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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인도, 네팔/태국

방콕 시내 쏘다니기(마지막 날)

by 개굴아빠 2013. 6. 9.

인도 - 네팔 - 캄보디아 - 태국을 돌았던 28일간의 2012년 여행 일지도 이제 마지막이다.


사흘 동안 있었던 방콕이지만 그동안 돌았던 다른 도시들에 비해 가장 솔이 맘에 드는 도시인가 보다, 나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이 날은 일정이 딱히 정해진 것 없이 방콕 시내를 돌아다닐 예정이었으므로 조금 늦게 일어났지 싶다, 대략 8시 정도?


기상 후 짐 챙기고 체크아웃하면서 큰 짐은 호텔에 맡겨두고 길을 나섰다.


역시나 아침은 팟타이로 선택한 후 카오산 메인로드 주스 가게에서 스타프룻 쥬스를 마셔보았다.


전부터 먹어보고 싶었던 건데 오! 맛있음.  패션프룻보다 나은 듯. 100밧.



열대 과일 중 향으로 따지자면 패션프룻, 스타프룻이 상당히 높은 위치에 있지 않을까 싶다.


노란색 과일이 스타프룻, 그 오르쪽 아래에 말라가는 자두 비슷하게 생긴 과일이 패션 프룻.



팟타이는 늘 길거리표만 먹었었는데 담에 갈 때는 식당표도 먹어봐야겠다.


그런데 팟타이는 아무래도 길거리표가 제 맛일 듯.


식사를 마친 후 택시를 타고 시암 스퀘어로 향했다.


딱히 정해진 코스가 없어 그냥 어슬렁어슬렁 걷고 있는데 솔이가 인터넷에서 본 곳이라면서 가게 하나를 가리켰다.


milk+ 라는 이름의 가게.



내부 인테리어는 시장 안 분식점에 가깝다고 할 정도로 저렴한 분위기였지만 나름 고급스러운 가게로 보였다.


하기야 우리 나라로 치자면 명동 어디쯤에 있는 가게일테니까.



밀크쉐잌 80(헉! 비싸다) + 아이스커피 40. (대략 2,800원, 1,400원 가량)


흰 모자는 인도에서 1800원인가 주고 산 것인데 올해 봄 낚시하다가 바람에 휙~~~~~.  아까워. ㅠㅠ


이틀만 있어도 그 동네 물가 수준이 머리에 각인이 되기 때문에 많이 비싸다는 생각이 들게 되는데 막상 돌아와서 생각해보면 아주 저렴하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 태국이다.


냉커피 한 잔 1,400원이 왜 방콕에 있을 때는 그렇게 비싸게 느껴지는지 정말 모를 일. ㅎㅎ



커피 한 잔 마시며 더위를 식힌 후 다시 근처를 쏘다녔다.


그 다음으로 간 곳이 아마 위 사진의 길 건너편 건물이었지 싶다.



태국까지 와서는 결국 스트리트 파이터 한 판을 하고야 마는 솔이.


게임비는 우리나라 게임 비용과 거의 같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러니까 상대적으로 많이 비싸다는 얘기.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13:20'에 인근 빌딩 지하에 있는 jeffer steak에 들어가 79밧 짜리 치킨스테이크에 레몬티 30밧, 118밧 짜리 포크+생선 스테이크를 시켰다.


총액이 227밧이 되어야 하는데 계산서엔 205밧.


뭔가 이상하다면서 먹다보니 내 것으로 시켰던 포크+생선이 아니라 그냥 치킨. ㅡㅡ;;


그래도 가격 대비 맛은 훌륭했다.


가만있자, 계산이 안 맞는데 뭐가 잘못 됐지?  ^^;;


점심을 먹은 후 시암파라곤으로 가서 망고를 사려고 했더니 바트화가 약간 모자라서 환전하기 위해 이곳저곳을 쏘다녔다.


100불 중 50불만 환전하면 되는 상황이었는데 100불을 50불만 따로 환전 해 주는 곳는 아무데도 없었기 때문.


은행은 물론이고 사설 환전소에서도 불가능.


그래서 환전을 포기하고 말린 망고를 돈이 되는만큼만 적당히 사려는데 마침 한국인이 보여 사정을 얘기하고 100$을 50$로 바꾸어줄 수 있는지 물어보니 자기들도 가진 것이 80$ 정도 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더니 혹시 카드는 없냐고 물어보는데 그제야 번쩍!


아, 이런 돌 머리.


그리하여 망고와 이것저것 닥치는대로(?) 1천밧(이라고 해 봐야 35,000원 정도지만) 가까이 사고 카드로 계산 끝.


숙소로 돌아 가려는데 솔이가 망고탱고라는 가게로 가자고 하여 도착했더니 망할 놈의 가게가 17시30분 부터 18시30분까지 휴식시간이라고 하는 것이다.


