪽으로 갔다가 다시 냥쉐로 돌아와 다시 다른 쪽으로 가는 방법 외에는 없다.



거리는 온천이 약간 더 가깝긴 하지만 언덕이 있어 길은 마잉따욱 쪽이 조금 더 편하달까?


마잉따욱 가는 길에 레드마운틴이라는 와이너리가 있고 이곳에서의 석양이 좋기 때문에 온천은 오전, 마잉따욱은 오후로 배정을 하는 것이 좋겠다.



마잉따욱 가는 길 옆으로는 사탕수수밭이 많이 보였고 사탕수수를 가공하는 곳도 볼 수 있었다.


아주 가끔씩 자전거를 탄 여행자들을 볼 수 있었는데 가는 사람들이 너무 없어 굳이 갈 필요가 있나 싶기도 했고 얼마나 가야 마을이 나올지 알 수도 없는데다 날은 덥고 먼지는 풀풀 날리고......



뙤약볕이 내리쬐는 길을 한 시간 이상을 갔지 싶다.


그냥 포기하고 돌아설까 할 때 쯤 다행히 마을이 나타났다.



구글맵을 하드카피한 것인데 제일 오른쪽의 약간 노란색이 들어간 길이 위쪽에 있는 지도의 노란 도로인데 거기서 자전거를 타고 빨간 원으로 표시된 지점까지 가면 나무다리가 시작되는 지점이 나온다.


그곳에 자전거를 세워두면 된다.


그리고 파란 원으로 표시된 지점까지는 아래 사진처럼 나무 다리가 죽 이어져 있고 파란원 지점에서 나무 다리는 끝나게 된다.



나무 다리의 길이는 생각보다 많이 길다.


지도상으로는 500미터가 넘는 것으로 나온다.


다리 왼쪽편으로는 수로가 나 있는데 가끔 롱테일 보트가 다니고 있었다.





나무 다리의 좌우측으로는 플로팅 가든(수상 농원)이 떠 있는데 저기에서 여러가지 채소를 기르거나 심지어 꽃을 가꾸기도 한다.



엔진을 달고 있는 배도 자주 보이지만 동력 없이 인력으로만 움직이는 배들이 마을의 주요 이동 수단인 것으로 생각된다.



플로팅 가든을 가까이서 찍은 것.


가다보니 한국 아주머니들을 만났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인레에서 출발할 때 보았던 사람들이다.


단체로 픽업 트럭을 빌려서 어디론가 가는 한 무리의 사람들을 잠깐 보았었는데 여기 오려고 했었던가 보다.


잠깐 얘기를 나눠보니 레드 마운틴을 들러서 왔다고 한다.


그래서 마잉따욱 도착 시간이 비슷했던가 보다.


다리의 끝으로 가보니 여장부 스타일의 미얀마 아가씨가 보트를 탈 것인지 식사를 할 것인지 물어보면서 안내를 해 주고 있었는데 마잉따욱 마을의 보트 투어도 괜찮은 편이라고 가이드북에 쓰여있어 보트 투어를 해보기로 했다.


먼저 도착한 아주머니들도 보트투어를 하려고 했기 때문에 30분 정도는 기다려야 한다고 하기에 그 시간 동안 쉬면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보트 투어가 얼마인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값어치는 충분히 하니 꼭 해보기 바란다.  아무리 비싸도 6,000짯 이내였을 것이다.


보트 투어를 기다리면서 식당에서 뭘 먹을까 고민하다 해외에 나가서는 절대 시키지 않는 생선을 시키기로 했다.


수상 마을이니 여기서 나는 생선을 한 번 먹어줘야 예의가 아닌가 싶어 상대적으로 좀 비싸기는 하지만 시켜 보았더니 비주얼이 아주 근사한 생선이 나왔다.


[ 이 위치에는 맥주 들고 느긋하게 대나무 의자에 기대어 앉은 사진이 들어가야 하는데...... 내가 봐도 설정샷이라 삭제 ]




숯불에 구워진 것인지 아주 맛있게 보이긴 하는데......


그렇다, 간장에 듬뿍 들어간 것은 팍치.


생선에 간이 되어 있질 않으니 간장에 찍어 먹어야 하는데 여러 나라 싸돌아 다닌 것치고는 여전히 팍치에는 아직도 부담감이 있는 터라 우짜지 고민하다 그냥 팍팍 찍어 먹기로 했다.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고 라임을 뿌리니 간장 없이도 괜찮았는데 라임 더 달라 그럴려다 피할 수 있어도 즐기는 쪽을 택했던 것.


