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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스리랑카/아누라다푸라

아누라다푸라 둘러보기 - 2

by 개굴아빠 2020. 4. 26.

 

 

[ 아누라다푸라 투어 ]

ㅇ 오전: 아누라다푸라에 산재한 유적지를 툭툭을 이용하여 둘러보면 된다.

    - 툭툭비용 2인 1,500루피

    - 통합입장권 1인 25$

ㅇ 오후: 미힌탈레로 이동하여 일몰 감상하기

    - 미힌탈레까지 왕복 툭툭: 2인 1,500루피

    - 입장료: 1인 1,000루피

 

※ 자전거를 타기도 하던데 말리고 싶다. 덥다, 마이 덥다. 겨울 시즌에 다녔음에도 정말 덥다. 참는 게 좋을 것 같다.

 

 

 

툭툭 기사이자 가이드가 자하스리마하보디를 둘러본 후 근처에 있는 Lovamahapaya 까지는 잠깐 걸어서 이동했다.

 

 

얼굴이 검은 원숭이도 사람을 별로 겁내지 않았다.

 

 

얼굴 좀 제대로 찍으려고 해도 자세를 잡아주질 않는다. ㅠㅠ

 

웹에서 검색해봐도 어떤 종류인지 알 수가 없다.

 

조금 걸어가니 독특한 건물이 나타났다.

 

 

2,000년 전에 지어진 불교 건축물이라고 하는데 문은 잠겨 있어 안쪽은 볼 수가 없었다.

 

미얀마의 목조 불교 건축물들은 지금도 학교로 사용하는 것도 있고 안쪽을 볼 수 있는 것도 있었는데 목조 건물 때문에 안쪽으로 못들어가게 하는 것은 아닌 듯하다.

 

목조 건물은 새로 지어진 것으로 보인다.

 

툭툭 기사 겸 가이드는 이곳에서 우리 보고 가던 길을 계속 가면 왼쪽에 사원이 나올 거고 그곳을 둘러보고 가던 방향으로 나가면 자기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조금 더 걸어가니 Ruwanweli Maha Seya 가 나왔다.

 

다른 사원과는 달리 입구에서 간단하게 검색을 하고 있었는데 남자는 왼쪽, 여자는 오른쪽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여기까지 걷는 건 그나마 괜찮았다.

 

길 옆으로 고무 타이어를 엮어 만든 길이 있어 그곳은 그다지 뜨겁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부터는 걸어가는데 좀 많이 힘들었다.

 

앞에서 적었다시피 스리랑카의 모든 사원에서는 신발과 모자를 벗어야 한다.

 

친구는 양말을 신었지만 나는 귀찮아서 그냥 맨발로 걸었는데 겨울 시즌이긴 하지만 스리랑카라는 나라가 적도 바로 위의 나라가 아닌가.

 

뜨거운 햇살에 잘 달궈진 돌바닥을 맨발로 걷는 것은 고행에 가까웠다.

 

느낌이었겠지만 발바닥에서 고기 타는 냄새가 나는 것만 같았다.

 

 

시멘트로 만들어진 코끼리.

 

우리 나라의 석굴암도 일제 시대에 복원 공사를 하며 그 당시로서는 최신 기술이었던 시멘트를 사용하였다고 하는데 이곳도 마찬가지인가 보다.

 

그런데 코끼리 눈이 파랗다는 건 그때는 보지를 못했었구만.

 

 

툭툭 기사를 다시 만나 다시 이동.

 

 

시원해 보이지만 덥다.

 

자전거로 다니려면 제대로 선탠한다 생각하고 육수 좀 뽑는다 생각하고 다녀야할 것이다.

 

다시 얘기하지만 웬만하면 그냥 툭툭 타시라.

 

다음 도착한 곳은 트윈 폰즈로 불리는 Kuttam Pokuna.

 

 

두 개의 연못이 나란이 붙어 있어 붙여진 이름인가 보다.

 

바로 위 사진의 건너편 쪽에 물이 들어가는 곳이 있었는데 구조상 그곳에서 기본적인 정수 처리를 한 후 연못으로 물을 넣는 구조로 보였다.

