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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서유럽/이탈리아

두 번 째 베니스

by 개굴아빠 2017. 9. 22.


잘츠부르크에서 베니스까지는 5시간 정도 잡아야 하기 때문에 이날은 일찍 출발했다.


숙소를 나선 시간은 7시.


아침을 먹지 않고 출발했기에 가는 도중 적당한 류게소에 들러 아침 식사를 해결하기로 했다.



샌드위치나 빵 종류에 커피를 마셨던 것 같은데 8순 어머니를 비롯해 가족 모두가 굳이 한식을 먹지 않아도 되는 식성이다보니 이런 부분은 아주 편했었다.



알프스 산맥 인근을 지나다보면 흔히 볼 수 있는 풍경.


저렇게 멋진 잔디는 어떻게 관리가 되는지 모르겠다.


이탈리아로 가까워질수록 차량들의 운전 매너도 이탈리아적인 스타일로 바뀌고 있었다.


유럽에서 운전하면서 느낀 건 철저히 상대방을 배려해주는 운전이라는 점이다.


추월선에서 비켜주지도 않고 줄창 달리는 매너없는 운전자도 없고, 무리하게 추월하지도 않으며, 칼치기도 없다.


가장 바깥 차선에서 줄지어 달리는 화물차들의 행렬을 보면 우리 나라 운전 습관도 참 많이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런 운전 형태도 이탈리아 근처로 가니 조금씩 허물어지고 있었다.


이탈리아 특유의 다혈질스러운 기질 때문일까?



육지에서 베니스까지 길다랗게 이어진 도로를 지나 베니스로 입성하기는 했지만 주차가 문제였다.


베니스의 초입부터 길이 막히기에 지도를 참조하여 근처의 야외 주차장으로 향했는데 옳은 선택이었다.


조금 멀기는 했지만 주차료도 상대적으로 저렴(1일 20유로)했고 여유 공간도 많아 기다릴 필요도 없었다.


관리인도 없어보이는 주차장(알고보니 주차 빌딩인 모양)에 주차를 한 후 짐을 챙겨 어디서 어떻게 숙소로 향해야 하는지도 모르면서 그냥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쪽으로 가니 차들이 입구에서 줄을 서있는 주차장이 있었고 맞은 편에 여객선 터미널이 있었다.


일반적으로 여객선 맞은편 주차빌딩에 차를 대는 모양이던데 배를 타기에는 편리하겠지만 차를 이곳에 대려면 적어도 30분 이상은 걸릴 것 같아보였다.


베니스에서 2박이긴 하지만 48시간이 되지 않으므로 바포레토 2일권(30유로)을 구입하여 여객선 터미널로 가 버스를 탔다.



아이들은 아무 곳에서나 배를 타도 들뜨게 되는데 사람들이 가장 가보고 싶어하는 도시들 중의 하나인 베니스에서 배를 탔으니 조카 기분은 아마 하늘에 붕 뜬 느낌이었을 듯.



숙소인 Domus Cavanis 호텔은 전통적인 베니스의 건물을 개조하여 숙소로 만든 것이라 방은 많이 좁은 편이었지만 그래도 샤워실도 있어 지내기에 불편하지는 않았다.


짐을 푼 후 간단하게 땀도 씻고 베니스를 구경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Ponte dell' Academia 다리 위.



다들 배가 고팠었기에 맛집을 찾아볼까 하다 그냥 아무곳에나 앉아 버렸다.


이럴 땐 맛은 포기해야지 뭐.



그런데 세 가지 모두 대박이다.


이탈리아 대표음식 3대장, 라자냐, 파스타, 피자 모두 맛이 아주 훌륭했다.


Il Pentagramma Soc.Coop. A R.L. 레스토랑으로 짐작이 되는데 아카데미아 다리를 지나 직직하다 큰 광장이 나오면 바로 옆에 테이블들이 죽 깔려져 있는데 그곳이다.




베니스의 골목길은 많이 복잡하다.


좁기 때문에 구글맵도 잘 듣질 않는다.


그래서 감에 의해 방향만 잡고 걷는 편이 좋다.


걷다 보면 목적지가 나온다.



아!  베니스!


곤돌라는 꼭 타야제.


40분에 120유로를 탔다.


그 이상 타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을 듯.



그래, 베니스에서는 이 맛이지.


곤돌리에가 지난 번과는 달리 이야기도 해주고 설명도 제법 해 주었다.


평균 수심은 얼마나 되는지 물어보니 얼마 깊지가 않다고 하네.


대수로는 깊지만 나머지는 대략 3m 안쪽이란다.



곤돌라를 타며 베니스의 운치에 흠뻑 젖은 후 산마르코 광장을 중심으로 골목길을 구경하며 다녔다.


인근 가죽 공방(?)의 가죽 가방이 저렴해 어머니 가방, 집사람 숄더백, 다른 사람들 지갑 등을 선물로 구입하며 내가 모두 계산했을 정도니 엄청 싼 편이었다.


유리공방 쇼룸은 패키지 투어만 가능하다고 하여 못보나 싶었는데  4-5년 전에도 왔었다고 하니 들여 보내주어 화려한 유리 세공 작품들을 구경할 수 있었다.



저녁식사는 곤돌리에가 추천해준 식당에서 피자, 파스타와 오늘의 메뉴를 시켰는데. 약 75유로.


40유로를 주고 먹었던 점심에 비해 맛도 서비스도 비추.



산마르코 광장의 야경을 구경 후 숙소로 향했다.


대조기 때는 산마르코 광장까지 바닷물이 들어와 멋진 광경을 연출하기도 한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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