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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일본(간사이)/교토

교토에서의 첫 저녁 식사는 이자카야 En-Ya에서

by 개굴아빠 2021. 7. 2.

간사이 여행의 첫 날 일정인 기요미즈데라와 산넨자카를 보고나니 적당히 저녁 먹을 시간이 되었기 때문에 버스를 타고 숙소로 향했다.

 

 

숙소로 되돌아갈 때 버스를 내렸던 근처에 있는 건물이었는데 아마도 불교 사찰이었지 싶다.

 

어딘지는 모르겠다.

 

숙소 1층의 식당은 저녁이 되면 간단한 무료 스넥바로 변하는데 거기서 뭘 간단하게 먹고 이자카야를 갔는지 아니면 이자카야를 갔다 와서 스넥바를 이용했는지는 모르겠다.

 

정종과 와인 정도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지금은 호텔이 폐업한 것으로 되어 있으니 별 필요없는 정보라 통과.

 

데스크에 가보니 체크인할 때 안내를 해주었던 한국인 스텝이 있어 근처에 있는 괜찮은 이자카야를 소개해 달라고 했더니 바로 근처에 En-ya 라는 곳을 소개해 주었다.

 

1층은 전통적인 선술집 분위기로 되어 있는데 우리는 일행이 네 명이라 그런지 2층으로 안내를 해 주었다.

 

마루 바닥이었는데 다다미였으면 더 괜찮았겠지만 그래도 아담한 분위기가 제법 마음에 들었다.

 

 

우리 나라와 일본은 모두 쌀을 주식으로 하는 나라이다보니 식기나 도구가 그리 차이 나지는 않지만 디테일한 부분에서는 아무래도 느낌이 다를 수밖에 없다.

 

패키지와는 다른 아주 자유스러운 분위기(패키지는 이 시각이면 무조건 숙소에 감금되는 시각)에다 우리 나라의 분위기와는 미묘하게 다른 일본풍의 분위기에 다들 한껏 업된 상태.

 

그러고보니 처형은 이번이 첫 해외여행이다.

 

이 여행 이후에 동유럽을 간 것으로 기억이 된다.

 

여하튼 나도 혼자 다닐 때에는 거지형(?) 배낭 여행이다보니 이런 곳에 가기는 엄청 부담되는 곳이라 혼자였으면 경험하기 힘들었을 이자카야의 분위기가 괜찮았고, 조카도 어른들과 함께라 경비 걱정없이 먹을 수 있으니 신이 난 상태다.

 

 

메뉴를 정해야 하는데 종업원이 영어가 안된다. ㅠㅠ

 

정말정말 다행인 건 처형이 시민대학인가 뭔가하는 곳에서 일본어를 배웠다는 점이다.

 

재밌는 건 그동안 처형도 실전에서는 일본어를 써본 적이 없다는 것.

 

그래도 떠듬떠듬 한 마디씩 연결하여 주문을 할 수 있었다.

 

일본은 숙성회의 나라이니 당연히 회는 기본으로 시켰고, 사케 하나와 돼지 꼬치를 시켰다.

 

주문을 하고난 후 가격표대로 대략 계산을 해보니 뭔가 이상하다.

 

너무 저렴하다 싶은 것.

 

 

음식이 나오고 나서야 짐작이 갔다.

 

이 회는 메뉴판에는 8천원 정도로 되어 있었는데 아무리 봐도 그 가격으로서는 절대 안될 양이다.

 

4인분이겠구나 싶었는데 머릿속으로 계산을 해보니 대략 3.5만 원.

 

점심은 몰라도 저녁 식사에는 어차피 1인 최소 2만원 정도 배정해 두었기 때문에 무리가 갈 금액은 아니다.

 

맛이 어떠냐가 문제인데......

 

 

사케 한 잔 씩 부어 여행을 자축한 후 회맛을 보니 역시 숙성회의 나라답다.

 

매우 맛있었다.

 

나야 당연히 낚시꾼이다보니 회맛은 정확히 아는 것인데, 나머지 사람들의 의견도 매우 훌륭하다는 평이었다.

 

 

다만 한치회는 아무래도......

 

두족류 10완목 무리의 회는 아무래도 활어회가 최고다보니 개인적으로 한치회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올해 직접 잡아온 한치회는 꽤나 맛있었다. 냉동실에 얼려둔 것도 괜찮았다.)

 

그다음 메뉴는 돼지 꼬치.

 

 

살코기 부분과 염통 등의 부위가 같이 나왔는데 이것도 대략 2-3만원 정도 되지 않았나 싶다.

 

사케와 두 가지 메뉴를 합쳐서 대략 10만원 정도였을 건데 첫 저녁 식사로서 매우 만족스러운 것이었다.

 

그런데, 탄수화물 없이 저녁 식사를 끝내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이것 외에 무엇을 먹었는지 모르겠다.

 

여하튼 식사를 마친 후 호텔 내의 온천탕으로 가보았는데 탄산 온천이란다.

 

거품이 뽀글뽀글......

 

그런데, 천연온천수는 아니라고. ㅡㅡ;;

 

그래도 피로를 풀기에는 아주 좋았다.

 

다음에 다시 가더라도 이 숙소를 이용할 의향이 있지만 구글맵에는 폐업으로 되어 있는 것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