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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스페인, 포르투갈/스페인

바르셀로나 첫 날 - 몬주익, 구엘저택, 분수쇼

by 개굴아빠 2018. 1. 27.


스페인 가는 길이 좀 험난했다.


인천공항에서 셀프체크인 하고 라운지 놀이하다 시간 맞춰 갔더니 탑승구에서 내 이름을 부른다.


'하, 뭐지? 설마 좌석 업그레이드? 그럴 리가 없는데......'


가보니 뒷 여정이 있을 경우 창구에서 티켓팅하고 뒷 여정의 티켓도 발권을 해 두는 것이 좋다네.


하기야, 인천 - 광저우 - 암스테르담 - 바르셀로나의 여정이니.


그런데, 대체로 셀프체크인 하면 뒷 여정 티켓도 나오던데 어쩐지 이상하더라고.



남방항공 타기 직전 출발 인증샷 한 컷 찍고 탑승했다.


인천 공항에서 점심으로 먹은 제일제면소 국수 때문에 맥주만 한 캔 가볍게 하고 기내식은 패스했다.



광저우 공항에서 라운지를 찾아 쌀국수와 라면, 몇가지 요리로 간단하게(?) 요기를 했다.


라운지 사용이 세 시간리라 10:10에 한 번 더 체크인을 해 주었다.


무한 pp카드의 유용함이란...... ㅎㅎ


11시 20분 경 비행기에 탑승을 했는데 이때부터 고난의 시간이 시작되었다.


바로 앞좌석에는 노랑머리 아가씨가 탔는데 감기인지 천식인지 가는 동안 단 1분도 끊이지 않고 계속 기침을 해대는 것이다.


'하, 이거 AI나 뭐 그런 거 아냐? SF 재난 영화에서 나왔듯이 비행기 착륙할 때 쯤 되면 승객 모두 좀비가 되거나......'


거기다 뒤에 앉은 중국 여자도 계속해서 의자 발로 차고 밀어대고......


저녁(?)은 생선, 소고기 중 생선 선택하라기에 처음으로 생선을 선택했는데 생선은 괜찮지만 감자는 맛이 별로였다.


그 와중에서도 6시간 정도 비몽사몽 잔 것 같긴한데 시간이 되었는지 밥 먹으라 그러네.


아침식사는 소고기누들, 오믈릿.


소고기누들 선택했는데 퍽퍽해서 먹기가 힘들었다.


앞자리 여자는 끝까지 기침. ㅠㅠ


그것만이 아니다.


비행기가 하강을 시작하는데 옆에서 토하고 뒤에서 토하고... 미치겠네.ㅠㅠ




그래도 모습은 멀쩡하네.


암스테르담 공항에 20분 정도 일찍 도착을 했기 때문에 원래의 환승 시간인 1시간 30분보다 여유가 있었다.


환승에 시간이 걸릴까 걱정했는데 30분 정도 만에 끝났는데 유럽 입국이므로 이미그레이션은 통과를 해야한다.


라운지 갈까하다 1시간 정도 밖에 여유가 없어 패스.


10분이 지연되어 비행기가 출발을 했는데 그거야 뭐 상관있남.


그런데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완전 비대증 환자.


몸무게 180kg 정도 되어 보이는 사람.


위 사진보다 더했다.


그러다보니 팔뚝은 이미 전체가 내 자리를 침범한 상태에다 다리도 쩍 벌린 상태라 이건 뭐 앉아가는 게 아니다. ㅠㅠ


빈 좌석도 없어 옮길 수도 없고......


이런 사람들은 좌석 두 개 사서 민폐 끼치는 행동 하면 안된다는 얘기에 처음으로 공감을 했었다.


가는 내내 옆 자리의 애인인 것 같았는데 둘이서 꽁냥꽁냥...... 진짜로 욕이 목구멍까지 올라오는 걸 참았다.



