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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미얀마/만달레이

만달레이 투어 - 만달레이 궁, 기타

by 개굴아빠 2015. 3. 1.


우뻬인 다리에서 사진을 찍으면서도 이런 기회는 없을 거라 생각하고 노출과 감도를 바꾸어가며 여러 장을 찍었더니 대부분 마음에 드는 사진들이 되었다.


해가 완전히 지고난 후 처음에 내렸던 장소로 가 마우라, 카이와 다시 만나 만달레이로 향했다.


승합차를 타니 가이드인 카이가 만달레이까지 가는 동안 자는 시간이라고 얘기하기에 그러면 침대는 어딨냐고 농담을 했더니 처음에는 못알아 듣더니 다음에 오면 준비해 주겠단다.


로열GH에서 마우라를 먼저 내려주고 숙소인 코리아GH에 내리면서 팁으로 카이에게 2,000짯을 주었다.


1,000짯은 카이의 몫, 1,000짯은 운전기사의 몫.


마우라는 주지를 않았는데 그래도 내가 마우라보다는 조금 더 여유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카이도 가이드를 하는 동안 충분히 친절했었으니 이 정도의 팁은 주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었는데 어떤지 모르겠다.


여행지에서 팁을 주는 것에는 아직도 고민을 하게 되는 부분이 있다.


너무 많이 주는 것은 아닌가 또는 너무 적게 주는 것은 아닌가 하는.


하지만 너무 적게 주는 것은 그냥 나만 짠돌이로 비치면 되지만 너무 많이 주게 되면 뒤에 오게 되는 여행자들에게 부담을 지우게 되는 일이니까.


세부가 우리 나라 여행자들 때문에 물가가 그렇게나 올랐다고 하던가?



바간까지 저녁 버스를 타면 밤 11시 정도에 도착한다기에 숙소에서 뒷날 저녁 버스를 예약하고 근처에 있는 맛집을 물어보았더니 가이드 북에 소개는 되어있지 않은 투투레스토랑을 추천해 주었다.



새우나 닭, 또는 돼지고기 카레가 가장 가격대가 비쌌는데 닭다리 하나 들어가 있는 카레와 약간의 찬이 곁들여 나오는 식사가 3,000짯이다.


카레를 주문하면 나머지는 모두 동일하게 나오는 듯.


역시나 미얀마 음식은 썩 입맛에 맞거나 특별히 맛있는 것은 없는 듯하다.


코리아GH에는 와이파이가 되지 않아 와이파이 카페라는 흘레인 카레를 갔다가 콜라 한 캔 마시고 와이파이는 제대로 사용하지도 못하고 돌아왔다.


와이파이 신호는 아주 빵빵하게 뜨지만 실제 속도는 모뎀 속도의 1/100 정도랄까.



또 개짖는 소리에 도중에 잠이 깼다가 8시 30분 넘어 일어났다.


아침을 먹고 짐을 모두 꾸려놓은 후 다시 자전거를 빌려 투어를 나섰다.




인도나 네팔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탑인데 가이드 북에는 나와있지 않은 것을 보니 별 중요한 것은 아닌가보다.


제일 먼저 쩨쪼 마켓으로 가서 시장 구석구석을 구경했다.



그런데 재래 시장이란 것이 다 그렇듯이 처음에는 신기하지만 자꾸 보다보면 그게 그거다.



우연히 눈에 띈 것인데 멀리서 봐도 모양새가 찹쌀떡이거나 수수떡이다.


판매하던 아줌마는 영어를 못해 옆에 있던 아줌마가 도와주어 200짯어치를 샀다.


sticky rice라고 하는 것을 보면 검은 색이 수수는 아니고 흑미인듯 한데 이게 잘 상하지도 않고 제법 든든하기도 하여 이틀 정도 가지고 다니면서 출출할 때 제법 도움이 되었다.


우리 돈 200원 정도에 하루 끼니가 해결되는 셈이니 완전 배낭여행자라면 이걸로 급할 때 식사를 대신해도 좋겠다.


이것과 함께 생코코넛 조각도 100짯어치를 샀는데 이게 또 고소하니 맛있더만.


만달레이 궁의 동북쪽에 사원과 탑이 몰려 있어 어느쪽으로 갈까 생각하다 남서쪽에서 시계 방향으로 돌기로 했는데 역시 사진 찍기에는 좋은 선택이었다.














느긋하니 자전거를 타고 가다 괜찮아 보이는 풍경이 있으면 자전거에 짐을 그대로 둔 채 사진을 찍었는데 미얀마는 그동안 다닌 18개국 중에서 이렇게 마음 놓고 여행을 다닐 수 있었던 유일한 나라이다.


다녀오고 나서 늘 생각하는 것이 미얀마 사람들 모두가 부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 나라도 종교와 관계없이 어렸을 때부터 종교 시설에서 일정 기간 수행을 하도록 법제화 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들린 곳은... 아, 이젠 기억도 나질 않는다.


여하튼 만달레이 궁 북서쪽 귀퉁에쯤에 있는 사원이다.


Yadanabon San Kyaung 일 가능성이 있기는 하다만 잘 모르겠다.




그 다음으로 간 곳은 사진상으로 볼 때 산다무니 파고다인 것 같다.






꾸도다 파고다도 들렀는지 모르겠다.


그게 뭐 중요하랴.



쉐난도 사원 옆에 있는 이 건물은 지은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모양이다.


