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4 태국 푸켓/방콕

푸켓 대가족 여행기 - 3일째(태국 왕궁 관람 & 아슬아슬하게 푸켓행 비행기 타기)

by 개굴아빠 2014. 9. 10.

방콕행 베트남 항공이 오버부킹이 되어 타이 항공을 타게 되었고 때문에 첫 날 오후를 쓸 수 있게 된 것은 이번 여행에 아주 많은 도움이 되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3일째 오전에 왕궁, 왓포, 왓아룬을 보는 강행군을 했어야 했고 분명히 무리가 왔을 것이기 때문이다.



왕궁 오픈 시간인 8시 30분에 맞추면 되었기 때문에 느긋이(?) 일어나도 괜찮은 날이다.


잠자리야 별로지만 조식은 그런대로 나쁘지 않은 람부뜨리빌리지의 아침을 먹고 나서 챙기니 벌써 8시 30분.


체크 아웃 시간은 12시였기 때문에 돌아와서 하기로 했다.


모두들 툭툭은 한 번 타보고 싶어했기 때문에 툭툭 두 대(각 50밧)에 8명이 나누어타고 왕궁으로 출발을 했다.



4년 동안 세 번이나 태국 왕궁을 들른 끝에 왕궁 입구 쪽에서 이런 사진을 찍어 볼 수 있었다.


처음에는 혼자라서 못 찍었고 두번 째는 왕비 생일이라 무료 입장이긴 했었지만 그 바람에 입구가 변경되어 찍지를 못했었다.


참고로 태국 왕궁은 8월 13일 왕비 생일에 무료 입장, 12월 4일(?) 왕 생일에 외국인도 무료 입장이 되니 이 시기에 가는 분들은 참고 하시길.


입구에는 이미 중국인들이 바글바글...


한국인이 들어가도 중국어판 설명서를 줄 정도.


나는 얘기해서 한국어판으로 바꾸었지만 다른 가족들은 중국어판 받고는 그런가보다 하고 들어갔다.



왕궁은 여전하다.


여전히 화려하고


여전히 붐비고


여전히 시끄럽... 에이, 짱꼴라들.



혼자 가면 절대 못 찍는 사진.


하지만 표정이 오류.



이런 표정임.



태국 건국 신화 어쩌구 하는 벽화.


이건 혼자 왔을 때 좀 많이 둘러 보긴 했지만 내용은 알 수가 없음.



에메랄드 사원이라고 불리우는 왕실 사원인 왓 프라께오.



그리고 에메랄드 불상.


에메랄드는 아님.


딱 봐도 제이드.


상세한 설명은 왕궁 입장할 때 받을 수 있는 설명서에 잘 나와 있으니 생략.



이건 이름이......


잘 모르겠음.



이것도 잘 모름.




태국 왕궁에서 사진을 찍으면 대체로 누구든 맘에 드는 사진이 나오게 된다.


화려한 색채와 강한 햇살.


이날은 구름이 살짝 끼기는 했지만 태국 특유의 화창한 날씨였다.



왕실 경비병인데 이 친구 성격이 아주 좋아 보였다.


사진 찍을 때마다 살짝 웃어줄 뿐만 아니라 카메라를 응시해 준다.



하지만 이렇게 아줌마가 들이대면 살짝 긴장하기도......


이 때 쯤해서 어머니 표정이 안 좋아 보였다.


속이 많이 불편하시단다.


아침 식사 하시고 나서 설사를 하셨다고 하는데 걱정이 좀 되었다.


택시를 타고는 얼른 숙소로 돌아가 짐을 정리하는 동안 형수와 집사람이 가서 약을 사오겠단다.


영어 한 마디 못하긴 하지만 한국 아줌마들의 저력을 믿기에 영어 사전에서 '설사'를 찾아 알려주고는 짐을 챙기고 나니 그 사이에 두 사람이 약을 사 왔는데 다행히 맞게 사왔다.


몸짓 손짓으로 해결했다나 뭐라나.


정로환을 챙겨가긴 했지만 외국에서 장에 탈이 났을 때는 정로환이 거의 효과가 없다는 것을 몇 번 겪었기에 현지 약을 구입했는데 이게 좀 도움이 되긴 했지만 어머니 상태가 조금 심한 편이어서 크게 도움이 되지는 못했다.



미리 픽업 예약을 해 둔 터지만 시간이 다소 빡빡한 편인데다 방콕의 교통 체증이 심해 차가 조금이라도 빨리 와 주었으면 했는데 다행히 10분 정도 일찍 와 주었다.


안 그랬으면 비행기 놓쳤을 수도.


비행기 출발 시각은 14시 45분, 카오산 출발은 12시 20분.


2시간 25분의 시간이 있으니 공항까지 1시간, 체크인에 30분 잡으면 여유가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었다.


역시나 차가 막히기 시작하는데 비행기 놓치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거기다 어머니 표정도 안 좋고......


공항 도착하자마자 어머니는 화장실로 가시고 나는 체크인 하기 위해 허둥대고......


20분 정도 후에 화장실에서 나오신 어머니 얼굴이 노랗게 되어 있었는데 결국 체크인 카운터 옆에서 그만 잠시 주저앉으셨다.


거기다 짐을 부치려는데 동생이 인터넷으로 항공권을 예약하면서 수화물 옵션을 넣지 않아 요금을 따로 지불해야 된다고 하기에 적지 않은 돈을 지불하는 등 정신이 왔다갔다......


카운터 직원이 우리보다 더 허둥대었는데 체크인 끝나고 나면 바로 뛰어야 된다고 했다.


돈무앙 공항이 큰 것도 아니고 뛸 것까지야 있나 싶었는데 그럴만 했다.


우리가 나가야 하는 게이트가 하필이면 제일 먼 쪽.


다행히 마지막 셔틀 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게이트에서 수화물 추가요금 계산 하느라 잠시 지체했지만 일단 게이트 도착했으니 비행기는 탈 수 있는 거다.



다행히 약 효과가 있었는지 비행기를 타고 나서 어머니 얼굴색이 조금씩 돌아오기 시작했다.


저가 항공답게 에어아시아 역시 물 한 방울 안 준다. 쳇!


푸켓에 도착하여 다른 사람들이 짐을 찾는 동안 2층에 있는 녹 에어 카운터로 가서 녹에어도 수화물에 따로 요금을 받느냐고 물어보니 아니란다.


녹에어는 물도 주고 빵도 주는데다 수화물에 별도 요금도 없다.


역시 에어아시아는 프로모션가로 저렴하게 항공권을 구입해야만 제 값(?)을 하는 것 같다.



공항 밖으로 나오니 한글로 내 이름을 큼직하게 인쇄해서 들고 있는 친구가 보였다.


가족들이 웃고 있는 이유는 뭘까요?










가족 여행할 때 내가 함께 가면 무조건 비 온다고 하는 거 절대 아니라고 우겼었는데, 이번 여행에서 하늘이 쨍~하다가도 비행기가 수완나폼에 바퀴가 닿자마자 비가 좌아악~~~  비행기 바퀴가 푸켓 공항에 닿자마자 쾌청한 하늘에서 또 비가 좌아악~~~.


할 말 없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