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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서유럽/스위스

다시 인터라켄에서

by 개굴아빠 2017. 11. 12.


패키지 호텔은 상대적으로 나쁘지 않다.


왜 그런가하면 시 외곽의 숙소라 그런 거다.


대형 버스 한 대를 운행할 수 있으니 시 외곽에 숙소를 정해도 일정에 크게 무리가 없는 것이다.


물론 도심에 진입할 시간을 벌기 위해 새벽에 일어나고 일찍 숙소로 퇴각(?)해야하는 단점이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우리도 렌트를 했기 때문에 시 외곽에 숙소를 정해도 무리가 없었으므로 그 비싼 밀라노의 도심 숙소를 고집할 필요가 없었다.


그래서 선택한 echo 호텔 in millno도 나쁘지 않았고 조식도 훌륭했다.


조금 늦게 출발하여 스위스 인터라켄(실제로는 그린델발트)으로 향하기 위해 SS33 도로로 내비를 맞추었다.


이후로 아주 재미있는 일이 발생하는데......



내비가 가라는대로 가다보니 다른 곳으로 갈 수도 없는 산길을 따라 계속 가기만했다.


그런데......


길이 없다.  헐......


내비에는 길이 있는데 실제로는 없는 길.


나만 당황한 게 아니라 내 뒤를 따르던 몇 대의 차량도 나를 보고 서양인 특유의 어깨를 으쓱하는 제스쳐를 보낸다.


나도 마찬가지로 응답할 밖에.


다른 길을 검색해보니 3시간 정도 더 추가해야 했다.


그래서 그냥 방향만 보고 아니다 싶은 길로 달렸다.


그랬더니 스위스 아니랄까봐 아주 멋진 풍경이 나오네.



이건 사진만으로는 절대 설명 불가능이다.


가봐야 안다.


정말 멋지다.


그런데, 이건 단지 전초전일 뿐.


스위스가 왜 스위스겠냐고.


게다가 더 재미있는 건 그 다음.


입국하면서 길을 확인해 봤더니 기차를 타야하니 어쩌니......


차는 어떻게 하라고?



그랬더니 역 비슷한 곳에서 차를 이런 뭐랄까 여하튼 철교 비슷한 곳으로 보내네.


그리고 그 다음은......



그렇다.


그대로 그냥 달리는 거다.


철교 비슷하다고 생각한 것이 그냥 기차인 것이다.


그리고 짐칸(?)에 실린 그대로 알프스 산맥 속의 터널을 30분 가량 달리기.


생각치도 못했던 상황이었기에 다들 즐거워했다.


그러니까 기차 페리인 셈이다.


그다지 비싸지 않은 27유로.


그리고, 그 전인 것으로 생각되는데 산을 넘기 전에 정말로 아름다운 곳이 있었다.


차를 세웠어야 했는데......


5학년 조카가 그 풍경을 보더니 그냥 눈물을 펑펑 쏟는 거다.


그만큼 아름다웠다.


아쉽게도 그곳을 그냥 지나치고는 계속 내리막길.


어쩌다보니 고속도로였을 건데 그냥 계속 달렸다.


스위스는 고속도로와 일반도로의 구분이 되지 않는 것 같다.


사흘 동안 스위스에서 운전하면서 다행히 걸리지 않았기 망정이지 고속도로 통행권을 구입하지 않으면 제대로 고생할 수도 있다는 점 잊지 말자.


인터라켄에 도착해서는 기차역 근처에 차를 댄 후 브리엔츠 유람선을 타러 갔다.


먼저 기차를 타고 브리엔츠로 향했다.



그리고 배표 끊어서 배 타기.


1인 30프랑.



평소 배 안타는 사람은 추천할만함.


나처럼 걸핏하면 배타는 사람은 글쎄......


기차역 근처에 Qoop(마트)이 있어 샐러드와 과일을 사서 숙소에 체크인을 했다.


숙소는 funny farm backpackers 였는데 처음에 내비 따라 갔다가 이거 아니다 싶었는데 다행히 그다지 나쁘지 않은 곳이었다.


우리 나라의 여인숙 정도라고나 할까?


숙소를 나와서 인터라켄 도심(?)으로 가서 동생이 필요로 했던 쇼핑을 했다.


걸어갔는지 차를 탔는지 모르겠다.


거리를 측량해보니 걸어갔나보다.



동생이 필요로 했던 시계 한 세트(200이 넘었지 싶다. 동생이 돈 많......) 사고 숙소로 향했다.



사발면, 햇반, 샐러드로 저녁 식사를 마치고 혼자서 맥주를 마시며 스위스의 저녁을 만끽한 후 취침.


맥주 사진도 있는 다른 사진들이 있는데 못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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