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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산도4

천년 고도 바간에서의 마지막 날 1월 1일의 일출보다는 못하긴 했지만 원하던 그림들을 얻었으니 이제는 바간을 떠나야 할 때다. 일출 사진을 찍은 후 쉐산도를 내려와 세 번을 들렀으면서도 들어가보지 않은 바로 앞의 건물에 잠깐 들러보았다. 아침 일출의 감흥이 아직 사라지지 않은 내겐 그저 거대한 와불일 뿐. 아침 길을 돌아와 숙소에서 인레까지의 버스를 예약했다. 이날 저녁 버스를 예약할까 하다 어차피 시간 여유는 있는 것이라 뒷날 아침 버스로 예약했다. 아침 식사를 한 후 아무래도 동낚 홈피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 느려터진 인터넷을 연결해 메일을 확인해보니 트래픽이 과다 발생하여 이틀만에 추가 결재액이 20만원이 넘게 발생했단다. 헐...... 스마트폰에 겨우겨우 ftp 앱을 받아 설치하고 문제를 일으킨 부분만 삭제하여 응급처치를 하는데.. 2015. 4. 18.
한 번은 보아야 할 바간의 일출(3/3) 바간의 일출은 해가 떠 오르고 구름 뒤로 숨는 것이 끝이었다고 생각한 찰나...... 일출에 맞추어 떠오르기 시작한 열기구들이 고대 도시 바간의 풍경과 어우러져 다시 그림을 만들기 시작했다. 아가씨 뒤에 보이는 카메라를 든 청년이 이 아가씨와 동행이었는데 이런 사진은 내가 찍는 게 아닌데 말이다. 카메라의 세팅을 조절하면서 한 장이라도 건지려 애쓰고 있는데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나즈막하게 열기구 하나가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사진을 찍고 있던 위치가 살짝 높은 듯하여 한 층 아래로 자리를 옮겨 다시 셔터를 누르기 시작했다. 아주 짧은 순간에 이루어진 몽환적인 풍경. 옅은 안개와 함께 만들어지는 파스텔 톤의 풍경. 이것으로 바간 여행에서 얻고자 한 모든 것이 다 얻어졌으니 더 이상은 미련이 없다. 사진을 .. 2015. 4. 5.
한 번은 보아야 할 바간의 일출(2/3) 1월 2일 7시 18분. 드디어 해가 얼굴을 보이기 시작했다. 막샷을 찍어대는 사람들을 아주 싫어라 하지만 이 순간은 나도 어쩔 수 없다. 비슷한 장면을 연속으로 찍은 것을 올려봐야 크게 감흥이 없을 것 같아 동영상으로 만들어 보았다. 말소리도 잘 들리지 않던 새벽 쉐산도에서는 숨소리조차 멎고 카메라 셔터 소리만 들리기 시작한다. 한없이 길게 느껴졌던, 그리고 너무나 짧게 느껴졌던 8분 가량의 극적인 일출. 하지만, 이 사진들이 끝이 아니었다. 고대 탑들 위로 흐르는 현대의 열기구. 이 사진들은 아주 몽환적인 느낌을 준다. 다음 포스팅에 이어진다. 2015. 4. 5.
3천개의 불탑을 가진 도시 바간(2/3) 바간에서 일몰을 보기에 좋은 곳은 쉐산도 사원이다, 물론 일출도 마찬가지다. 여러 개의 사원들 중 규모도 큰 편에 속할 뿐 아니라 위로 올라갈 수 있는 사원 중에서는 가장 넓은 공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해가 저물기에는 시간이 좀 남긴 했지만 3시 40분 정도 되어서 쉐산도로 가서 자리를 잡고 대기를 했다. 꼭 일출, 일몰이 아니더라도 쉐산도 위에서 보는 바간의 풍경은 질리지 않는 멋진 모습이다. 마치 오래된 동화책에서나 툭 튀어나온 듯한 모습. 비현실적이랄까. 4시 30분이 넘어가니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는데 숫자가 장난이 아니다. 건너편 멀리에 있는 탑에도 사람들이 올라가 있는 것이 보인다. 꾸역꾸역 사람들이 밀려오는데 아마 이날이 12월 31일이라 2014년의 마지막 지는 해를 보기 위한 것이 .. 2015. 3.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