 

 

불국사의 계단 옆면에도 심심하지 않은 무심한듯한 디자인이 있지만 여기도 계단의 옆면을 아름답게 장식해 두었다.

 

이곳의 돌도 화강암 종류로 보이기는 하는데 우리 나라 것보다는 좀 더 무른 재질이거나 아니면 사암 종류 중에서 좀 단단한 것일 수도.

 

화강암일 가능성이 더 높다.

 

재질 문제가 중요한 것은 조각하기가 얼마나 어려운가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그리스의 화려한 조각들을 보고난 후 우리 나라의 석굴암 불상을 보면 실망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화강암과 대리암의 조각은 아예 차원이 다른 문제이다.

 

그래서 석굴암 본존불이 세계적인 가치가 있고 세계문화유산인 것이다.

 

 

나가(naga)일 듯.

 

머리가 일곱 개여야 하는데 두 개는 어디로?

 

불교 문화는 힌두교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동남아의 유명한 사원의 수많은 조각들이 힌두교의 영향을 받았음을 볼 수 있다.

 

일곱 개의 머리를 가진 뱀 나가도 힌두교의 창조 신화에 등장하는 동물이다.

 

그나저나 이 나라 사람들 조각 실력이 뛰어나다.

 

스리랑카 조각의 백미는 폴룬나루와에서 보게 되는데 이 이야기는 다음에.

 

이곳을 보고난 후 목이 마르기도 하고 이 동네 주스를 마시고 싶기도 해서 근처에 있는 자그마한 가게를 들러 주스를 샀더니 역시나 냉장고에서 꺼냈음에도 미지근. ㅠㅠ

 

친구가 혈당이 높다보니 과일이나 과일 주스를 잘 안먹어 좀 아쉬웠다.

 

다행히 겨울 시즌이라 과일이 거의 없는 것이 다행(?)이랄까.

 

다시 툭툭으로 아주 쬐끔 이동한 후 Samadhi Buddha Statue 에 도착.

 

 

앞 쪽의 가부좌상은 온전한 형태였는데 반대편의 불상은 허리로부터 절반만 남은 상태였다.

 

여기 갈 때도 당연히 맨발로 걸어야 한다.

 

흙길.

 

다시 조금 더 가서 도착한 곳은 Abhayagiriya Buddha Mandiraya.

 

이곳도 만만치않은 크기의 스투파가 있는 사원이었다.

 

 

아......  또 발바닥 뜨거울 거 같애. ㅠㅠ

 

스투파도 이젠 슬슬 지겨워 지려고 하는데 이거 가야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이 슬슬.

 

그래도 들어가 봐야지.

 

 

나오다보니 입구 왼쪽편 작은 수위실(?) 비슷한 곳에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는데(이 사원의 두 번 째 사진 참고) 승려가 안쪽에 앉아 무언가를 외우고 있는 게 보였고 흥미로울 수도 있었겠지만 이미 지쳐가던 중이라 패스.

 

근처에 Main Refectory of Abayagiri Monastery 가 있었는데 이 수도원에서는 최대 5,000 명의 수도사가 생활했었다고 한다.

 

 

바닥에 있는 돌에 눈금이 그려진 것이 있었는데 툭툭 기사 말로는 해시계라고 했다.

 

순간 '눈금이 일정한데 어떻게 해시계?' 라고 생각했지만 이곳은 해가 거의 머리 위로 지나가는 적도 근처라는 생각이 들어 수긍을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뭔가 이상하다.

 

재미로 나뭇가지를 하나 꽂아서 사진을 찍기는 했는데......

 

 

쌀을 담는 통이라던가 씻는 통이라던가?

 

우리 나라의 오래 된 큰 절에도 이 비슷한 통이 있는 곳이 있다.

 

다만, 나무로 되었다는 것이 다르다.

 

 

그곳에서 몇 발 걸어가니 커다란 연못이 나왔다.

 

Eth Pokuna.

 

Elephant Pond 코끼리 연못이라고 불린단다.

 

 

코끼리가 어디로 내려가나 싶었는데 경사가 덜 급한 계단이 보이기는 했다.

