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북경으로(천안문, 경산공원)

12시 35분이 비행기 출발 시간이었지만 pp카드를 처음 만든 때문에 공항라운지를 이용해보기 위해 조금 일찍 출발했다, 서울 처음 가보는 촌놈처럼. ㅋ

평소에는 두 시간 정도 전에 도착하는데 이번에는 3시간 전인 9시 30분 정도에 공항에 도착해 보았더니 체크인 카운터가 열리지 않아 실패라고나 할까?

여하튼 10시 30분에 체크인한 후 칼라운지에 들어가 보았다.

pp카드 제시하고 서명만 하니 끝.

부산 공항 라운지가 별로라는 얘기는 들었지만 역시나 먹을 거리는 별로 보이질 않는다.

쿠키, 케잌, 샌드위치, 커피, 레미마르뗑 약간.

하지만, 이것도 일본에 비하면 엄청 좋은 라운지였다는 것.

일본 라운지에 대한 얘기는 여행기 제일 마지막 부분에 나올 거라 언제 써지게 될지 모르겠다.

여하튼 일본 나리타 공항 2터미널 라운지 중 pp카드 사용이 가능한 라운지는 라운지가 아니다.

라운지 사진은 그때까지만 해도 찍을 용기가 안나서 생략.

북경으로 가는 비행기는 아시아나와 중국국제항공 중에서 선택할 수 있었지만 아시아나는 중국국제항공보다 두 시간 늦게 출발, 도착하기 때문에 중국국제항공을 선택했는데 그다지 나쁘지는 않은 선택이었던 듯하다.

이코노미석 식사가 뭐 별 거 있나.

근데 조금 저렴하게 보이기는 하네. ㅎㅎ

비행기 안에서 제공되는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으면 뭔가 손해보는 것 같은 느낌은 어쩔 수 없나보다.

대낮부터 맥주 한 캔.

사실은 연경맥주는 마셔본 적이 없어 그랬던 게 더 큰 이유.

비행기는 정시인 오후 2시 5분에 도착했다.

이미그레이션까지는 제법 거리가 있어 시간이 좀 걸렸는데 무비자 체류이기 때문에 몇 년 전 상해에서처럼 조금 귀찮아지지 않나 했더니 여기서는 쉽게 통과.

24시간인지 48시간인지 모르지만 나야 20시간 정도 머물게 되니 전혀 상관없는 일.

공항 밖으로 나와 입구에 보이는 버스들 중에서 "서단"이라고 적힌 버스를 탔다.

공항에서 시내 가는 가장 편한 수단이라고 되어 있었기 때문에.

버스비는 24원.

그런데 이게 실수인 듯하다.

어느 나라든 수도는 교통 정체가 있는 편인데 북경 역시 마찬가지.

때문에 예상 소요 시간인 1시간을 훌쩍 넘겨 4시 20분 정도가 되어서야 서단에 도착할 수 있었다.

거기다 버스 정류장은 천안문에서 왜 이리 머냐고?

서단 버스터미널에 내리니 바가지요금 택시 기사들이 기다리고 있다가 호객행위를 한다.

경산공원까지 얼마인지 물어보니 80원이란다.

그냥 무시하고 일단 천안문까지 걷기로 했다.

방향을 잡아 걷고 있으려니 멀찍이 붉은 색의 담이 눈에 들어온다.

그 옆을 타고 쭉 걸으니

말로만 듣던 천안문.

천안문을 정면에서 찍고 싶었는데 가운데로는 갈수가 없게 통제를 하고 있었다.

근처에 있는 외국인을 잡고 물어보니 5시에 국기 강하식을 하기 위함이란다.

그때까지는 기다릴 수 있는 시간 여유가 없지.

천안문을 그냥 눈에만 담아두고 또 걷기.

원래 계획은 천안문을 보고 자금성을 거쳐 경산공원을 가는 것이었는데 경산공원 보기에도 조금 빠듯하다 싶은 시각이 되어 버렸다.

경산공원까지 택시를 탈까했는데 택시도 안 와. ㅠㅠ

자금성 남쪽 서편 모퉁이 정도에서 겨우 택시를 탈 수 있었는데 경산공원까지는 미터기로 14원.

경산공원 입장료는 2원이라는 글도 있었고  5원이라는 글도, 10원이라는 글도 많았었는데 2013년 12월 30일 당일은 분명히 2원이었다.

경산공원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아래 블로그에 잘 나와있다.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105man&logNo=110172149430

해가 진 후에 찍은 사진들이라 어쩔 수없이 보정을 했더니 색감이 영 아니다.

경산공원에서 자금성을 담넘어 쳐다보는 것으로 만족할 수 밖에 없었다.

북경 정도야 다음에 갈 기회가 있겠지.

경산공원의 북쪽 방향.

야경이 멋있지나 않을까 해서 더 기다렸더니 궁궐에 불이 안 들어 온다.

북문에만 저렇게 조명을 해 두었을 뿐 기대에 영 못미치는 모습이다.

삼각대없이 장노출 한다는 건 역시 쉬운 일이 아니군.

경산공원에서 산길(?)을 내려올 때 쯤에는 손전등이 없으면 길이 안보일 정도로 어두워져 있었다.

입구에서 자금성 좌측으로 돌다보니 성 외곽 모서리의 전각 몇 개에는 조명이 들어와 있는데 그쪽으로 많은 찍사들이 몰려 있더만.

뭐 별 그림 나올만한 것은 아닌 듯 싶은데 추운 겨울에 손발 꽁꽁 얼어가며 그러고들 있는지 살짝 이해가 안 갔다.

그 다음 목적지는 왕푸징 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