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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유럽/독일

하이델베르크

by 개굴아빠 2013. 1. 14.
(주:네이버에 적고있던 서유럽여행기(12일 6개국 패키지)를 다시 쓴 것입니다.)

일정의 이틀째.


이날은 하이델베르크 고성을 보고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로 가는 코스가 원래의 코스였다.


하지만 식사를 마친 후 출바하면서 "백조의 성"이라고 하는 노이슈반스타인 성을 꼭 보고 싶었던 터라 혹시 그걸 볼 수 있냐고 가이드에게 물어 보았더니 

가이드가 그렇지 않아도 어떻게 말을 꺼낼까 하던 참이었던지 옵션 투어에 대해 설명을 해 준다.


그 중 고성 투어에 노이슈반스타인 성이 들어 있던 것이었다.


말하자면 내가 가이드에게 물어보지 않았어도 가이드가 알아서 얘기를 할 내용이었던 것.



일어나 짐을 정리한 후 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으로 내려가보니 뷔페식인데 그런대로 나쁘지는 않아 보인다.



이 정도 수준의 식사라면 일정을 소화하면서 다니는데는 크게 무리가 없겠다 싶었다.



햄과 치즈도 그런대로 종류별로 다양하고 빵과 잼, 소시지도 제법 있고 거기다 오트밀과 우유, 쥬스까지.


하지만......


이게 가장 좋은 수준의 식사라는 사실.


그 이후로는 지역 특식(스파게티, 피시&칩스, 에스까르고 등)을 제외하고는 일행들 대부분이 견디기 힘들어하는 수준의 식사였다.


로마에서는 설탕 발린 크로와상과 삶은 계란에 우유 또는 쥬스가 조식으로 나오는 정도였으니 대부분의 일행들은 식사를 하는 것이 고역인 것처럼 보였다.


다른 사람들의 식탁에는 자주 고추장이 동반되었었고 나중에는 중국 음식을 먹을 때도 고추장을 버무려 드시는 60대 분들도 있었으니 서양 음식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볶음고추장이나 비상 식량을 챙겨가는 것이 꼭 필요할 것 같다.


비상 식량으로는 건조비빔밥(즉석 비빔밥)이 괜찮은데 군대의 전투 식량과 거의 비슷하다.


나야 동남아의 강한 향신료도 대충 견뎌내는 수준이고 솔이도 솔이엄마도 어느 정도는 면역이 된 수준이니 우리 식구들은 어디서나 잘만 먹었었다.


여행 후반부에 솔이엄마가 조금 힘들어하긴 했었지만.



프랑크푸르트에서 버스를 타고 1시간 가량을 달리게 되면 하이델베르크가 나온다.


가는 도중 처음에 언급한 옵션 관광들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첫 옵션인 "고성 투어"에 대해 모두 하는 것으로 했기 때문에 하이델베르크 성으로 들어갔다.


고성 투어를 선택하지 않으면 하이델베르크 성을 멀찍이 밖에서 보고 괴테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하이델베르크를 내려다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는 것 같다.


"서유럽여행의 이해"라는 포스트에서도 썼지만 옵션을 선택하면 조금 더 나은 관광을 할 수 있지만 선택하지 않았을 경우 할 수 있게 되는 관광을 하지 못하게 되는 단점도 있으니 적절히 알아서 판단하시도록.


우리 가족은 옵션 상품 중 가장 비싼 카프리섬 투어는 하지 않았다.


카프리섬 투어는 1인당 120~130유로로 한화로는 15만원 상당인데 다른 사람들의 여행기를 보니 섬으로 낚시를 많이 다니는 나에게는 비용 대비 효율이 많이 떨어지는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이델베르크 고성으로 올라가면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온다.


한 마디로 예쁘다.


외국인들이 우리 한옥 마을을 내려다보는 느낌도 이럴까?



원래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사진의 백업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여행에서 찍은 사진은 모두 수정없이 올려두고 있다.


그러다보니 가족 얼굴이 그대로 나오게 되는데......


뭐 상관없겠지.






사진에는 반팔을 입고 있는데 조금 싸늘한 날씨였다.


