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2

이튿날 아침입니다. 보라카이의 모래만큼이나 개구리의 얼굴이 환합니다.(사실은 노출 과다입니다.)

개구리 엄마가 한껏 폼을 잡고 '열한 번째 사과나무'를 읽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라카이에서 읽은 것은 지금 읽고 있는 것이 전부입니다. 두 장 쯤 읽었을 겁니다.

믿기지 않으시겠지만 개구리가 찍었습니다. 전 날 저녁에 산 200페소짜리 사롱을 입은 개구리 엄마입니다.

레드코코넛 옆의 골목길 안에 있는 숙소인데 정원을 예쁘게 가꾸고 양난도 곱게 길러놓았습니다. 정말 예쁜 숙소였습니다.

눈에 익은 분 많으시죠? 프라이데이즈의 숙소입니다. 프라이데이즈에는 '데이 빠뀌지'하러 갔었는데 모른다 그러더군요. 풀장도 레드코코넛보다 못하고 해변도 그저 그런 듯 해서 사진만 찍고는 돌아 왔습니다.

개구리 표정이 엄청 바뀌었죠? 프라이데이즈 옆의 야자 나무 숲 속에서 한 컷 찰칵!

개구리와 섬처녀님의 '뽀빠이'입니다. 저와 꼬뿌니님, 꼬뿌니님 친구 분 이렇게 세 사람만 물 속에 빠졌습니다. 다시 올라 올 때까지 개구리 엄마랑 개구리는 뽀빠이랑 같이 놀았나 봅니다.

체험 다이빙을 마치고 보트로부터 100미터 이상 떨어진 곳에서 물 위로 올라왔습니다. 보트가 다가올 때 개구리 엄마가 찍었나 봅니다. 제일 왼쪽의 까만 아가씨가 섬처녀님입니다. 손을 들고 있는 제 뒤의 꼬뿌니님은 잘 보이지는 않지만 물 위에 올라와서도 레귤레이터를 물고 있습니다.

"꾸르륵 꾸륵, 꿀꺽 꿀꺽, 사람... 꿀꺽... 살려!"라고 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꼬뿌니님이 체험 다이빙을 마치고 보트로 올라 오기 직전의 모습입니다. 아직도 레귤레이터를 물고 있습니다. ㅋㅋㅋ.

사진 부쳐드릴까 하다 여기다 올립니다. 꼬뿌니님 알아서 인화하세요. 아님 주소 이멜로 날려 주시든지.

성공적으로 체험 다이빙을 마친 꼬뿌니님 얼굴이 환합니다.

이것도 꼬뿌니님 알아서 찾으시길. 음...... 뽀빠이는 총각입니다. 부러버라.

스쿠버다이빙 못한 개구리와 개구리 엄마랑 저녁에 레드코코넛의 풀장에서 같이 놀아줘야만 했습니다.

저녁이 되면 풀장 안의 불빛이 아름답더군요.

보라카이에서 나오던 날 아침 레드코코넛의 앞 해변에서 개구리 엄마입니다.

나오면서 레드코코넛의 후관에서 잠시. 적어도 정원은 신관보다 후관이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풀장을 뺀 모습 말이죠.

이후에 찍은 사진과 방수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은 오늘 찾았습니다.

다음에 다시 올리도록 하죠. 사무실의 스캐너가 옛날에는 명품이라 일컬어졌던 것이었는데 말이죠.

가급적이면 사진은 트리밍을 하지 않았습니다. 파노라마처럼 보이는 것들도 실제로 자동카메라의 파노라마 모드로 찍은 것들입니다. 사진을 볼 때마다 손에 익은 미놀타를 가져가지 않은 것이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