17시44분에 도착했으니 45분을 더 기다려야 했다.


그래도 줄을 서서 먹어야 하는 곳이라고 하니 이런 곳은 가봐야지.




사진 두 장이 한 장인 듯 묘하게 찍혀 버렸음. ㅎㅎ


가게 이름과 같은 메뉴인 망고탱고를 시켰더니 위의 사진과 같이 나왔다.


질 좋은 생망고와 망고 아이스크림, 망고 푸딩.


가격을 기록해두진 않았는데 이름난 가게인만큼 좀 비쌌던 듯.


가게가 워낙 좁다보니 자리를 빨리 비워주는 것이 예의인 듯하여 후다닥 먹고 나왔다.


카오산으로 돌아가려 택시를 타려했더니 교통 체증 관계로 미터로는 카오산으로는 못 갈듯하여 지나가는 대학생인듯한 애들에게 버스 번호 물어보니 버스 정류소까지 꼬불꼬불 먼 길을 돌아 데려다 주는 것이다.


자기들도 그쪽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고는 하던데 아무래도 우리를 데려다 주려고 조금 두르는 것처럼 보였다.


어디를 가나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여행자에게 친절한 듯.


47번 버스라는데 오지않아 기다리던 중 마침 카오산 간다는 처자가 있어 우리 100+처자 50 해서 택시를 쉐어해서 카오산에 도착할 수 있었다.



호텔로 가면서 근처에서 가장 양을 많이 주는 가게로 가서 팟타이 2+스프링롤 3(40×2+25)먹었는데 솔이 입맛에는 가장 맛있다고 했지만 내 입맛에는 조금 단맛이 강한 듯했다.


솔이가 담에 태국 가서 팟타이를 또 먹을 수 있도록 스스로를 만들어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귀국 전날이 되니 제법 배낭 여행자 필이 나는 것 같은 솔이.


호텔에서 짐찾고 나오면서 스타프룻쉐잌 30×2에 치킨꼬지 10×2.


태국 벗어나기 전에 맛있는 것으로 배를 꽉꽉 채우고 떠나려는 듯. ㅎㅎ



미터 택시를 타고 90밧에 막까산역으로 도착해서 다시 35밧×2에 city line을 갈아탔다.

공항 도착 후에는 모든 과정 솔이에게 맡겨보았는데 첨에는 약간 망설이긴 해도 잘 찾아 가는 것이었다.

진작 좀 자신있게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하려고 해 볼 일이지 여행의 맨 마지막에서야 그러다니......

탑승 전까지 둘이서 훌라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00:45'경 뱅기 출발.

저녁 식사는 제공이 되지 않고 작은 샌드위치와 쥬스만 제공이 되었다.

솔이도 마셔본다기에 진토닉을 두 잔 시켰더니 솔이는 마시기 힘든 모양.

식사는 뒷날 아침에 나온 것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뭐가 나왔는지는 기억 나질 않는다.

새벽에 식사가 나오긴 한 것 같은데 솔이는 잠이 덜 깨어 식사를 포기하고 나만 먹었던 것 같다.

야간 비행이라 그런지 다른 사람들도 식사는 많이 안하는 것 같았다.


배낭 여행의 메카라고 하는 인도부터 시작하여 네팔, 캄보디아, 태국의 4개 국가를 여행하였는데 여행을 마치고 보니 방향을 잘 택한 것 같았다.

한 나라씩 이동할 때마다 조금씩 문명(?)에 가까워지는 느낌이었기 때문이랄까.

만약 역방향이었다면 갈수록 열악해지는 환경에 여행의 끝에서는 많이 힘들었지 않을까 싶다.


한창 공부해야 할 고 2 아들과 함께 28일 동안 많이 투닥거리며 한 배낭 여행이었다.


그러다보니 돌아온 직후에도 "아빠랑 다시는 같이 여행 안 할 거다."고 했던 솔이였지만 얼마 전 슬쩍 물어보니 그때는 그때고 기회가 된다면 "당연히!!!" 다시 갈 거란다.


그나저나 이 놈이 배낭 여행 갈 수 있는 형편을 만들어야 할텐데 가능성이 없어 보이니 큰 일이다.


태국에서 나올 때 300밧인가 남은 거 쓰고 나올까 했더니 솔이가 다시 태국 가서 쓸 거라고 남겨두라고 해서 남겨두긴 했는데 내가 먼저 쓰게 되지나 않을까 몰라.


이번 여행기는 여기서 끄읕.



p.s. 올 여름에는 오사카행이닷!!!(이건 아직 솔이도 마눌님도 모르심.)  이번에는 조금 짧게 일 주일 정도만.  진짜 끄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