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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서유럽/베트남

하노이 공항 라운지에서 죽치기

by 개굴아빠 2017. 1. 2.


어머니를 위한 유럽 여행, 드디어 출발이다.

체크인 시간 감안해 08시20분 김해 국제선에서 만나 이상없이 체크인을 완료했다.

비행기는 정시인 10시 30분에 출발했고 이코노미석에도 메뉴가 제공되는 베트남 항공이긴 하지만 어차피 그게 그거.

식사는 돼지, 소 둘 중 하나를 고르는 것이었는데 둘 다 먹을만 했다.

사진이 없는 걸 보니 나쁘지도 뛰어나지도 않은 일반적인 수준의 이코노미석 기내식이었던 모양이다.


비행기는 예정보다 빨리 현지 시각 12시 15분경 하노이에 도착했다.

환승 시간이 10시간이 넘기 때문에 빨리 도착해도 좋지 않은데 말이다.

시큐리티 통과 후 왼쪽 편에 있는 라운지로 가서 협상을 시도했다.


"우리 환승 대기 시간이 10시간 30분 가량인데 혹시 제한 시간 초과해서 있을 수 있능겨?"

"4시간에 25$이니 60$ 내셈."

"아, 좀 깎아주시지......"

"안되는디..... 알았삼. 그러면 50$에 9시간. ㅇㅋ?"


결국 50$로 합의하고 라운지로 들어갔는데 달러화가 없어 계산할 때는 180유로를 지불했다.

참고로 하노이 공항에는 pp카드 사용한 라운지가 없다.

있으면 50$ 줄일 수 있었는데... ㅠㅠ

어쨌든 1인당 6만원 정도의 적지 않은 돈이었지만 하노이 시내로 나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대책없이 10시간이 넘게 환승 공간에서 연로하신 어머니와 함께 시간을 때울 수도 없었기 때문에 라운지를 선택한 것이었는데 당연히 탁월한 선택이었다.


본격적으로 라운지 놀이 시작.

우선 먹방부터.

북경공항 라운지나 이스탄불 공항 라운지만큼 음식이 풍부하지는 않았지만 쌀국수를 비롯해 제법 다양한 음식들이 있어 괜찮았다.

그리고 샤워실은 물론이거니와 고급형 안마의자까지 있어 환승객들이 푸~~~욱 쉬기에는 아주 제격이다.


창가쪽에는 누워서 쉴 수 있는 코치까지 있어 이착륙하는 비행기 구경하며 멍 때리거나 잠자기에도 그만이다.


파스타, 고이꾸온, 쌀국수, 샐러드, 음료수, 맥주, 미니케잌......


조카인 혜원이는 먹방 투어, 아니 푸드 파이터 수준이다.

아마 저렇게 케잌까지 먹고 또 몇 번을 더 먹었을 거다.


놀다 먹다 샤워하다 안마의자에서 안마받다 또 먹다 마시다보니 시간이 제법 쉽게 흘러갔다.

이렇게 9시간 30분 정도 흐르니 예정된 시간 초과라고 하기에 어차피 비행기도 타러갈 시간이 되었고 해서 쿨하게 라운지 놀이를 끝내고 짐을 챙겨 프랑크푸르트행 비행기를 타러 갔다.


pp카드가 있다보니 지금까지 30곳 정도의 라운지를 다녀봤는데 하노이 라운지는 그 중 중상급 정도는 되는 것 같다.

유럽행 베트남 항공을 이용하는 사람이면서 10시간 30분의 환승 대기 시간이라면 하노이 라운지 놀이도 나쁘지 않은 선택으로 보인다.

pp카드 없는 분, 라운지 놀이 하려면 꼭 만드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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