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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스리랑카/시기리야

스리랑카의 상징 시기리야 공중 정원(3/3)

by 개굴아빠 2020. 5. 16.

 

[ 시기리야 정보 ]

ㅇ 담불라에서 대중 교통으로 대략 30분 정도 거리에 위치
ㅇ 입장료 1인 30$
ㅇ 등반 소요 시간: 1시간 내외

 

1시간 정도 걸려 드디어 시기리야 락의 정상에 도착했다.

 

사자발 조각의 상태가 너무 좋아 정상에도 상태가 괜찮은 건축물이 있을 거라 기대했건만 기대와는 달리 건물들이 있었을 거라 짐작되는 폐허 밖에는 없었다.

 

문화유산 답사기에 소개되었던 경주의 폐사지를 몇 곳 가본 적이 있는데 그곳에서 느낄 수 있었던 뭐라 설명하기 어려운 느낌을 이곳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것은 내 나라의 역사가 서린 곳이 아니라 그랬던 걸까?

 

정상은 생각보다 넓어 보였고 물을 저장하는 곳이나 왕궁의 흔적들이 이곳저곳 남아 있었다.

 

정상의 거의 전부가 건물들로 차있지 않았을까 싶은 정도였는데 건물의 잔해는 거의 사라져버려 원래의 모습으로 복원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듯 싶다.

 

미니 삼각대에 카메라를 세팅 후 증명 사진부터 한 장.

 

 

그리고, 친구와 함께 또 한 컷.

 

아주 맘에 드는 사진이다.

 

30대로 봐 달라 그러면 너무 심한 주문인가?

 

 

빨간 모자의 이 여성분은 오로지 사진을 찍기 위한 복장인데 피부나 얼굴은 거의 할머니에 가까운 나이?

 

유럽쪽 사람들은 동양인에 비해 급속히 늙으니 아마 우리보다는 젊었을 지도 모르겠다.

 

내일보다 하루라도 더 젊었을 때의 나를 남기고 싶은 것은 나이에 상관이 없나보다.

 

친구의 점프샷을 찍다보니 머릿속으로 아이디어 하나가 번쩍 떠 올랐다.

 

그래서......

 

 

원숭이들이 보거나 말거나

 

근처의 사람들이 저 놈 미쳤나보다 하고 생각하거나 말거나

 

스무 번 이상의 점프를 거쳐 맘에 들지는 않지만 겨우 한 컷 건졌다.

 

 

앞으로 당분간 점프샷은 이렇게 찍을 예정이다.

 

나중에 친구의 도움으로 제법 괜찮은 점프샷을 찍을 수 있었다.

 

 

서서히 저물어가는 정글의 해가 시기리야 공중정원의 왕궁터를 붉게 물들이고 사람들은 저마다 정상에 모이기 시작했다.

 

우리도 오후 시간에 오른 이유가 시기리야 락에서 정글의 일몰을 보기 위해서였기에 사진도 찍고 그늘에서 쉬기도 하며 1시간 가량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이런 경우 되도록이면 일출일몰 시각을 알려주는 앱을 설치해두면 도움이 될 것이다.

 

 

티켓 오피스에서부터 시기리야 락 입구까지의 길이 보인다.

 

 

그리고 일몰을 기다리는 사람들.

 

 

카메라를 바꾸고 난 후 가장 아쉬운 것이 줌 최대 범위가 270mm에서 105mm로 절반 이하로 줄어버린 것이다.

 

하지만 크롭 바디와 풀프레임 바디의 차이에 가격 차이가 말해주는 선예도는 뭐......

 

그래도 역시나 아직 손에 익숙하지 않아 그랬는지 ISO 수치를 너무 높여 찍은 듯하다.

 

 

조금씩 해는 져 가고 처음으로 제대로 된 정글에서의 해넘이를 바라보는 친구를 보는 내 마음도 흡족했다.

 

 

해가 완전히 넘어간 후 더 어두워지기 전에 서둘러 시기리야 락을 내려갔다.

 

내려가는데는 대략 30분 정도 걸렸지 싶다.

 

처음 출발했던 지점인 대중교통 정차하는 곳까지 걸어가는 동안 완전히 어두워졌는데 휴대폰의 후래쉬 기능도 있으니 해가 지고 나서 내려가기 시작해도 크게 문제는 없을 듯하다.

 

스리랑카의 핵심을 보고 났으니 그에 어울리는 저녁을 먹어야 하겠다싶어 술을 마실 수 있는 레스토랑을 찾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