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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인도, 네팔/인도

인도 - 델리에서 아그라로 & 조니스 플레이스

by 개굴아빠 2012. 11. 21.

델리에서 아그라로 가서 타지마할을 보는 방법은 주로 새벽 기차(Bhopal Shtbdi express : 6시 출발, 8시 도착)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인도 기차에서는 최고 등급의 열차로 아침 식사가 제공되기 때문에 배낭 여행자의 일상적인 고민인 아침 식사 문제가 해결되기 때문에 나쁘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prologue에서도 썼듯이 나에게 인도 여행이란 40년 동안 기억 속에 새겨져있던 타지마할을 내 눈으로 보는 것이 핵심이었기 때문에 타지마할을 보는 방법에 대해 연구해 보니 아침 기차로 가서 당일치기로 보는 것은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대개 아그라는 당일 여행으로 끝낸다.

아그라라는 도시는 여행자가 머무르기에는 흉흉한 이야기(식당에서 음식에 세균을 넣어 여행자가 병원에 가야만 하도록 만들고 의사와 치료비를 나누어 갖는다는 이야기.  실제로 이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케이스도 있음.)도 있고 숙소의 질이나 음식점의 수준 등에서도 문제가 많다고 하기 때문에 우리 나라 배낭 여행자들은 주로 아그라를 스쳐지나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하지만, 검색을 해보니 타지마할을 보는 방법에는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속에서 어수한 가운데서 보는 것 말고도 여러 가지가 있었다.

1. 강 건너에서 석양에 물들며 시시각각 색이 변해가는 타지마할을 보는 것

2. 새벽에 문을 열자마자 입장하여 한적한 타지마할을 보는 것

3. 보름달 밤에 입장(보름을 전후로 3일간 예약을 하면 야간에 입장이 가능, 1회당 인원 제한 있음)하여 달빛 아래 빛나는 타지마할을 보는 것

4. 타지마할이 보이는 숙소의 옥상 카페에서 차 또는 맥주와 함께 타지마할을 보는 것이 그것이다.

이번 여행 기간에는 보름이 끼어있지 않으니 3번은 어쩔 수 없지만 1, 2, 4 번 방법을 모두 경험해보려면 아무래도 1박을 하는 것이 필요했다.

그래서, 델리에서 점심 시간 이후에 출발하는 기차를 타기로 하고 sleeper 칸을 한국에서 미리 예약해 두었다.

참고로, 인도 기차 예약은 약간 복잡하기는 하지만 한국에서도 가능하다.

만약 인터넷으로 예약을 할 수 있도록 해두면 인도 여행을 하면서도 인터넷이 되는 곳에서는 어디서든 예약이 가능하니 아주 편하다.


기차를 느지막히 타니 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되어 7:45' 정도 되어 일어나서 전날 솔이가 했던 아주 비싼 헤나를 씼어낸 후 짐을 챙기고 나서 인도 100배에 소개된 "인도 방랑기" 식당에서 아침을 먹었다.


짬뽕밥, 돼지고추장덮밥 475rs.

주방에서 일하는 모습이 약간 보였는데 한국인이 주인이라 그런지 위생 상태는 다른 곳에 비해 믿을만한 것으로 보인다.

주인에게 인도와 네팔 여행에 관해 몇 가지 정보를 물어보았는데 인터넷에서 워낙 많은 것을 검색하고 준비해가서 그런지 대부분 아는 것들이었다.

기차를 타러 가기 전에 12일 동안 인도에서 머물 동안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비용보다 약간 더 여유있게 300$을 환전했다.

그 전에 250$을 환전했으니 모두 550$을 환전한 셈이다.

거기에다 한국에서 예약한 기차와 숙소 비용을 합하면 대략 600$ 정도 되려나?

하루에 둘이서 먹고 자고 이동하는 것과 입장료까지 합쳐서 50$ 정도 잡은 셈이다.

배낭여행이기는 하지만 나이도 어느 정도 있는지라 너무 험하게 다니는 것도 보기에 별로일 터이니 이 정도면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에서 나온 계산이다.

10시 정도 되어 델리 역으로 가서 기차를 탔다.

11시 30분 출발하는 kerala exp. 인데 출발 시각과 도착 시각을 정확히 지켜 주었다.

배낭 여행자들이 주로 선택한다는 sleeper 칸을 예약을 했었는데 이건 실수.

낮이라 그런지 많이 더웠다.

AC3 칸을 선택했어야 했다.

거기다 다른 사람들이 추천한 제일 윗 칸을 선택한 것도 실수.

바깥도 안 보이고 덥기도 덥고......

남자 둘이 여행하는 우리의 경우는 side upper와 side lower을 선택했어야 했다.

여행자에 따라 인도의 기차칸과 좌석을 선택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내용은 다음 글을 참조하기 바란다.



이렇게 드러누워 바깥도 못 보고 제일 더운 위쪽에 있으려니 답답하긴 했지만 다행히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은 아닌데다 이런 것도 여행에서 만나게 되는 이야깃 거리가 되니 크게 나쁘지는 않은 듯.

아그라 칸트 역에 도착하여 프리페이드 택시 부스로 가서 80rs를 결재한 후 타지마할 인근까지 오토릭샤를 타고 갔다.

역 주변은 델리보다 더 지저분한 듯.



[ 오토릭샤를 타고 아그라 칸트역에서 타지마할로 가는 길 ]

오토릭샤를 내리니 점심을 먹을 곳으로 봐두었던 조니스 플레이스 바로 앞이다.

어떻게 찾을까 걱정했더니......


지난 글에서고 적었다시피 사진은 항상 더러움을 감춰준다.

무슨 얘기냐면......

얘기해 말아?

구멍가게만한 식당에 들어서는 순간 의자에 앉아있던 가게 주인으로 보이는 총각 두 명이 일어서는데 그와 함께 약 358마리의 파리(순간적으로 헤아리느라 약 280마리 가량은 못헤아린 것으로 추정)가 함께 날아 올라 밖으로 나가는 것이었다.

이런 식당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여행가이드북인 론리플래닛과 우리 나라의 유명한 가이드북인 100배 즐기기에서 강추하는 아주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식당인 곳이 바로 인도인 것이다.

그런데, 강추하는 바나나 라씨도 맛있고

농심 제품이라 한국에서는 절대 먹지 않는 신라면도 맛있고(맛있을 밖에. ㅠㅠ) 뒷날 먹었던 소고기 덮밥도 맛있고, 위 사진의 라면 옆에 보이는 깍두기는...... 이거 뭐 인도에서 담근 김치가 맞나 싶을 정도로 제대로 된 맛이었다.

라면 두 개와 바나나 라씨 240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