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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인도차이나반도/중국(상해)

상해 - 푸동, 베트남으로

by 개굴아빠 2012. 1. 2.
노신 공원에서 나와 다시 지하철을 타고 이동을 시작했다.

배낭 여행자에게 지하철 있는 도시는 역시 목적지로의 이동이 꽤 편리하다.


윤봉길 의사 기념관 구경을 마치고 나니 저녁에 가까운 시간이긴 한데 공항 가기는 너무 시간이 많아 푸동 지구를 구경하기로 했다.

굳이 올라갈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동방명주를 바깥에서만 구경하고 다시 강변으로 걸어가 건너편 와이탄 구경을 했다.


그런데, 배낭지고 돌아다니려니... 에구 다리야. ㅠㅠ

강변에 있는 자그마한 수퍼에서 포도 그림 그려진 음료수를 사서 마셨는데 꽤 시원했다.

[ 푸동 지구에서 본 와이탄과 동방명주 ]



지하철을 타고 롱양루역을 끊어야 하는데 공항까지 끊어 3원 정도 손해를 봤다.

그래도 중국에서 밥 한 그릇 먹고 가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밤 비행기를 타기 때문에 혹시라도 밥을 안줄 가능성이 있어 적당한 음식점을 찾다 롱양루 앞의 중국패스트점에서 밥 한 그릇을 시켰다.

이게 아주 잘 한 결정이었다.

잠시 고민하다 시킨 22원짜린데 다른 메뉴도 밥, 양배추볶음, 브로코리볶음, 계란찜은 같고 메인 디시만 다를 뿐 완전히 같다.


메인디시인 소고기는 맛 없지만 나머지는 쌀 구경한 지 오래라 그런지 꽤나 맛있게 느껴졌다.

전날 점심 지나 중국 도착해서 식사로 먹은 것이라고는 만두 두 번이 다니까.

다시 자기부상열차를 타고 공항으로 향했다.

역시 시속 300km라는 좀 빠른 속도로 달린다.


그런데, 아뿔사, 자기부상열차를 내려서 보니 모자가 보이질 않는다.

식당에서 모자를 어깨 가방에 쑤셔 넣어둔 것이 흘렀나보다.

나름 비싼 건데.  그 동네 물가 기준으로. ㅋ

자기 부상 열차를 내려 옆을 보니 그렇게 찾아도 보이지 않던 시티은행 ATM기가 티켓부스 근처에 보인다. 젠장.

푸동 공항 가시는 분들은 아래 사진 보고 위치 잘 참고하시라.


그런데, 더 젠장인 것은, 500미터도 넘는 터미널 1과 2를 무거운 배낭을 메고 왕복했다는 것.

터미널1 갔더니 상해 항공이 없어 터미널 2로 갔더니 상해 항공은 있는데 호치민 뱅기 스케줄이 안보여 물어물어 확인하니 스케줄이 다시 동방항공으로 바뀌었다고.

다시 터미널 1로 털래털래.

멀다, 진짜 멀다. ㅠㅠ

겨우 발권하고 게이트에 앉아 기다리다가 아르헨티나에서 왔다는 꼬마와 가족들과 얘기를 나누게 되었다.

그 동네 여행 스타일대로 역시 휴가철을 맞아 1년 동안 번 돈으로 팍 쓰기 위해 나섰단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긴 하는데... 짧은 영어에 대화를 하려니... 아, 힘들어. ^^;;

직업이 직업인만큼 서로의 교육 제도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는데 초등학교 4학년 정도 되어 보이는 꼬마가 영어를 제법 하긴 하는데 발음이 좀 거시기해서 알아듣기가 힘들다.

결국 옆에 있던 엄마가 나서서 통역?을 해 주다 꼬마는 빼고 엄마랑 주로 얘기를 하면서 1시간 가량의 대기 시간을 나름 심심하지 않게 쓸 수 있었다.

근데 시간이 되어도 뱅기 안내가 없다.

아르헨티나 가족은 홍콩으로 간다는데... 물어보니 딜레이 중이라나.

나도 가서 물어보니 역시 딜레이. ㅠㅠ

그래서, 스마트폰으로 주가각 이후 이야기를 적고 있는 중인데 방송이 나오길래 가나 싶었더니 티켓 갖고와서 물하고 비스켓 가져가라는....

아놔... 잠은 오고...... 

망할 뱅기는 대략 한 시간 이상 지연됐다.

9시 50분 비행기가 출발 시각은 11시22분.

호치민 도착은... 가만있자 3시간 45분 걸린다고 했으니... 시차 1시간 빼도 새벽 두시.

호텔 체크인은 거진 세시?

가능하면 호치민 관광만하고 밤차로 무이네 넘어가려했더니 피곤해서 될지 모르겠다.

보안로 택시비 14원
주가각 버스비 왕복 25원
치솔 물 민트과자 15원?
팥음료수 6원
점심 20원
육포 102원(미쳤다. ㅠㅠ)
택시비 14원
지하철 3+7원
매원 입장료 15원
콜라 6원
포도맛 음료수 5원
저녁 22원
물 2원

잔액 49.4원

잘란다.

아, 맞다.

과자 한보따리 주는데 아마 이게 식사인가보다. ㅡㅡ;;

농양루 역에서 밥 먹지 않았으면 울 뻔 한 거다.

그러고보니 중국 과일을 못먹어봤구만.

담에 먹지 뭐.

하늘에서 보는 밤중의 도시는 늘 아름답다.

발 밑으로 도시의 불빛이 점점 희미해지는 것을 보며 살짝 잠이 들었나 보다.


야간 비행 때 보이는 도시들의 불빛은 언제 보아도 예쁘다.


베트남 도착 이야기는 베트남 카테고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