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3 터키, 불가리아 외/불가리아(소피아)

소피아에서 이스탄불로

by 개굴아빠 2014. 10. 26.


예정에 없었던 불가리아 소피아 여행을 마치고 원래의 코스로 되돌아가는 날.


그런데, 자는 동안 가위에 눌리고 전화가 두 번이나 오고 해서 제대로 자지를 못했다.


창문을 넘어 누군가가 들어오는 느낌인데 몸을 움직일수도 없고 뭐... 전형적인 가위 눌림.



비행기 시간에 맞추기 위해 아침 식사는 생략하고 7시에 불러놓은 택시를 타고 2번 터미널로 향했다.


택시비는 12레바.


생각보다 좋은 소피아 여행이 되어서인지 소피아 공항도 도착했을 때 느꼈던 우울하면서 공산주의 국가 특유의 느낌은 거의 사라지고 없었다.


공항에서 셀프 체크인이 있는 줄 모르고 30분 가량 기다리다 체크인 후 라운지1에서 잠시 시간을 보냈다.


pp카드는 아주 잘 만든 듯 하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식사는 거의 없고 스넥 종류가 많았다.




몇 봉 챙겨도 되겠던데 그냥 네스티 한 병만 들고 나와서 게이트로 향했다.


호주머니를 뒤져보니 남은 돈은 모두 3.5레바가 남았는데 선물 가게 물건들은 모두 4레바 이상이라 혹시 3.5레바로 깎아줄 수 있느냐고 하니 다들 안된다고 딱 잘라 버린다.


결국 장미 비누 2.8레바짜리 하나를 사왔는데 이걸 좀 더 살 걸 싶다.


불가리아 장미 제품은 꽤나 괜찮은 편이라 가족들도 다들 좋아 했다.


이렇게 불가리아 돈이 0.7레바가 남게 되었는데 어딨는지 모르겟다.  아마 공항 모금통에 넣고 왔지 싶은데......


불가리아에서 2박.2일간.쓴 돈 모두 70유로다.


선물비로 33+9+3=45 레바를 썼으니 이것을 제외하면 대략 50유로 사용한 셈인데 2박 3일 동안 유럽에서 사용한 생활비 치고는 대박 싼 셈.



터키항공이라 기내식은 역시나 샌드위치.


별로가 아니라 아예 당기질 않아 샐러드만 먹었는데 아마 이 때 이미 몸 상태가 메롱으로 가고 있었지 싶다.


공항에 내리니 몸 상태가 많이 별로였다.


전날 자면서 가위에 눌려 그런지 등에는 담이 붙었고 땀도 나다가 몸이 으슬으슬하다가......


인터넷에서 검색해둔 대로 지하철을 타고 t1으로 갈아 타서 술탄에서 내렸더니 막막했다.


이스탄불에서는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숙소에 대해 거의 알아보지도 않고 도시 자체에 대해서도 연구를 하지 않고 왔더니 호텔 지구가 어딘지조차 감감.


잠시 두리번 거리다 안되겠다 싶어 지나던 청년 둘에게 아고다에서 찾아 둔 튤립호텔이 어딘지 물어보니 자기들도 정확히 모름에도 불구하고 구글맵까지 동원해 골목을 몇 바퀴 돌아 정확하게 안내 주었다.


괴레메에서 느꼈던대로 터키인들은 친절하다 싶었는데 얘기를 나누다보니 이 친구들은 다른 숙소에 근무한다나.


숙소가 맘에 안 들면 이 친구들이 근무한다는 숙소로 가기로 약속했는데 이 친구들은 자기네 숙소를 홍보하거나 그쪽으로 데려가거나 하려던 게 아니라 그냥 몸에 밴 선의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친절한 터키라는 인상을 다시 한 번 더 받았었다.


튤립호텔에 들어가 숙박비를 물어보니 1박 35유로라고 하기에 아고다보고 왔는데 거긴 25유로 이하더라고 하니 그러면 아고다 통해 신청하라고 하는 것이다.


스마트폰에서 해당 화면을 찾아 22.22(택스 8%별도, 아침 식사 없음)의 숙박비를 보여주니 24유로에 해주겠다고 했다.


아침 식사 포함이라기에 콜.


방을 보니 보스포러스 해협이 보이는 씨뷰 3인실이다, 대애박.




[ 사진은 아고다에서 퍼 옴 ]


그래서 바로 3박을 예약해 버렸다.


나 같은 배낭 여행자에게 방이라는 게 잠자는 용도 이상의 가치를 제공해주면서도 예상 비용과 비슷하거나 맞아떨어지게 되면 무조건 땡큐인 건데 이건 그보다 훨씬 좋다.



이 정도면 궁전이다.


와아파이 사용도 무리가 없는 상태.


매니저의 몸에 밴 친절도 맘에 들었지만 영어도 수준급이어서 대화에 아무런 불편함이 없었던 것도 장점.


물 건너간지 20일 정도 경과한 때라 그런지 매니저와 대화를 나누는데 내가 생각해도 거의 원어민 수준(은 어림도 없지만)이라고 생각될만큼 머리 속에서 문장을 구성한다든지 하는 절차 없이 그냥 막힘 없이 영어가 줄줄......  솔직히 나도 놀랐음.


방을 청소해야 된다기에 우선 짐만 맡겨두고 관광을 나섰는데 갈수록 몸 상태가 나빠지는 게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