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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인도, 네팔/인도

인도 - 오르차에서 카주라호로

by 개굴아빠 2012. 12. 6.

원래는 게스트하우스 옆에 있는 인터넷 카페 사장이 소개해주겠다는 택시(2,000rs)를 타려고 했는데 근처를 다니다보니 택시 서비스가 있고 거기서는 1,800rs에 카주라호까지 간다고 하기에 거기서 계약을 하고 숙소로 택시를 보내라고 해 두었다.

람 라자에서 에그 초우멘과 치킨 초우멘으로 간단하게 식사를 한 후 숙소로 가서 체크아웃.

카주라호까지는 4시간 가량이 걸린다고 하는데 약간 큰 마을을 지나칠 때를 제외하고는 차가 막히는 곳도 없고 주변 풍경들도 나름 나쁘지 않아 크게 지루한 편은 아니었다.



도중에 휴게소에 들렸더니 마침 카주라호에서 오르차로 간다는 우리 나라 여행자들도 잠시 휴식을 취하러 들어왔다.

얘기를 나누어보니 그 사람들도 이번에 문제가 되었던 비자 때문에 맘 고생 좀 했다고 한다.

3:30' 만에 카주라호의 숙소(surya hotel)에 도착을 했다.

오르차의 택시 서비스 센터에서는 숙박비가 600-700rs 면 될 거라고 했는데 800rs를 달라고 한다.

거기다 wifi 사용료가 12시간에 100rs.  헐......

숙소를 알아보러 다른 곳으로 다니기에는 귀찮아 그냥 묵기로 했다.

예상치에서 크게 벗어나는 것도 아니다.

숙박비는 하루 15,000원 정도 선으로 잡았으니까.

혼자서 다닐 때는 평균 12,000원 정도 되는 숙박비가 은근히 신경이 쓰였는데 둘이서 다니니 숙박비의 부담이 줄어드는 느낌이다.

저녁 식사는 되도록이면 가이드 북에 소개되었거나 다른 블로그에 소개된 좀 비싸고 맛있는 것을 먹기로 했기 때문에 가이드 북을 뒤져보다 숙소 맞은 편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봉골레 스파게티가 그렇게 맛있다고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솔이는 봉골레 스파게티, 나는 토마토 스파게티를 시켰다.

473rs.

그런데......

아......

이탈리아를 안 가 본 것도 아닌데, 이탈리아에서 스파게티를 안 먹어 본 것도 아닌데......

느끼한 서양 음식이든 향신료 강한 동양 음식이든 가리지 않고 잘 먹는 편인데 이건......

여하튼 우리 입맛에는 전혀 맞지 않았다.

느끼하기 그지없다.

그래도 비싼 식사니 끝까지 먹어야지. ㅠㅠ

결국 닭볶음탕이 맛있다는 전라도 밥집이 어딘지나 알아두자고 하여 그리로 갔다가 거기서 신라면에 공기밥을 먹지 않을 수가 없었다.

130rs.

재미있는 것은 전라도 밥집으로 가는 길에 인도 총각 몇 명이 말을 걸어오는데......

아주 유창하기 그지없는 우리 말이다.

우리 말로 말을 걸어오는 애들이 삐끼들이라는 것과 우리 말을 제법 한다는 정보는 들었지만 이건 상상 이상이다.

혹시 한국에 가본 적이 있는지, 우리 말은 어디에서 배웠는지 물어보니 한국에는 가본 적도 없고 오로지 우리 나라 여행자들에게서 우리 말을 배웠단다.

어쨌거나 난 영어로, 걔들은 우리 말로 대화를 주고 받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

전라도 밥집에서 식사를 기다리는 동안 이런저런 명함(모두 우리 나라 사람들 거)을 보여주며 인도방랑기 카페에서 들은 적이 있는 몇 가지 사기 수법을 시전하려고 하기에 싱긋이 웃어주며 일정이 빠듯해서 시간이 나지 않을 것 같다고 하니 그제서야 물러서는 눈치.

거기다 내가 영어가 조금이라도 되니 얘들도 쉽게 사기치기가 어렵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자세한 것은 검색 사이트에서 "카주라호 사기" 이렇게만 검색해도 좔좔 나올테니 생략.

저녁을 두 번 먹고도 숙소로 들어가는 길에 레이즈 두 봉과 망고 쥬스를 사서 침대에서 뽀작뽀작. 20x2+30 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