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 미술관 투어

마드리드의 마지막 날.

느긋하게 일어났다.

아침 밥상이 매일 정성이 가득하다.

이날도 아마 혼자였던가 보다.

마드리드 "까사 사랑".

스페인을 다시 가게 된다면 그때는 혼자는 아닐테고 그렇다면 민박을 이용하지는 않을테니 이곳을 다시 가지는 않겠지만 스페인의 한인 민박들 중에서 가장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9시 30분 정도에 숙소에서 출발 하여 버스를 타고 가려 하다가 마침 택시가 보여서 잡아서 타고 티센 보르미네사 미술관으로 갔다.

티센 미술관은 국제 교사증으로는 무료 입장이 되지 않았다.

하...... 너무 좋아.

그림들, 그림들, 그림들......

미술에 관해서는 잘 모르지만 미술 작품 감상은 참 좋다.

특히 회화.

한스 하인리히 티센 보르네미사 남작(1921~2002)은 현재 미술관의 토대를 이루고 있는 수집가이다. 

유럽 자체의 복합성을 지닌 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데, 네덜란드에서 태어났고 스위스 국적을 가지고 있었다.

아마도 세금 문제를 피하기 위한 것으로 추측되는데 모나코에서 주로 살면서 영국과 스페인 등지에서도 오래 살았다. 

아버지가 죽으면서 조선과 석유, 아트 컬렉션 등을 물려받게 되는데 이 양바닝 다섯 번째 결혼을 한 게 미스 스페인 출신의 아름다운 카르멘 체르베라였다. 

이 결혼 때문에 티센 보르네미사 컬렉션이 스페인 정부와의 계약을 거쳐서 마드리드의 미술관으로 남게 되었다고 보면 될 것이다.

라는 정보가 인터넷에 있구만.

여하튼 좋다.

가톨릭의 국가 스페인다운 미술품들이다.

이게 조각이 아니었던 걸로 기억된다.

얀 반 아이크의 수태고지.

눈에 익은 그림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Portrait of Giovanna Tornabuoni  도메니코 기를란다요

여기까지는 성경에 기록된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한 그림들.

그리고 이어지는 그림들은......

화풍이 눈에 익은 그림들인데......

고갱, 드가, 고흐, 피카소, 램브란트, 르노아르......

아주 좋아하는 드가의 작품이다.

Swaying dancer (Dancer in green) Edgar Degas 1877-1879

여긴 꼭 가야 한다.

미술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라도 미술 교과서에 나왔던 숱한 그림들을 직접 볼 수 있다.

LA의 게티 센터와 더불어 꼭 가보아야 할 곳.

10시부터 시작해서 2시 넘어서야 관람이 끝났는데 네 시간 정도로 끝낼 수 있는 양이 아니다.

프라도 가는 길에 별다방이 보여 계피 롤과 치킨 샌드위치, 아메리카노로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하고 미술 작품을 보기 위한 강행군을 이어갔다.

프라도미술관에는 2시 30분 정도에 국제교사증으로 무료 입장을 했다.

프라도는 내부 사진 촬영이 불가라 사진이 없다.

오후 7시 30분 정도에 관람을 대충 마쳤으니 여기도 대략 5시간 정도 관람한 것 같다.

티센 미술관만 제대로 보려고 해도 사흘은 걸릴 것 같다는 생각이다.

솔 광장 근처에 핀카라 수산나 레스토랑으로 가서 빠에야로 저녁 식사를 했는데 와인과 맥주 팁 포함하여 14유로가 나왔다.

맛은 나쁘지 않았으나 딱 그 가격만큼의 맛.

바르셀로나 빠에야의 약 2분의 1 가격.

직원이 사진을 찍어주었나보다.

희미하게 기억이 난다.

서비스는 나쁘지 않았다.

다시 까사 라브라로 가서 대구 튀김과 대구 크로켓을 곁들여 맥주를 한 잔 했다.

이 동네 유명한 음식이 대구를 염장한 바깔라우라는 음식이니 먹어보아야겠다 싶어 먹은 것인데 그저 그런 맛이다.

한국 튀김이 더 맛있다. ㅡㅡ;;

숙소로 바로 복귀 하려다 마침 일몰 시간이라 엘 코르테 백화점으로 걸어갔지만 구름이 없어서 석양은 별로.

솔광장으로 다시 돌아 가 50 번 버 스타고 숙소로 복귀하며 마드리드의 마지막 날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