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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중국 운남성/리장

50 중반 두 남자의 쿤밍 여행기 - 리장의 아침 풍경

by 개굴아빠 2016. 11. 4.


야간 기차로 피곤한 몸을 샤워로 조금 추스리고 난 후 아침 식사도 하고 리장 고성을 구경도 할 겸 길을 나섰다.



전통 가옥을 개조하여 만든 숙소이다보니 가옥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참 좋다.


겉보기는 고풍스럽지만 방은 현대식 호텔 수준으로 리모델링하여 묵는 동안 아주 편했었다.


우리 한옥도 이런 식으로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당 한 켠에 피어있는 홍매화가 봄의 도시임을 알려준다.



간판에 한자와 함께 쓰여져있는 문자가 현재도 살아남아 있는 상형문자인 동파 문자이다.



관광지의 이른 아침이다보니 문을 연 가게들이 별로 보이질 않는다.



길 가의 집들이 모두 상업 시설이었는데 연말을 막 지난 시기라 카페 같은 곳에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에 사용된 장식이 그대로 남아 있기도 했다.



우리 나라에서는 아침 식사를 집에서 하고 나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중국에서는 아침 식사를 사먹는 편이다보니 문을 연 식당들이 몇 군데 보였고 이런 곳에서 아침 식사를 해결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였다.


이 집의 대표 아침 메뉴도 여느 식당들과 마찬가지로 콩국과 튀긴 빵이지 싶다.



고성 지도인 듯한데 해독 불가.



시장 근처로 가니 문을 연 가게들이 많이 보였다.


숙소 근처의 집들은 주로 관광객이 이용하니 문을 조금 늦게 여는 모양이지만 시장쪽은 아무래도 현지인들이 아침부터 찾아오기 때문일 거다.



인근이나 차마고도를 따라 생산되는 고산 지대의 약재들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차 종류도 많이 보였다.


식사를 마친 뒤 장미차를 구입했다.


선물용으로 작은 통에 담긴 것 세 개와 세 냥을 더 구입했는데 한 통에 20원, 한 냥에는 8원.


선물은 한 군데만 했고 나머지는 집사람이 아직까지도 마시는 중인데여자들에게 제법 맞는 모양이다.


참고로 가이드인 한스님의 말에 따르면 장미차에는 약(농약이겠지?)을 많이 쓴다고 한다.



시장 한 켠에 있는 자그마한 현지 식당이 아침 식사를 할 곳이다.



그야말로 현지인들만이 찾을만한 시장통의 분식점.



쌀국수인데 한스님의 경험에 의하면 이 집이 근처에서 제일 맛있단다.


아침 식사로 먹기에 부담없이 좋았다.



비닐 봉지에 든 건 얼마 전 닭과 우주소년이 청기와에서 같이 쳐먹어서 널리 알려진 송로버섯.


내가 알고 있던 가격보다 비싸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저만큼이 몇 십만원 달라고 했던 걸로 기억된다.


조금 사올 걸 그랬나?


그러면 유럽 3대 진미라고 하는 캐이버, 푸아그라에 이어 송로버섯까지도 먹어볼 수 있었을 건데 말이다.


......


캐비어는 맛 없음.


냉장고에 3년 째 보관 중.


푸아그라는 견딜만함.


아주아주 느끼함.


홍어 애(간) 수준.


송로 버섯은 음식에 가루를 살짝 뿌려 먹는다는데 어떤 맛일지 궁금하긴 하지만 캐비어와 푸아그라를 먹어본 입장에서는 크게 기대 안됨.



현지인들이 애용하는 시장이다보니 아침 시간에도 사람들이 꽤 많다.


시장 구경도 할 만 하다.


살만한 기념품도 제법 있었다.



무푸(목부)에 있는 충의문.


이 안으로는 들어가지 않았다.



리장은 목씨 성을 가진 집안이 통치를 했다고 한다.


고성 주위로 성곽을 두르지 않았는데 그 이유가 나무 목(木)자에 입 구(口)를 두르면 곤할 곤(困)이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전통 복장과 전통 모자를 하고 볕을 쬐고 계시던 할머니.



곤명과 리장은 보이차로 유명한 곳인데 이 집이 보이차를 중심으로 차마고도를 통해 교역을 하던 시대 가장 크게 장사를 했던 거상의 저택이라고 한다.



입구에는 차로 만든 작품이 있다.



2층으로는 올라가지 못하지만 아래 층은 둘러볼 수 있는데 여러 종류의 보이차를 팔고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다시 향하는데 그 때 쯤에는 문을 연 가게들이 아주 많이 있었고 구석구석 관광객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장미로 속을 넣은 빵이 유명한 듯 했는데 하나 사먹어보니 맛은 장미향이 나면서.. 뭐... 먹을만은 했지만 굳이 돈 주고 사먹기는 좀 애매한 맛이었다.


맛이 없지는 않았다고 하는 게 맞겠다.


숙소로 돌아가서 짐을 그대로 둔 채 옥룡설산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