쌀밥에 커다란 생선 그리고 맥주 한 병까지 더하고 나니 배는 든든.


보트 투어를 나섰다.



뒤에서 인레 스타일로 노를 젓는 아가씨는 내가 가져갔던 가이드 북의 사진에 나오는 아가씨(라고 스스로 소개했다.)인데 성격 좋아 보인다.


조카인듯한 꼬마가 징징대서 그런지 내가 탄 배에 태우고 달래주는 모양이다.


덕분에 생각지도 않았던 동행(? 그래봐야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지만)이 생겼다.





마을 구석구석을 다니며 설명을 해주는데 수상 가옥촌이야 뭐 그다지 다를 게 있겠나.



수심은 아주 얕은 편이다.


대략 60cm~1m 가량?


그러다보니 약간의 파랑조차도 없는 아주 잔잔한 구간이 제법 나왔다.




덕분에 아주 마음에 드는 사진들을 찍을 수 있었다.





30분 가량의 보트 투어가 끝난 후 배를 탔던 원래 위치에 나를 내려주고 뱃사공 아가씨는 건너편의 식당으로 돌아갔다.



위의 사진을 트리밍한 것인데 생각을 하고 구도를 잡았더라면 좀 더 나은 사진이 되지 않았을까 한다만 취미로 어쩌다가 여행 다닐 때나 사진을 찍는 내게 이 정도의 사진이라면 감지덕지다.



되돌아 나오면서 목교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광선의 방향이 맞는 건지 모르겠다.


뭐 맞겠지.













순서가 한참 바뀌기는 했는데 낭쉐에서 갈 때의 방향으로 보게되는 마잉따욱 마을 입구이다.


돌아올 때 뒤돌아서 찍은 것라는 얘기.





뭔가 그림이 되지 않을까 해서 찍었지만 어림 반푼어치도 없다. ㅠㅠ


되돌아 나가면서 와이너리인 레드마운틴을 들렀다.



입구에 자전거를 대어 놓고 언덕길을 걸어 올라가야 하는데 마잉따욱까지 갔다 온 터라 좀 힘겹다.





조금 기다리면서 풍광을 즐기기 좋은 자리를 노리고 있다 자리를 획득한 후 2000짯에 네 가지 와인을 맛 볼 수 있는 테스팅 프라이스를 선택하여 맛을 보았다.



Sauvignon Blanc. 8점.



Inle Valley Rose. 10점.



red shiraz Tempranillo. 8점.



Late harvest. 10점.


지극히 주관적인 평가이니 절대 참고 마시라.


어쨌든 상당히 괜찮은 와인으로 판단이 되었다.(쥐뿔도 모르면서. ㅋ)


그래서, 입맛에 맞는 레이트 하베스트(말 그대로 일부러 늦게 수확해서 당도를 높인 포도로 만든 거라 꽤 달다.)와 로제 와인을 각 1병씩 샀다.





아침에 데스크에다 혹시 보트 쉐어할 사람 있는지 알아봐 달라고 했더니 서양 여자 둘을 소개시켜 주었다.


그런데, 걔들은 일출 안본데서 결국 혼자 타기로 했다.


따지고 보면 배낭여행자라기보다는 그냥 코스프레를 하는 내게 2만원이란 보트 가격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이니까.



저녁을 먹기 위해 가이드북에 있는 꼬치집을 한참이나 찾았지만 지도에 있는 위치에 없어 결국 샨족음식점 신요로 갔다.


샨국수를 먹을까 해서 시켰더니...... 밀가루국수를 주네.


그냥 먹을까하다 종업원을 불러 면이 왜 밀가루냐고 했더니 바로 바꿔주겠다고.


그래서 바꾸긴 했는데 면발이 영 아니다. ㅠㅠ


아침에 골든게스트 하우스에서 먹었던 국수의 면발이나 하나도 다를 게 없다.


안바꾸는 게 나을 뻔했다.


어쨌든 밀가루보다야 든든하겠지.



이게 밀가루 냄새 폴폴나는 밀가루 면.



이건 비주얼만 그럴듯한 쌀가루면.


숙소가면서 300짯 짜리 치킨 카레맛과자 한 봉지를 사가서는 우적우적.


좀 짜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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