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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생각

맥주 이야기 - 1

by 개굴아빠 2013. 6. 25.

여름철이 되다보니 이제는 주종이 소주에서 맥주로 바뀌었습니다.


작년 여름 우연히 접한 호가든의 맛에 반해 이것저것 맥주를 마시다보니 맥주에 대해서도 좀 더 알고 마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조금 공부를 해 보았습니다. 투피 회원님들이야 다들 아시는 내용이겠지만 만약 읽게 되신다면 그냥 복습 차원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읽으시다 혹시 부족하거나 틀린 부분이 있으면 가감없이 지적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한창 배우는 중이니까요.



맥주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분류가 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발효 방식에 의해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지게 됩니다.


하나는 하면발효방식에 의한 깔끔한 맛의 라거 맥주이며 다른 하나는 상면발효방식에 의한 에일 맥주입니다.


맥주를 만들 때는 적당한 양의 곡물에 맥아(보리에 싹을 틔운 것, 우리나라에서 단술을 만들 때도 비슷한 것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엿기름이라고 하죠.)와 효모를 섞어 발효시키면서 홉을 넣어 풍미를 더하게 됩니다.


이 때 사용되는 효모가 발효 과정에서 가라앉는 것을 사용하는가 또는 떠오르는 것을 사용하는가에 따라 맥주의 타입도 달라지게 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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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 발효맥주는 Saccharomyces Carlsbergensis라는 효모를 사용하여 만들게 되며 일반적으로 라거 맥주(Lager beer)라고 부릅니다.


라거 맥주는 영상 7∼15℃의 저온에서 7일∼12일 정도 발효 후, 다시 0℃이하에서 1,2개월간 숙성기간을 거쳐 만들어지게 되므로 처음에는 주로 추운 지방에서 만들어졌었습니다.


우리 나라 맥주의 대부분이 라거 맥주죠, 제품명조차도 라거인 것이 있을 정도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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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에 있는 맥주도 모두 라거 맥주입니다.(2년 전 혼자 배낭 여행할 때 태국 꼬창에서 마셨던 거네요. ^-^)


라거 맥주는 다들 알고 계시다시피 맑은 황금빛을 띄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 상면 발효맥주는 Saccharomyces Cerevisiae라는 효모를 사용하여 만들게 되며 일반적으로 에일(Ale beer) 맥주라고 부릅니다.


에일 맥주는 18~25℃의 비교적 고온에서 2주 정도 발효 후 15℃정도에서 약 1주간의 숙성을 거쳐 만들어집니다.  이것은 냉각 설비가 개발되지 않았던 15세기 이전까지 주로 사용되던 양조 방법인데, 현대에도 영국 등지에서는 이 방법으로 맥주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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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가 아주 좋아라하는 호가든도 에일 맥주입니다.


에일 맥주는 라거 맥주와는 달리 아래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대체로 불투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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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도 황금빛과는 대체로 거리가 먼 편이 많다고나 할까요?


상면 발효맥주에는 그 외에도 흑맥주라고 불리우는 스타우트, 그리고 포터 맥주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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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가지의 맥주는 맛도 아주 다릅니다.


라거는 깔끔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을 가지고 있고 도수도 약간 낮은 편입니다.


하지만 에일 맥주는 묵직한 맛을 가지고 있으면서 향이 풍부하고 쓴맛도 강하고 도수도 높은 편이죠.



며칠 전 집더하기에 집사람과 함께 맥주를 사러 가게 되었습니다.


국산 맥주에 비해 많이 비싼 수입 맥주를 마시는 게 부담스러워 늘 500ml 캔 하나에 3,000원 미만의 것만 마셨더랬습니다.


그래서, 다들 맛있다고 하기는 하지만 한 캔에 5,000원 가까이 하는 파울라너나 필스너우르켈 같은 건 감히 살 생각을 못했었는데 호가든과 기린이찌방, 칭따오 같은 것만 만지작거리는 저를 보더니 그냥 대뜸 비싼 맥주들을 꺼내더군요.


"기왕 맛있는 거 마시려면 비싼 것도 마셔 봐야지.  5,000원도 안 하는 걸 갖고 그래.  자기 낚시 한 번 갈 때 쓰는 돈 얼마야, 응?"



네, 그래서 이번에는 위에 있는 것들을 마셔보았습니다.


역시나 맛있더군요.


이런 거 마시다가 국산 맥주 마시면 정말 맛 없어서 못 마십니다.


2주 전인가 토요일 혼자서 호가든과 산미겔을 마시던 중 아무래도 맥주가 부족할 것 같아 제일 맛있다고 하는 골든 라거를 딱 한 병 더 사왔었는데 한 모금 마시고 뱉어 버릴 뻔 했습니다.


국산 맥주에 대해서 외국인들은 다들 그러죠, 말 오줌 맛이라고요, 뭐... 소 오줌 맛이라고도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는 합디다만...... 그게 그거죠.


국산 맥주는 제조 공정이나 원재료 함량을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제조 회사에서는 외국 맥주에 비해 원재료 차이는 없다든지,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가벼운 맛의 맥주를 만들기 때문이라고는 하는데 믿을 수가 있어야지 원.


참, 근데 말 오줌이나 소 오줌 맛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일까요?


이거, 글을 쓰다보니 쓸 거리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오늘은 제대로 된 마무리도 없지만 이 정도로 줄이고 아무래도 다음에 이어 써야겠습니다, 물론 반응이 괜찮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다음에 이어 쓸 재료는 아마도 아래에 있는 자료가 바탕이 될 것 같습니다.


ㅇ 정통(또는 전통적인 방식의)맥주는 에일 맥주인데 이 맥주의 역사는 6,000년이 넘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지만 라거 맥주는 1883년이 되어서야 주조에 필요한 효모를 분리하는데 성공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미국의 맥주 역사도 제법 복잡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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