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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코카서스/카자흐스탄

빅 알마티 호수, 아르바트 거리

by 개굴아빠 2019. 9. 25.


알마티 시차가 세 시간 이르다.


5시가 되어 잠이 깼으니 8시 정도에 깬 셈이다.


평소보다는 늦는데 아무래도 전날 한국 시간으로 밤 2시 가까이 되어 잤기 때문일 것이다.


시차가 세 시간이다보니 유럽이나 미주 간 것보다는 훨씬 가볍다.


8시 정도에 식당에 가니 아줌마 팀도 그때쯤 도착한 듯하다.


함께 식사하며 계획을 얘기했는데 숙소의 사우나를 즐기고 나서 아침 11시 30분 경에 출발했으면 한다.


식사 후 나도 사우나 해볼까 하여 갔더니 수영복 필수라고 하여 포기하고 방에 누워 딩굴거리다 아줌마팀이 사우나가 아주 좋다는 톡을 보내 와 뒤늦게 근처에 수영복을 사러 갔다.


숙소 근처에 와이키키 몰이 있어 3995 탱게(약 12,000원)에 나쁘지 않은 수영복을 하나 구입하여 사우나 들어 가봤더니 상당히 괜찮게 되어 있었다.


증기식, 핀란드식 사우나 두 종류에 냉방, 자쿠지, 개별 탕도 마련되어 있어 푹 쉬기 좋은데...... 아침이라 30분 정도 걸려 전날의 피로만 가볍게 풀고 나왔다.


아줌마 팀과 11시 45분에 로비에서 만나 호텔 옆에서 택시를 잡았더니 고려인이다.


어느 정도 우리 말로 의사가 통해 2,000 탱게에 투어를 약속하고 빅 알마티 호수로 출발했다.




가는 길은 스위스 비슷하기도 하고 중국 비슷하기도 한데 보호지역인 모양인지 검색도 하는 곳이 있다.


입장료도 있는데 얼마 주었더라?


여튼 가는 데 1시간 넘게 걸렸다.


도중에 스위스를 연상케 하는 뷰 포인트가 있어 사진을 몇 장 찍고 아줌마들도 찍어 주었는데 새로 산 6D II가 손에 익숙치가 않아 제대로 찍히지를 않았다.



빅 알마티 호수는 알마티 시민들의 식수원으로 사용된다고 하는데 물색을 보니 석회가 포함된 듯하다.


에메랄드 빛의 호수색이 아름답다.


이전에 쓰던 500d에 광각렌즈 마운트하면 더 넓게 찍을 수 있을 건데 하는 마음이 들긴 하지만 아무래도 6d mark II와는 몇몇 사진들에서는 화질 차이가 많이 나는 게 느껴진다.


셀카를 찍기 위해 소형카메라용 초소형 삼각대를 바닥에 놓고 풀프레임 바디에 24-105mm를 마운트 하여 장착하니 다행히 삼각대가 겨우 버티고 있어준다.



와이파이로 스마트폰과 연결하여 셀카를 찍는데 스마트폰에서 화면을 보며 찍을 수 있어 이 사진 이후로 제법 괜찮은 셀카들을 찍을 수 있었다.


이때는 아직 사용이 익숙치가 않아 손에다 들고 셔터를 눌러 자세가 많이 어색하다.



빅 알마티 호수의 핫 플레이스인 바위.


저기에 올라가서 사진을 많이 찍는데 줌이 아니라면 호수 안나온다.


폰카로는 절대 호수와 함께 찍을 수 없는데 사람들의 마음이 다들 그런건지...... ㅎㅎ



웨딩 사진을 찍는 커플도 보였다.


3-40분 가량 사진 찍고 놀다가 다시 고려인 택시를 타고 내려왔는데 내려오는 동안 뒷날 차른 캐년 투어도 부탁하려고 얼마인지 물어보니 내려가서 얘기를 해 주겠단다.


그런데, 투어 끝내고 도착해서 빅 알마티 호수가 얼마인지 물어보니 16,000 탱게를 달라고 한다.


완전 헐... 이다.


고려인이면서 아주 친하게 하기에 3-4천 탱게면 될 줄 알았더니......


어떤 택시를 타든 맥시멈 5,000 탱게면 되는데 누굴 호구로 보나?


울산에서 2년인가 있었다더니 완전 한국 물가로 계산했나보다.


어처구니 없어 5,000탱게만 주고 뒷날 투어는 호텔에 부탁하기로 했다.


점심 식사는 아줌마 한 사람이 그린바자르 안에 신장 위구르족 음식이 있다고 하여 그리로 갔다.


정확한 정보가 없어 헤매다 꼬마 하나에게 사진을 보여주며 물어보니 구석으로 데려다 주는데 맞는가 보다.



혹시 가실 분은 위의 사진 참조.


그곳에서 라그만(볶음국수), 비슈바르막(국물국수)를 시킨 후 말이 안통해 번역앱을 사용하야 다른 국수를 하나 더 추천해 달라고 하여 모두 세 그릇의 국수를 시켰다.


그런데, 비슈바르막(아래 사진)은 방금 마지막 국수가 팔렸다고 주문이 안된단다.


식당 주인 아줌마도 우리가 멀리서 왔는데 먹고 싶어하는 음식을 못먹어 아쉬워 하는데 우리 뒤에 있던 가족 손님이 마지막으로 나온 비슈바르막을 그것도 자신들의 테이블에 막 올려졌던 것을 우리에게 양보를 하는 것이다.


여하튼 이 동네 사람들 친절은 우리네 80년대 비슷하달까......



비슈바르막은 우리 나라 사람들은 거의 먹을 수 없을 정도의 소금 국물이었다.


어쩌나 하다 가지고 있던 생수를 1:1 수준으로 타서 먹으니 괜찮았다.



오른쪽 뒤의 국수가 라그만인데 이것과 앞쪽의 추천 국수도 짜지 않을까 걱정했더니 다행히 이것은 괜찮았다.


양도 많아 셋이서 다 먹지를 못하고 남겼는데 라그만이 가장 맛있었다.


볶음국수는 면발이 굉장히 독특했는데 과장하면 이가 부실한 사람은 끊기가 힘들 것 같은 정도의 쫀득함이 특이했다.


식사 후 차른 캐년과 관련한 여행사를 찾아 헤맸지만 결국 실패하고 아줌마 팀은 옮기는 숙소로 이동하고 나는 호텔 인근의 여행사를 둘러 보았는데 이곳들도 모두 관련 여행이 없거나 택시비가 호텔에서 제시한 4만 탱게보다 비쌌다.


결국 아줌마 팀과 톡으로 연락하여 호텔에서 택시를 예약하였다.


호텔에서 잠시 쉬다 아르바트 거리가 근처에 있어 구경을 나섰다.



뭐랄까, 여느 도시에나 있을 법한 젊음의 거리랄까.





그냥저냥 구경할만 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납작복숭아와 체리를 파는 가게가 보여 조금 사서 숙소로 가는데 마침 매그넘 마트가 보여 들어갔더니 마칠 시간이 거의 다 되었기에 얼른 맥주 두 병과 뒷날 먹을 비스켓을 한 봉 사서 나왔다.



그나저나 매그넘 마트의 맥주 가격 이거 실화?


현지 맥주로 보이는 건 대부분 300탱게(900원) 이하였고 수입 맥주 중에서 약간 비싼 애들이 500탱게가 넘는 가격이었는데 무슨 놈의 맛대가리 하나 없는 하이트가 스텔라나 호가든을 가볍게 제치고 가장 비싸다니......


아마도 한류 열풍일 거라고 짐작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