뷰 포인트에서 잠시 머무르고 나서 성의 이곳저곳을 관람했다.






왕이 왕비의 생일 선물로 하룻 밤새 지었다는 문이다.


매일 아침 늘 다니던 산책길에 저런 문이 어느 날 갑자기 생기고 그것을 여자가 보았다면 감동이야 받겠지만, 돈이나 권력없이 그럴 수 있나.


커플이 저 문 사이로 함께 지나가면 어쩌구, 옆으로 지나가면 어쩌구......


유부당은 해당없으므로 별 관심 없음.





조금 더 가면 멀리 반쯤 무너진 탑이 보인다.




화약 저장고였다고 하는데 폭발로 인해 무너진 듯해 보였다.


저렇게 깨지고 부서진 것도 그냥 그대로 두고 관광자원화하는 유럽인들.


그에 비해 멀쩡한 한옥 부수고 유럽식 펜션 지어대는 우리 나라 사람들.




가이드 방민철씨.


나도 동안이지만 나보다도 젊어 보이기에 40대 초중반인가 했더니 나와 갑장이었다는 사실.


생각도 나와 비슷하고 삶의 방식도 비슷한 면이 많아 상당히 맘에 드는 가이드였다.


성실할 뿐만 아니라 일행들 모두에게 친절하기도 했었고.








성 안은 아름드리 나무와 잘 가꾸어진 잔디밭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억지로 요란스럽게 꾸민 것이 아니라 동네 공원처럼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해 놓아 편안한 맘으로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넵튠인가 본데 잠시 흉내도 내 보고




점프샷도 찍어 보고......





괴테의 두상.


괴테가 산책하던 길이라고......


시간이 있어야 차분히 산책을 해보든지 말든지 하지.


패키지 관광객의 비애. ㅠㅠ






강 건너편으로 보이는 예쁜 건물들은 모두 별장이라고 한다.


물론 돈푼깨나 있는 사람들의 별장들.


저런 거 하나쯤 가져봤으면 하는 건 누구나가 다 갖는 소원일 거다.



타이머를 사용하여 찍으려 했더니 일행 중 DSLR을 갖고 있던 한 아가씨가 찍어주겠다기에 조금 미심쩍긴 했지만 찍었더니...... ㅠㅠ


알고보니 데세랄을 오토로 세팅하고 똑딱이처럼 찍고 다니는 수준이었다.


발 밑의 시퍼런 파이프는 어쩔겨!!




정원과 왕궁 주변을 구경하고 난 후 궁 안으로 들어갔다.


입구 위쪽에는 근엄한(?) 표정이지만 아무래도 좀 우스꽝스러워보이는 기사 복장을 한 석상이 세워져 있었다.


뭔가 비율이 안 맞다.


뒤쪽의 사자도 마찬가지.




나무로 만들기는 하였지만 상당한 두께의 출입문이다.


어지간해서는 부수기 힘들어 보였다.


영화에서 가끔 보던 공성 전투가 이런 곳에서도 벌어졌을까?




문 안쪽에는 건물들이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전체적인 모양새도 차이가 나고 장식들도 차이가 났다.


가이드의 설명으로는 각각 다른 시기에 지어진 건물들이라고 한다.



왼쪽편의 건물 입구에는 아기 천사상이 조각되어 있는데 건물을 지을 때 자꾸 무너지고 어쩌구 장인의 꿈 속에 어린 딸들이 어쩌구......


전혀 기억 안 남.






세계에서 가장 큰 포도주 통이 성 안에 있다.


유럽 애들은 석회암 지대에 살다보니 석회수의 독성(?)을 제거한 물이 필요하고 그래서 포도주를 물 비슷하게 마신다는......


성 안에 있는 포도주 저장고도 전투를 대비한 물통의 역할을 했다고......



가장 큰 포도주 통 위에 올라가서 아래를 보고 찍은 사진이다.


실제 크기가 어느 정도냐면,



이만하다.



내 키가 170cm이니 포도주 통의 크기가 짐작이 될 것이다.



기념품을 파는 가게인 모양인데 입구가 어디인지 찾지를 못했다.


