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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인도차이나반도/베트남

베트남 - 호치민 쏘다니기 2

by 개굴아빠 2012. 1. 6.
벤탄 시장을 둘러보고 있는데 비가 쏟아진다.

조금 있으면 그치겠지 했는데 조금 길게 간다.

비가 약간 약해진 틈을 타서 구글맵으로 방향을 잡고 다음 목적지인 통일궁으로 향했다.

입장료가 15000동인 것에 비해 그다지 관심있게 볼만한 것은 없는 것 같다.


베트남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호아저씨의 흉상이 이 안에 있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

베트남의 영웅 호아저씨(호치민)의 목민심서와 관련된 이야기는 모르는 사람들은 반드시 다른 자료를 찾아 읽어보시는 것이 좋겠다.

베트남의 역사에 대해 깊이있게 알아야 하는 입장도 아니고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놈의 역사쪽은 머리가 안 돌아가니......

통일궁을 나와 11시 쯤 전쟁기념관 도착하니 12시에 오전 관람을 끝낸다고......

관람에 얼마나 걸리는지 물어보니 대략 1시간 30분에서 두 시간 가량이란다.

나중에 다시 오기로 하고 수상인형극 예매를 하기 위해 근처에 있음에 분명한 인형극장을 찾기 위해 뱅뱅 돌았다.

아오자이를 입은 고등학생도 보이고......


이상한 공원도 보이고......

이건 또 뭐람?


이건 가족 묘지거나 사당 같아 보이는데......

이 골목 저 골목 다니며 찾다가 여러 사람들에게도 물어보았지만 다들 모른단다.

진짜 근처에 있는 것 맞나 싶을 정도.

여하튼, 30분 이상 헤매다 겨우 찾았더니 점심 시간이라 그런지 매표소 문이 닫혀 있었다.

아래 사진을 자세히 보면 사람 키만한 인형이 보일 거다.

그게 입구다.

수상 인형극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트에서 동영상과 함께 자세히 소개할 예정이다.

할 수없이 우선 노트르담 성당과 우체국을 보기로 결정하고 노트르담 성당까지 택시를 탔다.

평소 상태라면 걸을 수 있는 거리였지만 사흘째 쉼없이 걷다보니 체력 고갈 상태.

적당한 음식점이나 카페가 있으면 잠시 쉬려했지만 그런 것도 보이질 않아 그냥 택시 타고 슝~~~

규모가 그다지 크지도, 역사가 그리 길지도 않은(우리 나라의 초기 성당 건물들과 나이가 비슷한 정도)데다 베트남과 가톨릭의 관련도 그리 깊지 않을 터라 눈팅 하는 것으로 만족.

문이 굳게 닫혀 있는데 관람 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다고 하니 내부가 관심있는 분들은 미리 확인 후 가보시도록.

우체국도 그리 많은 의미를 둘 곳은 못되어 보인다.


우체국을 보고 나서 시티 ATM 찾을 거라고 이터넷 연결을 위해 두리번 거리는데 동양인처럼 생겼는데 웬 총각이 유창한 영어로 사진 좀 찍어달랜다.

에디라고 샌디에이고서 왔다는 젊은 친구.

이 친구도 오늘 새벽에 혼자서 호치민 도착해서 조금 전에 시내 관광 나왔단다. 

호치민에 대해 제대로 잘 모르기에 같이 움직이기로 하고 전쟁기념관까지 같이 가서 구경을 하는데 아무래도 내가 영어 읽는 속도가 더딘데다 관심 분야도 조금씩 다르기에 자유롭게 관람하기로 하고 만약 다시 못만나면 수상인형극을 꼭 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하고 수상인형극장의 위치까지 설명해 주었는데...... 아뿔사 한 블럭 위치를 잘못 말해준 거다.

찾았을런지 궁금한데 그날 저녁 이른 공연에서는 마주치지 못했다.

전쟁기념관은 원래 명칭이 "전쟁 범죄 박물관"이었다고 한다.

베트남전 당시 미군의 잔혹성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지은 이름이다.

이름이 바뀌기는 하였지만 베트남전 당시 파병된 외국군(주로 미군)의 만행을 기록과 영상으로 고발하고 있다.


아래 사진의 왼쪽 사진에서 미군이 들고 있는 것은 총탄(? 혹은 포탄)에 의해 갈기갈기 찢겨진 시신이다.

그 외에 참혹하게 불타버려 형체도 알아보기 힘든 민간인의 사진 등 보는 내내 많이 불편한 사진들이 가득했었다.

아래 사진은 베트남전 당시 파병된 외국 군인의 숫자를 기록해 놓은 표다.

우리 나라가 미국에 이어 두 번째 많이 파병했다는 사실을 기록해 놓았다.

남의 나라 전쟁에 끼어든, 그것도 불분명한 명분으로 끼어든 나라 국민의 한 사람으로 저 표를 보면서 착잡한 심정을 감출 수가 없었다.


기념관 건물을 나와 오른쪽 구석에 그다지 크지 않은 건물이 있다.

대개 그냥 나가버리던데 잠시 둘러보는 것도 괜찮을 듯.



많이 불편한 마음을 뒤로 하고 인형 극장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citi atm기가 보여 2000000동(10만원 조금 더 되는 돈, atm에 한글 지원됨)을 인출했다.

그런데 인형극장엘 가보니 티킷은 현장에서 안팔고 여행사에서 예약해야 한다고 한다.

나 원 참......

할 수 없이 리멤버투어로 다시 가기로 하고 택시를 잡으려니 보이질 않는다.

그때 오토바이 옆에 있던 영감님 한 분이 오토바이 탈 거냐 물어보기에 데탐까지 얼마냐고 하니 2000동(100원)이란다.

어랍쇼?

4000동은 달라 그럴건데 2000동?

내릴 때 어쩌나 싶기도 했지만 택시 잡기도 힘든 상황이라 그냥 탔다.



[  베트남에서 딱 한 번 이용한 오토바이 타고 가는 중 ]



아니나 다를까 뒷 자리에 앉아 데탐까지 가서 내리니 2$을 달랜다.

2000동이라 하지 않았냐고 하니 2$이라고 했단다.

택시를 타도 2$이 안나올 거리를......

내가 좀 만만하게 보였나?

한 번 피식 웃어주고 4000동을 쥐어주니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쳐다보기만 한다.

외국인만 보면 바가지 씌울려고 한다는 얘긴 많이 들었지만 참 해도해도 너무한다.

리멤버투어에 가서 5시 공연을 예약 후 시간이 어중간하게 남아 gogo바에서 파인애플 쉐이크를 한 잔 시켜놓고 거리를 향해 멍때리기를 하고 있는데 또 갑자기 비가 쏟아진다.


맛없는 파인애플쉐이크를 억지로 먹고 비가 오는 탓에 택시(27000동)를 타고 인형극장으로 갔다.



  • 2012.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