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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일본(간사이)/교토

시간이 정지된 곳 - 니넨자카, 산넨자카

by 개굴아빠 2021. 7. 1.

교토의 대표적인 불교 사찰인 기요미즈데라(청수사)에서 조금만 걸어 내려가면 나오는 거리가 니넨자카와 산넨자카이다.

 

이 거리가 만들어졌을 당시에는 제법 큰 길이었겠지만 지금은 조금 넓은 느낌의 골목길일 뿐이다.

 

이곳에는 전설이 있는데 니넨자카에서 넘어지면 2년, 산넨자카에서 넘어지면 3년 이내에 죽는다는 전설이다.

 

그런데, 우리 나라 옛 동화에 "3년 고개" 이야기가 있는데 이 전설도 여기서 전래된 것이 아닌가 싶다.

 

산넨자카에서 넘어지더라도 걱정하지 말고 여러 번 구르면 된다고 하는 것을 보니 이야기 전개가 "3년 고개"와 완전 일치하기 때문이다.

 

청수사에서 내려가다보면 산넨자카 거리로 들어서게 되고 풍경이 이끄는대로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옮기다보면 어느새 니넨자카 거리로 접어들게 된다.

 

우리 일행도 산넨자카만 들린 거라 생각했었는데 사진을 보니 니넨자카까지 갔었다.

 

 

산넨자카의 초입일 거다.

 

수년 전 홋카이도의 오타루에서 눈오는 저녁에 느껴보았던 분위기와는 다르긴 하지만 오래된 일본 집들이 시계를 한참 뒤로 돌린 듯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거리 모습이다.

 

 

 

역시나 폰카의 한계다.

 

빛이 부족한 시간에는 도저히  쓰기 힘들 정도의 사진 품질에다 설정하지 않았음에도 인물을 필요 이상으로 뽀샤시하게 만들어 버리는 건 정말 오버다.

 

이 정도 지점이 넘어지면 삼 년 밖에 못산다는 언덕이지 싶다, 아니면 말고.

 

 

거의 모든 나라 전통 거리가 마찬가지이듯 이곳도 대부분의 집들이 가게를 겸하고 있었고 오래된 일본풍의 기념품이나 군것질 거리들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일본답게 아주 아기자기하면서도 예쁜 것들이 많아 여자들과 같이 가면 주머니 털리기 딱 좋은 곳이다.

 

 

 

DSLR을 안 가져간 것이 아쉬워지는 풍경들이다.

 

땅거미가 지며 분위기가 더 살아나는 시간대에 방문한 것이다보니 더더욱 그러하다.

 

 

이곳에 스타벅스가 있다하여 찾아가 보았다.

 

니넨자카 거리에 있다.

 

위쪽에 있는 간판이 아니라면 무심코 지나칠만큼 거리 풍경에 잘 녹아있는 곳이다.

 

 

직접 커피를 볶아서 핸드드립으로 내려먹는 입장에서는 스타벅스의 쓰디쓴 커피맛은 도저히 입에 맞지 않기 때문에 굳이 들어가보지는 않았지만 일본 고택의 내부를 그대로 살려놓았다고 하기 때문에 한 번 들어가 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다다미 방에서 스타벅스를 마시는 경험도 괜찮을 듯.

 

 

이날의 기본 일정은 이것으로 끝.

 

그 다음엔 뭐다?

 

저녁 먹으러 가야지.

 

그런데, 저녁 식사를 간단하게나마 하고 이자카야로 갔지 싶은데 바로 이자카야 사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