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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중국 운남성/리장

50 중반 두 남자의 쿤밍 여행기 - 옥룡설산을 걷다

by 개굴아빠 2016. 11. 6.

리장 고성에 있는 숙소에서 옥룡설산까지는 대략 40분.


우리 일행을 태운 빵차는 40분 정도 달려 옥룡설산 입구에 도착을 했다.



우리가 향하는 곳은 모우평.


모우(毛牛)란 말 그대로 털이 긴 소, 즉 야크를 말한다.


따라서 모우평이란 야크가 노니는 평원이라고 해석하면 정확하다.


내가 가고 싶었던 곳은 해발 4,500m의 빙천공원 쪽이었는데 아무래도 현지 패키지를 진행하는 쪽에서는 혹시라도 여행객의 신체에 부담이 갈 수 있는 곳을 피하고자 하는 쪽이 맞을 것 같다.


모우평이 빙천공원에 비해 1,000m나 낮은 3,500m 정도의 고도를 가지고 있지만 우리 일행 중 청도에서 온 세 모녀는 이곳을 산책하듯 걷는 것도 힘들어 했었으니까.


위 사진의 입구에서 버스를 타고 산길을 굽이굽이 달려 한참 뒤에 케이블카 승강장에 도착을 했다.



2인승 케이블카는 한참을 올라간다.


헐~~~ 춥다.


유리창 따위는 없다.


얼마나 더 올라가야되나 싶을 때 쯤에야 목적지가 보였다.


20분 가량 탑승.


모우평에 내리니 기념품 파는 곳도 있고 소수족 전통 복장을 입고 사진을 찍을 수도 있는 곳도 있는데 손님이 없는 계절인지 스탭은 전혀 보이지를 않았다.



케이블카 승강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 불교 사원.


타르초가 보이고 절 모양이 사각형 모양인 것을 보니 티벳 불교쪽이 아닐까 싶다.



모우평을 가로질러가는 스님도 한 분 보인다.



네팔에서 트래킹할 때 갔었던 고래빠니가 2,860m이니 그보다 700m를 더 올라간 셈이다.


내 생애 제일 높은 곳을 올라갔으니 기념 사진 한 장 찍고.......


아, 융프라우가 3,571m이니 그게 조금 더 높나?



이 높은 곳에서 식사를 어떻게 해결하나 싶었더니 한스님이 다 챙겨오셨다.


그럴만도 하다.


간이 식당 하나 없는 곳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것이 불가능하니 점심거리를 다 챙겨온 건데 이게 쿤밍에서부터 챙겨오신 거다.


사발면을 먹을 수 있었으면 괜찮았을테지만 뜨거운 물을 구할 수가 없어 그냥 찬 밥을 먹을 수밖에 없었다.



반찬은 모두 한국 반찬이다.


외국 음식에 대해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반가운 식사가 될 듯하다.



사진만 보고 둘이 친구라 그러면 믿을 사람이 얼마나 될런지 모르겠다.


친구야, 신경 좀 써라. ㅋ



식사를 마치고 나서 모우평전을 걷기로 했다.



점심을 먹은 뒤라 그런지 출발은 다들 힘이 넘친다.



근처에 있던 사원에 잠시 들렀다, 구경을 위한 것은 아니고 준비해간 차를 탈 끓인 물을 구하기 위해서.



스님은 뒤에 있는 자그마한 판잣집 같은 건물에 기거를 하는 모양인데 그러면 저기가 요사채인가?


끓인 물은 공짜가 아니었다, 당연히.


그런 걸 바래서도 안될 것이고.



따끈하면서도 달큰한 차 한 잔으로 입을 개운하게 한 후 모우평전을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했다.


파란 하늘에 날리는 원색의 타르초가 인상적이다.



사람들이 제각각 흩어질 수 밖에 없었는데 가벼운 고산 증세가 세 모녀에게 나타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나와 친구는 나이치고는 제법 건강한 편이니 큰 무리는 없었지만 걷기가 절대 편하지는 않았다.


뛰는 것은 불가능.



산택로가 나무길로 주욱 연결되어 있는데 평원을 관광객들의 발길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지 싶다.


잘 한 일이다.



가장 높은 지점에서 어김없이 점프샷 한 장.


한스님에게 부탁했더니 멋지게 찍어주셨다.


그리고 이번 여행기의 타이틀 사진으로 쓰여진 이 사진.


단 한 번에 성공한 사진이다.


한스님이 셔터렉이 있는 스마트폰으로도 점프샷을 기가 막히게 잘 찍는다.


그리고, 이어지는 또다른 점프샷.


내 점프샷을 보고 친구가 뛰긴 했는데......


미안하다, 지못미. ㅋㅋㅋ



결국에는 목책 위에 몰라가서 뛰기까지 했는데 원하는 사진은 아니지 싶다.


다시 한 번 더 지못미. ㅠㅠ ㅋ



뒤에 흩어져 있는 애들이 야크... 가 아니었던듯 싶다.


염소인 것 같다.


야크도 보았던 것 같은데......



약재로 쓰인다는 풀인데 뭔지 기억은 나지 않는다.



GPS를 확인하니 이렇게 찍힌다.



윈도 바탕화면과 비슷한 느낌이라 찍긴했는데 좀 많이 다른 것 같다.



약 1km 정도의 산책 코스를 도는데 걸린 시간은 대략 2시간.


5시 막차를 놓치면 안되므로 서둘러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갔다.



모우평에서 내려오는 마지막 여행객까지 기다려 태운 버스는 란월곡이란 곳에 정차를 했다.



석회암층을 흐른 맑은 물이 계곡을 채우고 있었는데 깊은 바닥까지 들여다보이는 것이 구채구를 연상케 한다.


(구채구는 아직 안 가봤다.)



란월곡에서 버스를 환승한 후 옥룡설산 입구로 다시 내여왔는데 버스를 내려서보니 인상리쟝 공연을 하는 무대 뒤편이었다.


옥룡설산보다는 인상리쟝 공연에 더 관심이 있었는데 많이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