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5 미얀마/만달레이

민달레이 투어 - 우뻬인 다리

by 개굴아빠 2015. 2. 28.


바간과 더불어 이번 여행에서만이 아니라 그 동안 18개국을 여행하면서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을 수 있었던 곳인 우뻬인 다리.


석양이 좋다고는 하지만 DSLR이라고 내세우기에 민망한 장비와 발로 찍는 사진 실력으로 뭘 만들 수 있을까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곳.


만달레이 궁을 짓고 남은 티크 목재를 우빼인(U-Pain)이라는 사람이 모아 이곳에 다리를 건설했다고 하여 그 사람의 이름을 따서 우뻬인 또는 우베인 다리라고 부른다고 한다.


가이드인 카이가 다리 초입에 마우라와 나를 내려준 후 1시간 후에 다시 다리 초입에서 만나자고 한다.


이번에는 마우라와 함께 다니면 제대로 사진을 찍지 못할 것 같아 일찌감치 각자 행동하기로 했다.



배낭을 멘 땅딸막한 아가씨(?)가 마우라.


다리가 생각보다 꽤 높았다.


떨어지면 분명히 어딘가는 부러질 높이.





다리 아래 공터에서 왁자지껄하니 사람들이 모여서 뭔가를 하고 있고 다리 위를 지나던 사람들도 구경을 하고 있었는데 5인조 간이 축구.


풋살이라고 하나?


앰프까지 동원하여 중계방송을 하면서 진행을 하고 있었는데 경기장 바로 옆이 호수라 공을 잘못 차면 어쩌나 했는데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났다.


그런데 옆에서 구경하던 사람이 아무렇지도 않은 듯 들어가서 꺼내 오더구만.


여기서 재미있는 일 하나.


축구 경기장을 지나 조금 더 가고 있었는데 예쁘장하게 생긴 미얀마 여성이 갑자기 아는 체를 하는 것이다.


전날 만달레이 힐에서 나를 봤단다.


한데, 혼자 다니는 나더러 친구랑 같이 있지 않았냐고 묻는 것도 수상쩍고 떠듬떠듬 우리 말을 몇 마디 하기도 하면서 자기는 만달레이에 사는데 내일 만나자고 한다든지 하면서 대화를 이어 나가려는 것이 이상하여 대충 얼버무리고 헤어졌었는데 나중에 다리 아래로 내려가서도 내 주위를 서성이는 게 나중엔 무섭기까기(?) 했다...는 아니고 요즘 말로 그냥 썸을 타버릴 걸 그랬나? ^^;;



다리 길이가 1km 정도라고도 했고 애시당초 끝까지 걸어갈 생각도 없었기 때문에 다시 되돌아가서 아래로 내려갈까 했더니......



다리 위의 쉼터 비슷한 이곳 바로 옆에 있는 나무를 타고 아이 둘이 아래로 내려가는 것이 아닌가.


살짝 불안해 보이기는 했지만 어렵지 않게 다리를 내려갈 수 있었다.



완전 귀차니즘이 줄줄 묻어나는 사진.



서서히 그림자가 길어지고



공기 중에도 석양의 색깔이 짙어지기 시작한다.









낚시를 하고 있는 사람도 있었는데 제법 큰 잉어과의 물고기를 두어 마리 잡은 사람도 있었다.


이후부터는 해가 다리에 걸리기 시작했으므로 최대한 동작을 신속하게 하여 이곳저곳 옮겨가며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큰 기대는 하지 않으면서.


아래의 사진들은 보정을 하지 않았다고 보면 된다, 물론 다른 사진들도 노출 보정과 콘트라스트 조절 외에는 거의 손 대지 않았지만.







이 스님들은 축구 구경 중이다.






하필이면 이 때 너무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는 탓에 조금 더 느낌있는 사진이 나오지를 못했다.


하지만 내 실력에 이 정도면 충분히 만족한다.


이하 설명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