 

근처에는 Muragala 라는 사원터가 있는데 이곳에 아누라다푸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드 스톤(guard stone)이 있다.

 

가드 스톤은 스리랑카 사찰의 입구를 지키는 존재다.

 

매우 아름다운 가드 스톤이었지만 안타깝게도 보존 환경과 상태가 좋지 않았다.

 

비막이라도 해 두었으면......

 

역시나 가드 스톤이 지키고 있던 계단 옆면도 섬세하게 장식이 되어 있었다.

 

가드 스톤을 보고난 후 맞은 편에 있던 식당에서 코코넛을 하나씩 마셨다.

 

코코넛은 밍밍해서 냉장고에 넣어 차게 만든 것이 아니면 잘 안마시는데 스리랑카 코코넛은 맛있다 그러기에 마셔봤는데 그리 큰 차이는 없었다.

 

다만, 너무 더위를 먹어 지쳐 그런지 나쁘진 않았었다.

 

그리고, 그 근처에는 아누라다푸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문스톤이 있는데 문스톤은 사찰의 입구 바닥에 깔린 돌이다.

 

Sandaka Pahana 라고 구글맵에 검색하면 위치가 나온다.

 

이곳도 철책으로 보호가 되어 있기는 하지만 그것 밖에는 없다.

 

문스톤 뒤의 계단도 아주 섬세한 조각이 되어 있다...만 얘야, 넌 뭐냐?

 

 

근처에 있는 거의 허물어진 화강암에도 있는 섬세한 조각.

 

이제는 되돌아가는 길.

 

Lankaramaya Stupa 에 들렀다.

 

 

그다지 크지 않은 스투파였는데 스투파 주변 바닥은 완전 잘 달궈진 화강암. ㅠㅠ

 

 

얼른 그림자쪽으로 가서 사진을 찍긴 했는데......

 

 

친구가 사진을 찍어 달랜다. ㅡㅡ;;

 

머시라?

 

사진?

 

벌겋게 달궈진 돌바닥을 딛어란 말?

 

 

그래, 찍어 주마. ㅠㅠ

 

 

나도 찍어라, 발바닥 익기 전에.

 

웃는 게 웃는 게 아녀. ㅠㅠ

 

그 다음 들린 곳은 호숫가였는데......

 

 

분위기 좋긴 한데 머스마 둘을 여기로 데리고 온 이유가 뭐여?

 

 

풍경 좋으네, 다람쥐도 보이고.

 

그늘도 있고 하니 좀 쉬는 걸까?

 

그런데 툭툭 기사가 위를 보란다.

 

 

그렇다, 새들이 제법 날아다니는데 앵무새란다.

 

크기가 잉꼬 비슷했는데 이 친구가 parrot 이라고 했으니 맞겠지.

 

스무 마리 가량이 보였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Thuparamya Temple.

 

'부처님의 팔꿈치가 보관되어 있는 스리랑카에서 가장 오래 전에 건축된 스투파'라고 구글맵 리뷰에 적혀 있다.

 

 

역시나 섬세한 조각의 가드 스톤.

 

하지만, 내 발걸음은 이 계단을 오르는 것으로 끝.

 

 

양말을 신은 친구는 스투파를 한 바퀴 돌았지만 나는 불가능.

 

그리 크지 않은 스투파라 도는데 걸리는 시간이래야 2분 안쪽이긴 하겠지만 돌바닥은 이글이글.

 

1시 30분 정도에 투어가 끝났으니 총 소요 시간은 약 4시간 30분 정도인 셈이다.

 

점심 식사는 툭툭 기사가 데려다 준 현지 레스토랑에 가서 치킨 카레와 소고기 카레로 간단하게 했다.

 

내 것이 치킨 카레였나?

 

여하튼 스리랑카에서는 치킨 카레는 시키지 말 것.

 

왜인지 궁금하면 시켜 보시든지.

 

밥 양도 많고 카레와 칠리 페이스트를 곁들이니 그런대로 괜찮았다.

 

숙소에 들어와 잠깐 샤워를 한 후에 다시 그대로 기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