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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코카서스/카자흐스탄

의도치 않았던 해발 3200m의 침블락 패션. 흠......

by 개굴아빠 2019. 9. 30.


코카서스 가는 길에 늘 그렇듯이 스톱오버를 활용한 4박 5일 알마티 투어의 실질적인 마지막 날.


다음 날은 오전 비행기로 아제르바이잔으로 가기 때문이다.


어쩌다보니 사흘 동안 함께 다닌 라, 박 두 아줌마 팀 덕분에 나홀로였던 여행의 시작이 예상치 못하게 나름 풍성하고 즐거운 일정이 되었는데 이제는 완전히 혼자 여행을 즐기는(?) 거다.


솔직히 사흘간 다른 사람과 같이 다니다보니 혼자 다니는 것이 오히려 어색하게 느겼졌다.


하지만 어쩌랴, 어차피 혼자 떠난 길인 것을.



식사를 마친 후 알마티의 마지막 여행지인 침블락으로 향했다.


구글맵은 사용이 되지 않거나 대중 교통 정보가 너무 부족하기 때문에 2GIS라는 앱을 사용하여야 한다.


러시아권에서 사용이 가능한 앱인듯 하다.


60번 버스를 타라고 되어 있는데 이 버스는 다이렉트로 침블락까지 가며 콕토베를 비롯한 여행 중심지를 관통하는 버스다.


버스를 탈 수 잇는 가장 가까운 곳까지 가기 위해 숙소 근처에서 버스를 탄 후 내려 조금 걸었다.



태극기가 보여 반가운 마음에 한 컷.


관공서인가 했더니 호텔인가 보다.



누군지 모르겠지만 건물 벽에 붙어 있는 기념비와 LG 마크가 반가워 다시 찰칵.


여행 출발하기 2주 정도 전에 구입한 6D Mark II 를 손에 익히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카자흐스탄은 분명히 아시아로 분류가 된다.


하지만 인종은 매우 다양하며 거리는 유럽의 느낌이 제법 나는 편이다.


아마도 러시아의 위성 국가이기 때문에 유럽으로 분류되는 러시아의 영향이 강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한적한 알마티의 거리를 혼자 걷는 느낌도 나쁘지 않았다.


여담이지만 그동안의 여행 중에서 가장 느낌이 좋았던 곳은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였다.


물론 다시 가고 싶은 도시나 나라에 속하는 것은 아니지만 소피아를 간 첫날 우리 나라의 명동 한복판에 해당하는 거리에 한국인은 나 혼자, 아니 동양인조차도 나 혼자라는 것 때문에 그랬었다.


완전한 이방인이 되는 것.


그러고보니 가장 좋지 않았던 곳은 라오스다.


대부분의 간판은 한글화되어 있고 메뉴판 역시 한글화에다 편의점 점원은 돈 계산을 우리 말로 하는 것이 나보다 더 능숙한......


이건 뭐 강원도도 아니고 .


적지 않은 돈을 들여 가서 우리 나라 느낌 받으려면 거길 뭣하러 가냐는 게 내 생각이다.


어쨌든 돈이 살짝 모자라는 듯하여 버스 터미널 근처에서 환전을 한 후 60번 버스를 탔다.


침블락은 스키장이며 관광지로서 알려진 곳이다.


거기다 마침 침블락 간 날이 일요일이라 현지인과 관광객이 버스에 가득 차 복잡한 버스에 흔들리며 30분 가량을 서서 가야만 했다.



침블락까지 가는 케이블카 타는 곳이다.


이곳에서 내리기 쉽지 않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 다음이 종점이기 때문에 대략 400m 정도 천천히 걸어내려 가면 되기 때문이다.


나도 신경 쓴다고 했지만 종점에서 내렸다. ^^;;



케이블카는 모두 세 번을 타야 한다.


첫 케이블카가 가장 탑승 시간이 긴데 약 20분 정도 걸린다.



역시나 빅알마티 호수를 가는 길과 비슷하니 스위스와 느낌이 비슷하다.



개발 중인 모습이 곳곳에 보인다.



그런데 아무리 여름이라지만 해발 2500m 넘는 곳의 기온 이거 뭐냐?


제주도 한라산이 대략 2000m인데 여름이라도 정상 부분은 꽤나 서늘한데 말이다.


추울 거라 생각하고 긴 팔에 재킷을 입었는데 이건 아니잖아. ㅠㅠ


참고로 이날 날씨가 아주 좋아 그런 것일 수 있다.


여름이라도 추울 때는 춥다고 하니 바람막이 정도는 챙기는 것을 권한다.



이곳 주변은 마을도 있는 듯해 보였다.



두번 째인 침블락 2까지는 대략 10분 가량 걸리며 이곳 주변에는 민가 따위는 보이지 않는다.


케이블카 정류장 바로 옆에 마실 수 있는 물이 나오는 수도가 있어 사람들이 제법 줄을 서 있기도 하다.




마지막 스테이션인 침블락 3은 해발 3194m라고 되어 있다.


마지막 케이블카는 7분 가량 걸린 느낌이었는데 정보상으로는 약 4분으로 되어 있구만.


여튼 최정상까지 가기 위해서는 30분 이상 걸린다.


그리고 마주하게 되는 풍경.




산 위에는 만년설이 녹지 않고 있다.


이때 쯤에는 셀카를 찍는 것이 어느 정도 익숙해진 상태라 그런대로 나쁘지 않은 구도를 만들 수 있었다.


