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필리핀 어학 연수에 관해 낚시사이트에 간단하게 적어두었던 글을 옮긴 것임)
인터넷 속도가 느려 사진을 올리기가 힘이 듭니다.
그래도 공부한답시고 왔는데 작은 사진 한 장 올리는데 10초 이상 걸려버리니 그것만 쳐다보고 있을 수도 없고......
그래서, 사진은 일단 두 장만 올리고 시간 여유가 되면 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마닐라 시내 관광을 다녀왔습니다.
토요일과 일요일은 어학원도 튜터도 쉬기 때문에 공부를 할래야 할 수 없는 것이 이곳 실정이죠.
경주 관광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천마총-반월성-안압지-박물관 코스이듯이 마닐라 시내 관광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인트라무로스라고 하는 성곽 도시입니다.
이곳은 필리핀이 스페인의 지배를 받을 때 스페인의 총독부 등이 있던 곳입니다.
스페인의 잔재가 남아 있는 곳이라 마치 유럽에 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어떤 골목엘 들어서니 금방이라도 복면을 쓴 '조로'가 말을 타고 뛰쳐나올 것 같더군요.
이 곳에서 핵심이 되는 곳은 모두 대여섯 곳 정도입니다.
산티아고 요새, 카사마닐라박물관, 리잘성지박물관, 산아구스틴 교회 및 박물관, 마닐라 성당 정도가 되는데 모두 걸어서 둘러볼 수 있는 거리에 있더군요.
총 비용은 택시비 470페소, 점심 식사 250페소, 안내어도 되는 기부금 100페소(완전 네다바이 당했음), 입장료225페소
입장료 상세 내역 : 산티아고 요새 55페소(40+15), 카사마닐라박물관 55페소(40+15), 산아구스틴 박물관 115페소(75+40)
모두 1045페소입니다.
곱하기 20원 정도 하면 되니 20,000원 정도가 되는군요.
우리 나라 화폐 가치로 따지자면 상당히 저렴한 비용이라고 할 수 있겠죠.
하지만, 현지인에게는 제법 만만찮은 돈입니다.
택시 기사의 하루 사납금이 이정도 된다고 하더군요.
어쨌든, 다섯 곳이 모두 한번 쯤은 둘러볼 만한 곳이더군요.
[ 카사마닐라 박물관의 정원에서 ]
[ 카사마닐라 근처에서 단체 사진 한 컷 ]
카사마닐라 박물관은 스페인 지주나 총독 등 부유층의 집을 전시관으로 만든 곳인데 상당히 볼만 했습니다.
입장료가 아깝지 않더군요.
특히 2층 테라스에서 쳐다보는 바깥 풍경은 ...... 정말 멋집니다.
근처를 가시게 되면 꼭 들러보시라고 권하고 싶은 곳입니다.
내부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내부나 안쪽에서 보는 정원의 모습은 찍지를 못했습니다.
[ 정교한 조각으로 장식된 산티아고 요새 입구 ]
[ 필리핀의 국가 영웅 호세리잘이 처형장으로 끌려간 길을 표시한 발자국 ]
리잘박물관은 산티아고 요새 안에 있는 우리 나라의 안중근 의사 기념관 비슷한 곳입니다.
마지막 전시실에 가니 입구에서 방명록을 써 달라 그러더군요.
그러더니... 기부금을 500페소나 달라는 겁니다,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내었다면서.
자세히 보니 이름 뒤에 p500, p300 이렇게 적혀 있더군요.
개길까 하다 반 얼떨결에 100페소를 줬습니다만 아무래도 네다바이 당한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더군요.
[ 마닐라 성당 내부 ]
마닐라 성당에서는 아침 미사가 진행 중이라 그다지 자세히 보고 오지는 못했습니다.
내부가 상당히 화려합니다.
[ 결혼식이 진행 중인 산 아구스틴 교회 ]
산 아구스틴 교회에서는 혼배미사(결혼식)가 열리고 있더군요.