처음에는 이곳이 쉐난도 사원인줄 알고 들어가려다 아무리 생각해도 아닌 것 같아 살펴보니 바로 옆에 있는 아래의 목조 건물이었다.



잉와에 있는 바가야 사원과 비슷한 느낌의 건물이었지만 섬세함과 화려함은 훨씬 뛰어났다.












잠을 설친 탓인지 제법 피곤하여 이곳에 있는 의자에서 20분 정도 휴식을 취한 후 만달레이 궁으로 향했다.


자전거로 만달레이 궁의 동문을 지나서도 제법 가야만 궁전이 나온다.


걸어서 갈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1km 정도 되니 걸어서 대략 20분은 걸리는 거리다.


가는 동안 군대 막사 말고는 아무 것도 볼 것이 없다.



마지막 왕과 왕비의 상인가 보다.



건물들은 근래에 다시 복원한 것인데다 복원에 크게 정성을 들이지는 않았다고 들었던만큼 크게 의미를 둘 것은 못 되는 것 같다.


아래 사진의 전망탑에 올라서 보는 것이 가장 추천할만 한 구경 거리다.







270mm 줌 렌즈를 들이 댔더니 어떻게 알아 챘는지... ㅋ


이렇게 해서 만달레이 투어는 모두 마친 것으로 보면 되겠다.


2시 30분 정도였는데 찹쌀떡과 코코넛을 먹었더니 배도 고프지 않고 점심을 먹기에도 애매한 시간이라 머리를 깎으러 갔다.


전날 인터넷 카페를 가면서 봐두었던 이발소였는데 코리아GH 사장님이 이발비가 800짯이라고 해서 싼 맛에 이발을 하러 간 것이다.


그런데 머리를 깎고 나서 샴푸를 할 것인지 물어보는 것이 아닌가.


머리 감는 것은 옵션인 모양이다고 생각했지만 어차피 이발비 800원에 얼마나 더 붙겠나 싶어 샴푸도 하겠다고 했더니 이런......


샴푸 시간이 대략 25분 정도 걸렸다.


머리 감기기 네 번에 두피 맛사지에 어깨 맛사지까지.


피로가 싹 풀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얼마냐고?


이발과 샴푸까지 모두 1,500짯.


이럴 줄 알았으면 매일 샴푸를 하는 건데. ㅠㅠ



야간 버스를 타면 보나마나 저녁 시간에 허름한 정류장에 차를 대어서는 그곳에서 파는 음식을 울며 겨자먹기로 먹어야만 하는 상황일 것이라 저녁 거리를 사러 다이아몬드 플라자로 갔다.


4층에 식당가가 있었는데 프렌차이즈인 듯한 곳에서 치킨 두 조각과 빵을 하나 사서 나왔다.


그러고 나서도 점심을 먹어야 하나 고민을 하다 길 옆에 식당이 있기에 들어가 간단하게 볶음밥을 시켜 먹었다.


동남아는 볶음밥이 가장 무난한 것 같다.



숙소로 돌아가 있었더니 미니버스가 5:20'경 픽업을 왔다.


이리저리 다니면서 사람들을 태웠는데 만달레이시내 벗어 나는데만 30분은 걸린 듯하다. 


양곤으로 가는 길을 따라가다 7시 10분경 냥우쪽으로 방향을 튼 후 길가의 휴게소에 정차를 했는데 거기까지의 길은 우리 나라 자동차 전용 도로 정도라 상당히 좋은 편이었다.


하지만 그 이후부터는 인도의 길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았는데 정글 속을 헤치고 나가는 느낌이었다.


어쨌든 휴게소에서 냥우까진 100~120km 정도 남은 듯 했는데 대부분의 승객들은 그곳에서 저녁을 먹었지만 나는 볶음밥을 먹은 관계로 배가 고프지 않은 이유도 있었고 휴게소에서 뭔가 먹고 나서 혹시라도 탈이라도 날까하여 아무 것도 먹지 않았다.


휴게소를 출발한 버스는 8시45분경 민지안이라는 제법 큰 마을에서 다시 정차를 했는데 이곳의 식당은 그런대로 청결해 보였다.


하지만, 3분 정도 있다 다시 출발을 했기 때문에 그것으로 끝.


버스는 10시 15분 정도 되어 목적지인 냥우에 도착했는데 냥우 도착하기 직전에 버스에 누군가가 올라 타 여행자들에게 숙소를 일일이 물어 보았다.


나는 숙소를 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 주차장에 안내원(삐끼)이 대기 중이었다.


그리고는 숙소를 물어 보더니 안정했다 그러니까 전화해서 숙소를 연결해 주었는데 잉와로 가고 싶었지만 잉와는 패밀리룸 65$ 밖에 없다면서 A1이라는 곳으로 안내해주었다.


그런데 가기 전에는 분명히 새로 지은 호텔이라더니 전혀 아닌데다 와이파이는 있는데 연결이 되지를 않는 것이 아닌가.


뒷날 바로 옮기기로 생각하고는 근처 술집에서 맥주 한병을 1200짯 주고 사와서 낮에 사 두었던 치킨 두 조각과 함께 야참을 먹고는 콤콤한 냄새가 나는 방에서 잠을 청했다.


식당에서 맥주를 산 까닭은, 냥우에는 저녁 8시 정도 되면 모든 마켓이 문을 다 닫기 때문에 술을 살만한 곳은 술집 외에는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