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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유럽/스위스

스위스 융프라우 - 1

by 개굴아빠 2013. 2. 13.

서유럽 여행기부터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그 이유가 사진 백업용이다보니 사진이 좀 많다.

어쩌다 참고삼아 들어오는 분들은 스크롤의 압박은 견디셔야 할 듯하다.

가족 여행으로 갔던 서유럽 여행기 블로그는 순전히 가족용이다.

덧붙여 이건 2010년 여행기인데 네이버에 쓰던 것을 네이버 정책이 맘에 안들어 이글루에서 다시 쓰다가 이글루는 정치적 편향성이 너무 강해 티스토리에서 다시 완전히 새로 쓰는 중이다.


※ 융프라우도 사진이 많아 올라가는 것과 내려가는 것으로 나눔



밀라노에서 이른 조식 후 다시 버스를 타고 스위스로 향했다.


밀라노에서 스위스의 인터라켄까지 버스로 4시간.


12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6개국의 핵심이 되는 곳을 다니다보니 차만 탔다하면 4시간이 기본이다.




이탈리아에서 줄곧 보아오던 시원한 평원 지대가 끝나가더니......



눈이 맑아지는 또다른 시원한 풍경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산악 지대로 들어섰다는 느낌이 확실해질 무렵 눈 앞에 펼쳐진 또다른 시원한 풍경.


그림 같은 호수와 그 주변의 또 그림 같은 집들.







우리 숙소가 있는 윌더스빌에 도착한 것은 대략 12시경.


인터라켄을 좀 더 지난 위치인지 아니면 인터라켄까지는 가지 않은 위치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지도를 통해 파악해볼 때 아마도 인터라켄을 지나 윌더스빌에 도착하지 않았나 싶다.


아무튼 인터라켄에서 융프라우로 오르는 사람들은 인터라켄OST 역에서 출발하여 윌더스빌 역을 거쳐 가게 되는데 패키지 여행객은 아무래도 인터라켄 보다는 변두리(?)인 윌더스빌에 많이 머무는 듯 하다.


인터라켄에는 호수가 있어 그런대로 볼거리가 있는 모양이지만 조용한 시골 마을로 보이는 윌더스빌에서 묵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우리가 묵었던 숙소는 크리스티나 호텔이라고 해서 한국인이 운영하는 숙소였다.


점심으로 뭘 먹었는지 기억이 나진 않지만 여하튼 식사 후 열차를 타기까지 조금 시간이 있어 근처를 잠깐 둘러보고 역으로 향했다.














윌더스빌에서 기차를 타고 융프라우까지 곧장 가는 것이 아니라 이 기차를 타고 라우터브룬넨역으로 가서 톱니바퀴가 달린 산악 열차를 타고 융프라우까지 오르게 되어 있다.







산악 열차를 타기 전에 기념 사진 한 방.


이 때 쯤 해서 솔이와 ROTC 총각이 조금씩 가까워지기 시작했었다.


둘 다 워낙 내성적이다보니 그랬던 듯.



산악 열차의 제일 앞에 있는 조종실.



산악 열차를 탈 때 올라갈 때는 오른 쪽, 내려갈 때는 왼쪽에 타야 멋진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직벽으로 떨어지는 폭포수와 그 아래 펼쳐진 초원, 동화 같은 집.


이런 집들을 "살레"라고 부른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 나라 사람들이 "나 여기서 살래, 나 여기서 살래."라고 한다는 농담도 있다고 가이드가 얘기했었다.



기차 내부는 2열 + 1열 구조.







기차를 타고 가는 동안 내내 차창이 그대로 풍경화가 되는 느낌.






기차를 타고 오르다보면 "photo zone"이라는 푯말이 나타났었는데 거기서부터는 기차가 속도를 늦추어주었다.


그냥 대충 찍어도 그림 같은 사진이 될 만한 풍경이 나오는 곳이었다.


그런데 내려갈 때는 정말 입이 딱 벌어지는 풍경이 나타난다는 사실.



한참을 오르던 노란 열차에서 내려 다시 기차를 갈아타게 되었는데 이게 진짜 산악 열차.


갈아탄 곳은 클라이네샤이데크라는 역인 것 같다.



여기서부터는 날씨가 제법 안 좋아져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융프라우요흐에서 제대로 펼쳐진 알프스의 영봉을 보기가 쉽지 않다고 하더니......





올라가는 도중 약간의 해프닝이 있었다.


차장이 티켓 확인을 하기 시작했었는데 호주머니에 있다고 생각했던 티켓이 없는 것이었다.


노란 산악 열차로 갈아탈 때 기차표를 분명히 호주머니에 넣어두었었는데 호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뺐다 하면서 기차표를 흘려버린 모양이었다.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데 차장이 와서 일행들의 티켓을 일일이 확인하기 시작하는데 일행 중 나만 없는 상태.


가이드에게 얘기를 했지만 가이드도 별 다른 방법이 없는지 묵묵부답.


할 수없이 티켓이 없다고 하니 티켓에 펀칭을 하던 통통하게 생긴 차장 아줌마 왈,


"그럼 코 갖다 대셔.  거기다 구멍 뚫어야 돼."


"어... 아... ㅡㅡ;;"


"단체객이라는 거 확인되니 봐 주겠음. ㅋ"


가끔 나 같은 사람도 있긴 한가 보다.


여하튼 융프라우까지의 티켓 가격이 할인을 한다 해도 15만원 가까운 금액이다보니 개인적으로 다니는 분은 티켓 보관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할 거다.







한참을 오르던 열차는 굴 속으로 진입을 하고 좀 더 가다 잠시 멈추었다.


암반 속에 있는 기차역인 아이스미어.(아이거반트일 수도 있으나 시간상 아이스미어가 맞을 듯.)


10분 가량 시간을 주었었나 보다.




역 안(?)쪽으로 가면 끝에 아크릴 창문이 있어 알프스의 만년설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시계가 좋지 않아 썩 좋은 그림은 나오지 않더만.




다시 10분 가량을 올라가니 융프라우 정상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눈이 퐁퐁.


주변에 보이는 것은 아무 것도 없음. ㅠㅠ






3,000m 이상부터 고산증 증세가 올 수도 있다고 하는데 융프라우에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그다지 오래 머무는 곳이 아니니까.


어쨌든 살아오면서 올라 본 가장 높은 곳.


융프라우 역의 안 쪽에는 얼음 궁전이 위치하고 있었다.

















실내가 영하 3도 정도로 유지되어 있어 얼음이 녹지 않는다고.


그 다음부터는 밖에서 사진 찍기.









융프라우 역에서는 대략 1시간 정도 시간이 주어졌는데 얼음 궁전을 보고 밖에서 사진을 찍고 해도 시간 여유가 있었다.


내리는 눈 속에서 얇은 옷차림으로 오래 견디기는 힘들어 실내로 들어갔더니 맑은 날 융프라우 주변을 찍은 사진들이 있었다.





이런 풍경을 기대하고 간 것이었지만 운이 안되니 별 수 있나.


그 다음은 라면 먹기.





사발면도 아닌 컵라면이다.


가격은 좀 더 아래 사진에 있다.




유럽에서 제일 높은 곳에서 맥주도 한 모금.




컵라면 하나가 7천원.


놀라운 것은 나무 젓가락조차도 1,500원.


뜨거운 물이 4천원 가량이니 밑에서 라면 사들고 오지 말란 얘기다.


이곳에 라면 납품하는 한국인이 돈 좀 많이 벌었다는 얘기를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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