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2 인도, 네팔/인도

인도 - 야무나 강 건너에서 바라보는 타지마할의 선셋

by 개굴아빠 2012. 11. 26.


메탑박으로 가는 길에 타지마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몇 곳의 포인트가 있는 모양이다.

시간에 여유도 있어 릭샤 왈라가 이끄는대로 다니면서 사진을 찍어 보았다.

공원 근처에 차를 세우고 목이 말라 음료수를 하나 사고 땀을 흘리는 릭샤 왈라에게도 음료수를 하나 골라 마시라고 하니 냉장고에서 음료수를 꺼내 따지 않고 들고만 있다.

우리가 보이지 않으면 가게 주인에게 음료수를 다시 환불 받을 것임을 알기에 얼른 사라져 주는 것이 예의.

일종의 팁인 셈.


공원 입구로 가는 길의 공터에서는 인도 아이들이 모여 놀이를 하고 있었는데 배트 비슷한 것을 들고 있는 것을 보니 크리켓을 하는 모양.

역시 크리켓은 인도의 국민스포츠인가 보다.

가이드를 담당한 릭샤 왈라가 입장료를 내지 않고 볼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데 공원 입구를 지나쳐 조금 더 걸어가면 야무나 강변이 바로 나오는 장소가 있다.


위의 지도에서 붉은 원으로 표시된 곳.

도착해 보니 우리 말고도 여행자들이 몇 명 보인다.

단점(?)은 타지마할이 비스듬하게 보이는 각도라는 것과 타지마할 감상을 방해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는 것.


40년 동안 머릿 속에 품어오던 타지마할을 내 눈으로 직접 감상하는 인도에서의 최고의 시간을 누리고 있는데 눈이 불편해 보이는 이상한 친구 하나가 말을 걸어왔다.

어디서 왔는지부터 시작해서 점잖은 척 이것저것 얘기를 거는데 방해당하고 싶지 않다고 해도 계속 말을 붙인다.

대충 눈치를 보니 돈을 몇 푼 요구하겠구나 싶긴한데 돈 얘기는 전혀 하질 않으니 내가 먼저 돈을 주면서 비켜달라고 선뜻 얘기할 수도 없는 상황.

무시를 하고 방해당하고 싶지않다고 반복해서 말해도 강 건너편의 화장터라든지 타지마할 근처에서 들리는 소음들이 축제의 소음이라는 둥 자기 딴에는 설명을 하면서 내 정면에서 계속 말을 붙여오니 이건 ......

결국 절대 쓰지 않으려던 말을 그 친구만 들을 수 있을 정도로 나직하게 꺼내고야 말았다.

"짤로."

그제서야 내 눈 앞에서 비켜주긴 했지만 내 마음도 절대 편할 리 없었다.

가급적이면 100rs 내더라도 공원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 다음부터는 말없이 사진 찍기만.





하얀 대리석 건물이 석양이 짙어질수록 황금빛에 가까워진다.

서양 친구들이 주로 이쪽으로 오는 모양이다.

인도 현지인들이 내가 쓰는 스맛폰을 보더니 대뜸 샘숭꺼냐고 묻는다.

아니라고 하니 얼마냐고 묻기에 보조금을 제외한 폰 가격인 80만원 가량을 얘기하니 아주 고급 폰인가보다 하고 생각하는 눈치다.

사실은 10만원에 개통한 sk* veg* LTE. ㅋ



오후 서너시 경에 찍은 제일 위의 하얀색의 타지마할과는 완전히 대비되는 황금빛으로 물든 타지마할.

그래, 이거 볼려고 아그라에서 하루 묵는 거잖아.

위의 사진은 타지마할 우측편의 화장터.

200mm 줌으로 바짝 당긴 사진인데 가운데 하얀 건물에 불꽃이 보인다.


석양 속에서 시시각각 색이 변해가는 타지마할의 모습을 찍어 anmation GIF 파일로 만들어 보았는데 손각대로 적당히 찍었더니 별로인 듯.

사진으로는 잘 표현되지 않았지만 타지마할은 백색의 대리석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햇빛의 색에 따라 타지마할의 색도 변해간다.

석양의 색이 검은 빛으로 변해갈 무렵 쯤 숙소로 복귀.


저녁으로 뭘 먹을까 고민하다 호텔 식당에서 치킨커리, 치킨맛살라, 난, 킹피셔.

그러고 보니 이게 인도에서 처음으로 먹은 인도 커리인 셈이다.

식당에 손님이 우리 밖에 없어 혹시나 냉동 닭을 쓴다든지 해서 맛이 별로일까 걱정했었는데 커리도 맛살라도 다 맛있었다.

모두 555rs.

맥주가 좀 비싸더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