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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터키, 불가리아 외/불가리아(소피아)

불가리아 소피아 시내 싸돌아 다니기

by 개굴아빠 2014. 10. 9.


불가리아 소피아에서의 이틀째.


가이드북을 바탕으로 하여 시내 관광을 했던 날이다.



[ 소피아에서의 아침 식사 ]


5시에 잠이 깼다.


침대에서 노닥거리다 8시 쯤 식사하러 가니 식빵, 치즈, 소시지, 시리얼, 요구르트, 버터, 잼, 우유, 커피, 차를 차려 놓은 인터네셔널 조식이다.


가짓수로는 뭔가 많아 보이지만 사실 먹을 거라고는 별로 없다.



가져온 거라고는 위의 사진이 전부.


요구르트의 고장답게 작은 유리병에는 플레인 요구르트가 들어 있었다.


이제는 저 정도 식사로도 아침 해결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이탈리아에서 먹었던 아및 식사에 비하면 양반이다.




[ 다시 찾은 스베타 네델리아 성당 ]


숙소에서 3분 정도만 걸으면 중심가인 스베타 네델리아 성당이 나온다.


어제 그곳에서 받은 느낌이 너무 좋아 다시 성당을 찾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또 다른 선물이 기다리고 있었다.



아카펠라.


아카펠라(A cappella)는 원래 '교회풍으로' 혹은 '성당풍으로'라는 뜻의 이탈리아어로 중세유럽의 악기반주없이 부르던 합창곡에서 나온 말로써, 16세기 교회음악가 팔레스트리나의 작품들이 대표적이며 현재는 악기 반주 없는 합창곡을 뜻한다.


할머니들이 주 구성원인 12~3명 정도의 소규모 성가대인데 아주 멋진 소리를 만들고 있었다.




미사의 마지막에는 성체식을 하는 것 같아 보여 다가가보니 식빵 조각인 듯한 것을 나누어 주고 있었다.


신부님처럼 보이는 분께 성체인가 물어보니 영어로 의사 소통이 힘든 상태였지만 무엇인지 물어본다는 것은 이해를 했는지 안티도르라고 반복 얘기했다.


검색해보니 성체가 맞긴한가보다.


[ antidoron(antidor) : 축성된 빵 ]



모든 의식이 끝나고 나서도 아카펠라의 여운이 남은 성당안에서 좀 더 서성이다 스베타 게오르기 교회로 향했다.



[ 스베타 게오르기 교회 ]


스베타 게오르기 교회는 내부 촬영 금지.  끄읕.





내부가 그다지 인상 깊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보다는 위의 사진에서 보다시피 주위가 다른 건물들로 둘러쳐져 있고 교회의 뒷 부분은 고대 로마 유적지(목욕탕 터라고 하더라)가 있는 점이 이채로웠다.


이 유적지와 이어진 곳이 근처의 지하도에 있는 또 다른 유적지인데 고대 성채 세르디카라고 하며 지하도로 들어가면 볼 수 있었다.



여기는 박물관이었지 싶은데 휴관이었을 거다, 아마.



[ 이반 바조프 국립 극장 ]


대부분의 관광 포인트가 성 네델리아로부터 죽 이어진 동선을 따라 움직이며 볼 수 있었다.


가는 길에는 산책로나 공원이 있어 걷기에 심심한 길은 아니다.



이런 모습들도 볼 수 있으니 더더욱 심심할 리가 없...... ^^;;







극장 정면의 테라스 쪽 장식인데 좀 특이하다.


이날 국립 극장의 프로그램은 연극인 듯 했다.


관람료는 8~10레바 정도였는데 연극은 도무지 알아들을 수가 없는 것일테니 포기.


음악이나 무용이었다면 봤을텐데.


데스크로 가서 혹시 내부 구경을 할 수 있겠느냐고 물어보니 단호하게 안된다고 했다.


저녁에 공연 보러 와서 보라고.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할 수 밖에.



[ 성 니콜라스 러시아 교회 ]


멀리서 봐도 한 눈에 러시아풍 건물이라는 것이 딱 보이는 교회가 말 그대로 (성 니콜라스) 러시아 교회다.





겉 모습이 아주 예뻐 기대를 하며 내부로 들어 갔는데......


공사 중이었다.


내부 수리 중.



아쉽지만 뒤돌아 나와 근처에 있는 공원의 벼룩 시장 쪽으로 향했다.



[ 소피아의 벼룩 시장 ]


이곳은 퇴역 군인들이 오래된 군수품들과 함께 골동품(말이 좋아 골동품이지 그냥 골동품을 가장한 고물들이라고 보는 편이 맞을 듯.)들을 파는 곳이다.





오래된 물건들과 함께 철모나 대검 등의 공산 시대 군수 유물(?)들을 함께 팔고 있었는데 조금 까칠한 영감쟁이 하나는 카메라를 들이대자 사진을 못 찍게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못 찍을리야 있나, 200mm 렌즈인데. ㅋ




이 양반들 가만히 보니 물건 판매보다는 그냥 이곳 공원에 모여 시간 떼우는 게 주 목적인 모양이다.


관광객(이라고 해 봐야 나 말고는 없었지 싶다.)이 옆으로 지나가도 관심조차 보이지 않고 체스 삼매경에 빠져 있다.