교회(성당) 내부는 마닐라 성당보다 더 화려합니다.
[ 성당 앞 부분 위쪽에 위치한 장식 ]
[ 화려한 천정 장식 ]
[ 벽면 장식 중 일부 ]
[ 벽면 장식 중 일부 ]
몇 백년 된 파이프 오르간으로 유명하다던데 굳이 만져보진 않았지만 손으로 만져볼 수도 있겠더군요.
[ 18세기에 만들어졌다는 파이프 오르간 ]
단, 파이프오르간을 보려면 다른 곳보다 약간 비싼 입장료를 내고 교회 박물관으로 들어가야만 합니다.
교회박물관은 오늘 간 곳 중에서 입장료가 가장 비싸더군요.
파이프오르간은 이층의 성가대 자리에 위치하고 있는데 성가대 좌석의 정교한 조각들과 엄청 큰 악보도 인상적이었습니다.
[ 정교한 조각으로 장식된 성가대 좌석 ]
[ 네우마로 기록된 엄청 큰 악보 ]
이곳은 가톨릭과 관련 있는 분들이 가신다면 입장료만큼의 값어치를 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이 가신다면 '별로'라고 할 수 있는 곳입니다.
[ 축제 때 화려하게 장식하여 밀고 다니는 수레 ]
[ 박물관 안의 회랑에서 바라다 본 성당 내부 ]
[ 성광 - 가톨릭의 예식 중 성체를 신자들에게 보여줄 때 사용하는 것 ]
다이아몬드, 에메랄드, 자수정, 루비, 사파이어 등의 보석으로 장식되어 있음.
개인적으로는 천천히 둘러보았으면 했습니다만 사정상 그렇게 하지를 못했습니다.
점심은 차오 킹 머시기라고 하는 중국 음식 체인에서 먹었는데 솔이는 치킨 두 조각 + 밥, 저는 해물 볶음밥을 시켰습니다만,
저는 분명히 볶음밥인데도 단무지하고 김치 안 주데요. ㅡㅡ;;
처음 마닐라 성당 앞에서 차를 내려 마닐라 성당을 본 후 산티아고 요새(리잘 기념관) - 점심 식사 - 카사마닐라 - 산 아구스틴 교회 순으로 답사를 했습니다.
산티아고 요새에서 카사마닐라까지 좀 멀 뿐(대략 300~400m?) 모두 걸어서 다닐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합니다.
아침 11시경에 출발했는데 돌아오니 5시가 조금 넘었더군요.
종일 비가 촉촉히 내렸지만 걷기에 조금 불편할 뿐 덕분에 그리 덥지는 않더군요.
참, 어제 저녁에는 맥주나 한 잔 할까 하여 혼자서 밤마실을 나섰습니다만 에어컨도 없는 바(?)에서 산미겔 두 병만 마시고 돌아 왔습니다.
[ 고독을 안주로 씹고 있는 중 ㅋ ]
[ 노천? 카페. 여하튼 에어컨도 없고... 당구대만 있더만요. ]
두 병에 66페소니 1300원 정도네요.
아마 우리나라의 1/10 정도 비용이 될 겁니다.
이 부분에서 대방동 보골 먹을테니 이만 줄일랍니다.
어제 오늘 다들 한 작대기 하러 가셨는지 거의 안 계시더군요.
아! 칼치회 먹고파라. ㅠㅠ
밤마실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길 건너에서 뭔가 하는 것이 보이길래 가 보았더니 성년식이라고 하더군요.
건물 바깥에서만 찍었습니다.
[ 행사의 주인공인듯 ]
'06 필리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민도로 가기 - 2부 - (0) | 2012.12.25 |
---|---|
민도로 가기 - 1 부 - (0) | 2012.12.25 |
sea food 먹기(dampa sa libis) (0) | 2012.12.25 |
우여곡절 끝에... (0) | 2012.12.25 |
출발하면서 (0) | 2012.1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