그나저나 해발 3000m를 넘는 곳에 가면서 저 스타일 저거 어쩔.


공항 패션으로 여름용 재킷을 입고 갔었는데 그게 저런 패션을 만들었다.


저기에 가을용 목폴라를 가져갔었는데 도저히 입을 기온이 아니었다.


저렇게 입어도 살짝 덥더라는......




반대쪽에는 만년설로 덮이지 않은 봉우리 하나가 있는데 검색하다보니 1박 2일에서 김종민이 올랐다는 곳으로 되어 있다.


2018년에 방영한 10주년 특집이라는데 한 번 찾아서 봐야겠다.



이곳은 해발 3200m가 되다보니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살짝 가빠진다.


그래도 이런 곳에서 점프 사진을 찍지 않으면 섭섭하지.


제대로 찍으려고 몇 번을 점프했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사진이 맘에 안들어 여기 첨부는 못함. ㅠㅠ


내려오면서 침블락 1에 있는 유명한 카페에서 커피라도 한 잔 할까했는데 운치있게 밖에서 마시려니 햇빛이 너무 강해 포기하고 내려가 미사를 드리기로 했다.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한인미사가 오후 세시로 되어 있어 콕토베까지 버스로 간 후 우버 택시를 타고 성당까지 갔더니......


미사는커녕 사람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다시 버스를 타고 호텔로 가 잠깐 쉬다 알마티에서의 마지막 식사로 말고기 스테이크를 먹기 위해 라인브루로 향했다.



이런 짝퉁 에펠 타워가 바로 옆에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만 말고기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기도 하고 좀 많이 비싸기도 하기 때문에 깔끔하게 포기하고 플로프라는 음식을 먹기 위해 플로프 라그만이라는 이름의 식당으로 향했다.



큼지막한 파라볼라 안테나가 보이기에 무슨 위성 관제 센터인가 싶었지만 조금 더 걷다보니 근처에도 많이 보이는 것을 보니 그냥 가정용 TV 안테나가 아닐까 싶다.




2GIS 어플로 버스를 검색해봐도 버스가 없어 그냥 걸었는데 이런 장소들이 나왔다.


이런 거 좋잖아.


뭔가 이국적인 풍경.


사실은 우리 나라 어딘가에도 있을 법한 모습인 듯도 하다. ㅋ



플로프 라그만은 오픈된 식당이었다.


주문을 하려는데 말도 안통할 뿐만 아니라 메뉴조차 영문 메뉴가 없다. ㅠㅠ


어쩌나 하는데 다행히 옆자리의 남자가 통역을 도와 주어 주문을 마칠 수 있었다.


어떻게 보면 오지랖이 넓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 동네 사람들 아직 때가 덜 묻은 듯하다.



라그만은 먹어보았기 때문에 플로프라는 음식을 시켰다.


고기는 무슨 고기인지 모르겠다.


맥주도 한 잔 하고 싶었으나 여기엔 맥주는 없다고 하니 참고하시길.


옆에 있는 것은 계란이 아니라 메추리 알.


일종의 볶음밥이었는데 맛이 꽤 괜찮았다.


하지만, 반쯤 먹다보니 느끼~~~


콜라를 하나 시켜 함께 먹으니 괜찮아서 거진 다 먹었다.


나는 남자치고는 식사량이 상당히 적은 편이라 그런지 작은 것으로 시켰는데도 양이 꽤 많게 느껴졌다.



식당의 전체적인 분위기.


이곳은 대중 교통이 다니지 않는 곳인 모양인지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2GIS로 대중 교통을 검색해 보았지만 1.4km 가량 걸어가야만 하는 것으로 나와 그냥 택시를 타려고 했는데 하필이면 얀덱스 앱이 먹통이다. ㅠㅠ


다른 나라에서도 얀덱스 앱이 가끔 먹통이 되어 불편한 적이 있었는데 카자흐스탄에서는 유독 자주 그런 현상이 나타났다.


여하튼 그냥 또 걸었다.



그러면 뭔지 모르지만 이런 것도 만나게 된다.


동상 뒤의 길이 멋져 보였는데 오전 오후 많이 걸어서 그냥 흘깃 보기만 하고 패스.


버스를 탈 수 있는 곳으로 가 호텔로 가지 않고 낮의 아르바트 거리는 어떨까 싶어 그곳으로 향했다.


매그넘 마트도 거기 있으니 저녁 간식 거리도 사려는 생각도 있었고.




생각보다는 한산하였다.


그래서 대충 지나치고 매그넘 마트에 가서 맥주 두 캔과 면도기에 쓸 건전지를 사고 계산대로 가려는데 김치 라면이라고 표기된 사발면이 보여 그것도 하나 겟.


배는 고프지 않았지만 우리 나라식 국물이 땡기기도 했고 과연 김치 맛이 날까하는 학구적인 자세(?)와 더불어 다른 여행자를 위한 사전 탐색이었달까?



오련 겉모습에



요런 내용물이다.


도저히 김치맛은 나지 않을 듯했다.


하지만, 얼큰한 것이 이 동네 음식에 지친 사람들은 이걸 선택해도 충분히 괜찮을 그런 것이었다.


말하자면, 맛있어서 배가 부름에도 불구하고 다 먹었다는 얘기다.


500cc 캔맥주는 166탱게. 500원이 안된다.


맛은 썩 훌륭하지는 않지만 하이트나 카스 또는 테라보다는 훨 좋은 맛이다.


사우나로 피로를 푼 후 뒷날 공항으로 가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짐을 꾸려 놓은 후 취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