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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스페인, 포르투갈/스페인

몬세라트 수도원

by 개굴아빠 2018. 1. 28.


사실 배낭 자유여행이라고는 하지만 대학생처럼 시간이 완전히 자유로운 것도 아니다보니 패키지는 아니지만 혼자 하는 패키지처럼 될 수도 있는 것이 자유여행의 함정이다.


이번에도 일정을 완전히 짤 수 밖에 없었는데 여름철의 스페인에서는 지역간 이동이 자유롭지가 않기 때문이다.


스페인 땅이 제법 넓다보니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데 시간이 꽤 걸릴 뿐만 아니라 교통편도 자유롭지 못한 편이다.


예를 들자면 바르셀로나부터 그라나다까지 직선 거리로 약 700km가 되는데 이 거리를 차로 이동하면 하루 종일 걸리고 기차로 이동하면 밤새 침대칸에서 비몽사몽 헤매야 한다.


비행기가 있기는 하지만 한 달 정도 전에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배낭 여행자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가격의 항공권을 구입해야만 한다.


따라서, 이번 여행에서는 어쩔 수없이 모든 계획을 다 짜고 이동을 했다.


그래서, 이날 갔던 몬세라트도 완전히 짜여진 일정은 아니지만 어쨌든 바르셀로나에 머무르는 나흘 동안 가는 것으로 정해진 일정이었다.


6:45 정도에 기상을 한 후 7시에 밥을 먹고 역으로 향했다.


민박이 좋은 점은 두 가지인데 여행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는 점과 아침 식사가 제공된다는 점.


카레와 김치지만 아침을 든든하게 먹을 수 있으므로 점심은 가볍게 먹어도 된다는 점이 편리하다.


1시간 간격으로 기차가 있는데 8:36' 기차가 가능할 듯하여 얼른 챙겨서 에스파냐 역으로 향했다.


시간이 10분도 채 남지않아 티켓 머신으로 갔더니 영감님 한 분이 여행자들을 도와주는 분인지 2.15유로 티켓을 끊어 준다.


'이게 아닌데...' 싶었지만 시간이 없어 그냥 타고 말았다.


통합권으로 무제한 푸니쿨라까지 포함해서 31.5유로로 알고 있었는데......


기차에는 자리가 거의 없어 임시 좌석 비슷한 펼칠 수 있는 자리에 겨우 앉아 갈 수 있었다.


1시간 가량 기차를 타고 간 후 등산 열차를 타고 갔는데 정보를 들은대로 올라갈 때는 기차의 왼쪽편에 탔더니 산 아래의 시원한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지형이 멋진 곳이라면 대부분 퇴적지형이 차별침식을 받은 경우라고 보면 되겠다.


몬세라트도 마찬가지.



바로 위 사진에 보면 희미하게 기차가 보이는데 이건 내려가는 기차다.


당연히 내려갈 때는 오른 쪽에 타는 것이 좋다.


수도원 도착해서 성당으로 들어가려고 했는데 오른쪽에 검은 성모님 알현하는 줄이 있어 섰는데......


내 앞으로 10명 정도 남기고 문이 닫혀 버렸다.


뭔 일이지 싶었는데 미사 때문에 10시 30분까지만이란다. ㅠㅠ


미사 후에 가능하지만 그 때 또 줄을 서야한다네. ㅠㅠ



성당에 들어가보니 미사 시간이 다 된 듯하여 미사 참배를 하기로 했다.



배낭을 맨 저 친구가 제일 마지막이었나?



미사가 시작되는데 웅장하기 짝이 없었다.


수많은 사제와 부제, 수사님들이 열을 지어 입장하는데...... 우와~~~



원래 여름철에는 소년합창단의 여름방학 기간이라 성가를 들을 수 없다고 했었는데 소년합창단은 아니지만 소녀합창단이 봉헌 성가와 성체 후 묵상 성가를 불렀다.



미사 중에 뭔 짓이냐고 하겠지만 이런 건 아무데서나 볼 수 없는...... ^^;;


미사 중에는 당연히 스페인어로 진행되니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대충 짐작으로 따라하고 평화의 인사도 함께 나누었다.