그리고 당연히 많이 비쌀 듯.



왕궁 뒤편 강이 내려다 보이는 테라스 쪽이다.






테라스에 보면 사람 뒤꿈치 자국 비슷한 것이 있는데 이것을 가지고 사람들은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 내었다고 한다.


왕이 총애하는 기사가 왕비와 사랑에 빠졌는데 어느 날 왕이 사냥을 갔다가 예상보다 일찍 돌아오는 바람에 왕비와 한창 사랑에 빠져있던 기사가 창 밖으로 뛰어내려 생긴 자국이라고.


believe it or not.



이렇게 해서 고성 투어를 마치고 프랑크푸르트 시내 구경을 하러 성을 내려갔다.




성벽에 피어 있는 꽃들.




동양인이 많이 방문을 하는지 가게 창문에는 한글과 한자가 붙어있는 곳들이 몇 군데 되었다.





코른 마르크트 광장의 성모상.



성령교회

하이델베르크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의미를 지닌 교회이다. 구 시가지에 있는 마르크트광장(Marktplatz)의 중앙에 위치한다. 주황색 지붕들 사이로 우뚝 솟아 오른 성령교회의 탑은 하이델베르크의 상징으로 꼽힌다. 붉은 사암으로 지어졌다. 고딕양식과 바로크 양식이 혼합되어있다. 1398년에서 1515년에 걸쳐 지어졌다.

본래 가톨릭 교회였으나 종교 개혁 이후 개신교회가 되었다. 일시적으로 가톨릭과 개신교가 함께 이 교회를 사용하기도 했다.

(출처:http://cafe.daum.net/godsun-park)



건물의 창틀에는 예쁜 꽃들이 가득한데 제라늄 종류라고 한다.


벌레를 쫓기 위한 것이 목적이라고.



광장에는 마침 결혼과 관련된 행사가 있는 모양이었다.



아기들도 뭔가 관련이 있지않나 했지만 테오도르 다리를 보러 이동해야 했으므로 일단 패스.



유럽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골목 풍경.



테오드로 다리를 만들었다는 칼 테오드르의 상.



유명한 원숭이상.


사진처럼 머리를 넣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 이 원숭이 상에 관하여는 인터넷상에 워낙 떠도는 얘기가 많아 어느 것이 정설인지 도저히 모르겠다.


학생들의 교만에 대해 경고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하는 얘기가 가장 신빙성이 있어 보이긴 한다.


궁금하면 찾아보시도록.





다리 위에서 본 하이델베르크 고성의 모습.




다리 위의 악사.


연주 수준은 그냥저냥.



다시 성령 교회로 향했다.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식사도 해야하고 했기 때문.



교회 내부의 모습.


성령교회는 1344년에서 1441년까지 후기고딕양식으로 지어졓으나 첨텁은 100년이 넘게 지나 1544년에 만들어졌다

이곳엔 선제후의 묘소가 있었는데 자그만치 55명이나 되었다고 하는데 1693년 루프레히트 2세의 비문을 제외하곤 모두 파괴되었다.

그리고 신교의 교회로 지금은 사용되지만 30년 전쟁이후 여러번에 걸쳐 카톨릭과 프로테스탄트교회로 바뀌기도했고

또 1706년에는 교회내에 벽을 설치해서 같이 예배드리는 웃지못한 역사도 가지고 있다.(출처:http://blog.daum.net/seoulpr7555/643)



소망을 적어 붙이는 포스트잇에 열심히 뭔가를 적고 있는 일행들.


우리도 적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교회 내의 파이프 오르간.



교회의 스테인드 글라스.


다른 창문의 스테인드 글라스에는 원폭 피해를 입은 이들을 위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한다.


때문에 일본인들이 많이 찾는다고.




식사 후 오후의 광장 모습.


오전에는 텅 비어 있던 곳에 테이블로 가득 차 있었다.




오전에 결혼식 관련 행사를 하던 사람들이 여전히 모여 있던 곳.


클래식한 차가 멋져 보여 한 컷.



인스부르크로 가야 할 시간.


가는 길에 백조의 성을 보기로 하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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