이 좌판에는 카메라가 잔뜩 있던데 레어 아이템인지는 확인이 안되었지만 두어 개 렌즈 상태를 살펴보니 실 사용에는 무리가 많아 보이는 것들이었다.


모르지, 잘만하면 진짜 득템할지도.



한 켠에는 성화를 숭상하는 정교회의 나라답게 성화를 팔고 있는 가게(?)들이 많이 있었다.


아, 그러고 보니 다른 그림들도 팔고 있었던 것 같다.


괜찮아 보이는 그림도 있었는데 휴대가 안되서 포기.



[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성당과 성 소피아 교회 ]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성당 - 네오비잔틴 양식의 발칸반도 최대의 사원으로 사원 내부가 1,300㎡로서 5,000명 집회가 가능한 규모이다. 불가리아의 해방을 위해 터키와 싸운 러시아 병사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1882년 기공되어 1924년 완성됐다. 내부의 벽은 러시아, 불가리아 유명화가들이 그린 성화 로 가득하며 지하실에는 고대와 중세 불가리아의 유물, 성화를 전시하고 있다. 이 사원의 명칭은 러시아 황제 알렉산드리2세의 이름인 성인 알렉산드리 네프스키에서 유래한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출처 : 모름)


소피아 교회 - 소피아란 도시 이름의 기원이 된 교회. 비잔틴 제국 유스티니아누스 황제가 세웠다고 하는데 4세기경부터 짓기 시작하여 6세기에 완공되었다고 한다.



소피아 교회 옆 쪽에 있는 사자 상이다.


그리고 바로 옆에는 "꺼지지 않는 불꽃"이 있는데 유럽에서 불꽃 어쩌구 하면 "전사한 군인들을 기리기 위한"으로 생각하면 맞을 것이다.


이 곳도 역시 그런 곳인데 그 옆의 사자 상은 용맹함을 상징...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은 형태다.


저어기 무슨 다리냐, 여하튼 다리 위의 4 사자상도 마찬가지지만 이 동네 사자들은 다 이상하게 생겼다.



바로 맞은 편에는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성당(거 이름 한 번 되게 기네, 타이핑이 힘들어. ㅠㅠ)이 위치하고 있다.



얼굴은 용맹해 보이기는 한데 저 빈약한 뒷다리로 서기나 제대로 하겠냐고.





소피아 성당 내부.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성당도 내부 사진 촬영 불가였나보다.


문고리 찍은 것 밖에 없는 걸 보니.



대통령궁 입구(일 걸).



소피아 여신상.


이거 세운 시장이 욕 되게 먹었다고 다른 블로그에 적혀 있었다.


소피아 여신과 소피아라는 도시는 이름 밖에는 연관성이 없는데 씰데 읎는 거를 세웠다꼬.



[ 맛없는 점심, 그리고 간단한 저녁 식사 ]


가이드북 순서대로 구경 후 점심을 먹으러 중국집인 구룡으로 갔더니 분명히 맞는 위치인 것 같은데 간판이 보이질 않았다.


몇 바퀴를 뱅뱅 돌다 물어보니 지난 여름에 가스폭발 사고가 나서 문닫았다고.


어쩐지 그 위치의 2층에 불이 난 흔적이 있더라니.


어쩔까 하다 숙소 근처의 대로변에 위치한 해피 그릴로 가서 돼지정강이 요리인 듯한 것을 시켰다.


맥주 작은 거까지 합쳐 17레바.


맛은... 비추.



초미니 스커트라 찍어봤는데 그 때의 느낌이 안 나. ^^;;


내부는 일본풍의 느낌이 강한 듯하고 요리도 일본풍이 많이 가미된 듯 했다.


나오면서 20레바를 주니 종업원이 잔돈을 조각조각해서 7레바 주는 것이다.


원래 2레바 정도는 팁을 주려고 했었는데 하는 짓이 괘씸해서 그냥 동전 쪼가리까지 다 들고 나와 버렸다.


전날 저녁보다 좀 더 비싼 돈을 주고서도 맛에서도 서비스에서도 많이 떨어지는 대접을 받으니 기분이 별로.



숙소 가서 잠깐 잔다는 게 두 시간 정도 자 버렸다.


배가 안고파 원래 가려고 했던 음식점을 포기하고 조금 걸어가 수퍼마켓에서 맥주 1리터 1.69, 물 작은 거 0.29?, 살구맛 요거트, 치즈 합쳐서 약 6~7레바를 주고 샀다.


숙소로 돌아 가는 길에 현지인 많은 피자 가게가 보여 살까말까 망설이다 피자 한 조각을 1.5레바 주고 샀는데 저게 상당히 큰 크기이다.


치즈는 먹지않고 한국까지 가져왔었는데 한국에서 먹어보고 나서는 거기서 먹어보지 않은 것을 엄청 후회했다.


Mixtett 라고 적혀 있는 동그란 통인데 이게 정말 맛있다.


불가리아에서 충분한 양을 사지 못해 아쉬웠던 장미 제품들과 함께 정말 정말 아쉬웠던 것이다.


도미토리에는 이 날도 아무도 들어오지 않아 혼자서 이틀 동안 4인실 도미를 독차지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