미사 도중 들었던 소녀 합창단의 무반주 성가가 정말 멋지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미사 후 소녀합창단이 정면으로 나왔다.


설마 연주를 하지는 않겠지 했는데......



세상에나......


다섯 곡이나 연주를 해주는데 기가 막힌다.


소녀합창이라 소리가 가벼울 수도 있는데 알토 소리조차 깊고 무게감 있게 뽑아낸다.






아마추어지만 합창도 하고 지휘도 하는 입장에서 정말 멋진 연주였다.


신앙심이 깊지는 않지만 은총 가득한 시간이었다고 표현하고 싶다.





성당을 나와 산 후안, 산타 코바 전망대로 향했다.


티켓을 끊어보니 16유로다. ㅠㅠ


5유로 손해 본 건데 사실은 무제한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문제도 있었다.


지도를 보니 걸어서 내려갈 수 있는 것으로 판단이 되었는데 걸어서 갈 경우 다시 올라갈 수가 없다는 점. 하... ㅠㅠ


산 후안 전망대로 가는 푸니쿨라를 타기 전에 마트에 들러 컵케잌과 물을 사서 5유로로 점심을 해결했다.







몬세라트 뒷편 언덕에도 건물이 보였는데 여름의 스페인에서 그늘도 없는 길을 걷기는 무리다 싶어 다시 푸니쿨라를 타고 몬세라트로 내려갔다.


다시 산타 코바 전망대로 향했는데 가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 그런지 운행 중단한 줄 알았더니 정해진 시간에 푸니쿨라가 운행되었다.


산타 코바 전망대는 수도원보다 아래쪽이었는데 내려가서 보니 길이 길게 이어져 있고 약간(?)의 거리를 두고 팻말이나 조각이 설치되어 있었다.




뭐지 싶어서 살펴보니 십자가의 길인 듯하다.


위 사진의 왼쪽 끝부분까지 걸어갔다가는 시간도 꽤나 걸릴 듯하고 내려가는 길이라 다시 올라올 걱정에 포기하고 근처에서 잠깐 알짱거리다 성당으로 올라가 검은 성모님을 알현하러 갔다.







가는 길에 마침 한국인 부부와 앞뒤로 가게 되어 그리 크지 않게 얘기를 나누었는데 바로 앞에 있던 스페인 여자가 시끄럽다고 면박을 준다. ㅠㅠ


미사 때 들었던 성가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을 뿐인데......


뭐 내 목소리가 조금 컸었겠지.




이런 기복적인 것은 싫어하지만 그냥 기념삼아 찍었다, 다들 찍는 거니까.



성모상 알현 후 나오는 길(정확히 말해 성모상 뒷편)에 소성당이 있어 그곳에서 잠시 묵상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성당 입구로 돌아가는 길에는 아래 사진처럼 촛불을 켜두는 곳이 있어 나도 긴 초를 하나 사서 불을 붙여 두었다.


무슨 기도를 했냐고?


비밀.








인증샷은 남겨야지. ㅎㅎ


성당으로 다시 들어가 미사 시간 때문에 구경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성당 내부를 둘러 보았다.






왼쪽편에 기도실이 있어 또 묵상.






나가는 길에 미술관이 보여 일단 들어가 국제교사증을 들이밀었더니 무료란다. 앗싸.


르느와르, 피카소, 달리 등이 있었지만 아주 유명한 작품들은 아니었다.


하지만, 다른 작가들의 작품들은 꽤나 볼만했었던 걸로 기억된다.







미술관을 나와 천국의 계단 쪽으로 향했다.



그냥 뭐......


더운 날씨에 굳이 갈 것은 아니다 싶기도 하고......



다시 산악열차를 타고 내려가 R5를 탄 후 역순으로 숙소에 도착했다.


시원하게 샤워를 한 후 미리 점찍어 두었던 el glop 식당으로 가서 먹물 빠에야와 샹그리아로 저녁 만찬을 즐겼다.




스페인에서 먹었던 빠에야 중에서 가장 맛이 있었다.


웬만한 식당들에서는 1인 1빠에야는 잘 하질 않고 2인분부터 가능하다고 하는데 1인분이 가능한 식당이 소수 있는가 보다.


다만 가격은 2인분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싸다.


모두 21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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