두 시간 동안 뱅기 타느라 팍 삭은 거 봐. ㅠㅠ


A1 버스를 타고 숙소로 향했다.


숙소는 코리아호스텔이었는데 카탈루냐 광장에서 버스를 내려 5분 정도만 걸으면 되는 좋은 위치였다.


11시 정도에 체크인을 하고 관광에 대한 브리핑을 좀 받아볼까 하였더니 주인장 내외가 모두 바쁜지 아무런 정보를 주질 않는다. ㅡㅡ;;


할 수 있나, 혼자 다녀야지.


가이드북에 의존해 람블라스 거리 쪽으로 나섰다.








길거리에 이런 공공 수도가 몇 군데 있었는데 마셔도 되는 물인지는 모르겠다.


몇몇 유럽 애들은 생수병에 받아 마시긴 하더라.



항구 입구까지 걸어가며 대충 지리도 파악하고 콜롬버스 상까지 본 후 몬주익으로 향했다...가 개고생.


구글맵으로 갔는데 푸니쿨라를 타는 곳을 놓쳐 케이블카까지 걸어올라갔다.


여름의 스페인, 무지 덥다.


언덕을 30분 가량 걸어 올라갔다는 얘기니 길 잘 찾자.






사그라다 파밀리아가 보이네.




케이블카를 혼자 전세 내고 타는 기분은 좋긴 했는데 왕복 16,000원 정도라 가성비로는 별로.


내려와서 보니 미로 미술관이 있어 가보았다.



국제교사증 들이대며 혹시 교사할인이나 뭐 그런 거 없냐 물어보니 없다네.


어차피 나야 현대 미술 작품은 썩 좋아하질 않으니......


T10 티켓을 끊어 푸니쿨라를 타고 내려와 조금 걷다 람블라스 가는 길에 메뉴 델 디아라고 적힌 식당이 보여 점심을 해결했다.




빠에야와 연어 스테이크였는데 둘 다 맛은 별로.


그냥 마음에 점찍는 점심.


맥주 한 잔 포함해서 13.5유로.


근처에 구엘저택이 있어 들어가나마나 하다 들어갔다.


입장료가 12.5유로니 17,000원 정도. ㅠㅠ















멋있긴한데 보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돈있는 놈들의 돈질 말고는 설명이 안되었으니까.



스페인의 여름은 사람을 말리는 느낌이다.


저택을 나와 그늘만 골라 딛으며 근처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사서 원샷해버려야만 했다.


피카소 미술관을 갔더니 여기도 교사 무료 혜택은 없다고 하고 시간도 조금 늦은 듯하기에 다음에 생각해보기로 하고 숙소로 향했다.


시차 적응도 안된 상태에 더운 여름의 스페인 거리를 걷다보니 제법 지치는데 마침 샹그리아 한 잔 2.5유로라고 쓰인 간판을 보고 바로 들어갔다.



스페인에서 마셨던 샹그리아 중에서 제일 맛있었던 집이었다.


숙소에서 샤워 후 한 방을 쓰는 젊은 친구들과 몬주익 분수쇼를 보기 위해 같이 나갔다.


가서 보니 인파가 많아 각자 따로 움직이기로 하고 헤어져서 사진을 마음껏 찍었다.


디카로 찍은 거 정리해야 하는데......





















몬주익 분수쇼는 세계 3대 분수쇼 어쩌구 하는데 그렇게 보이지는 않는다.


시간이 없는 사람들은 패스해도 무방하다.


빛과 색에 뿅가는 사람들은 봐도 괜찮을 듯하다.


지하철 스페인 광장에서 내려 조금만 걸으면 된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지하철 출구를 제대로 못찾아 조금 헤맸다.


숙소에서의 자리는 원래 2층이었는데 1층으로 자리가 바뀌어 있었다.


다행이다.


젊은 친구들과는 워낙 나이 차이가 많이 나 간단하게 인사만 하고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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