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캔디 - 누와라엘리야행 기차 정보 ]
ㅇ 요금: 310Rs.(2등칸)보다는 적음.(엘라까지 티켓을 끊었기 때문. ㅠㅠ) |
기분 좋게 일어나 창 밖을 보니 멀리 캔디 시내가 보였다.
새 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야자수가 보이는 것이 이제는 익숙해진 환경이자 코로나19로 인해 당분간 해외 여행은 불가능항 상태에서는 많이 그리운 그림이다.
아침 식사는 평범했지만 매우 깔끔했다.
식사 후 체크아웃을 했는데 방값 25$에 얼마나 추가되려나 했더니 13$이 추가 되었다.
전날 점심에 맥주 한 캔이 대략 15,000원. 생각보다는 조금 많은 듯. ^^;;
그래도, 워낙 착한 방값이었기 때문에 그냥 모른 척.(모른 척 안하면 어쩔 건데?)
체크 아웃 후 툭툭을 타고 역으로 향했다.
우리가 탈 기차는 아니지만 기념으로 사진을 찍으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으려니 하늘색의 기차가 플랫폼으로 들어왔다.
플랫폼의 구조상 캔디가 출발지인줄 알았더니 아닌 모양이다.
타보니 사람들이 가득하다. ㅠㅠ
짐 놓기도 불편할 정도.
기차칸의 제일 앞자리에 있는 꼬마 둘이서 짐을 발 앞에 놓으라는 시늉을 하기에 짐을 놓고 친구가 가져간 사탕을 한 봉지 주니 뒷자리에서 그걸 본 아이 엄마가 아이들과 함께 앉으며 우리에게 자리를 내 주었다.
덕분에 아주 편한 기차 여행이 되었다.
누와라엘리야까지 끊었어야 하는 건데 착각하여 엘라까지 끊은 티켓.
주변에서 얘기를 나누는 유럽 여행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우리 말고도 많은 여행자들이 같은 실수를 하는 모양이다.
기차가 좀 많이 느리다 싶어 GPS로 기차의 속도를 찍어보니 최대 속도가 대략 40Km/h 정도이고 대부분 20Km/h 안팎의 속도로 달리는 것이 확인된다.
몸 돌리기도 힘들 정도로 비좁기 그지없는 2등칸이지만 그 사이를 뚫고 홍익회 직원(?)분이 서비스를 하러 다니고 있었다.
땅콩이나 오징어, 사이다 같은 건 없고 새우를 올린 튀김을 팔고 있었는데 별로 사먹고 싶지 않은 비주얼이라 패스.
기차 안의 풍경 중 특이한 것이 위의 사진처럼 젊은 친구들이 드럼을 두드리면 함께 노래를 부르는 것이었다.
옛날 우리 나라의 비둘기호에서 기타 치며 노래 부르던 것과 비슷한 느낌이랄까.
기차는 점점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듯 주변의 풍광도 바뀌기 시작했다.
다들 찍는 기차 난간에 선 사진을 찍으려고 했지만 선점한 아가씨 둘이서 도통 비켜줄 생각을 않았다.
별로 경치가 좋지 않은 곳에서 잠깐 비켜주기에 친구 사진을 몇 장 찍을 수 있었는데......
좋은 지점에서는 다리만 보이는 이 아가씨들이 저 자리에 붙박이로 붙어서 비켜주질 않는 거다.
할 수 없이 차창 밖으로 카메라를 내어 사진을 찍다가 아가씨들에게 사진 좀 찍자고 잠깐만 자리를 내어달라고 하니 그제서야 못 이기는 척 내주었다.
그래서 이렇게 사진을 찍을 수 있었는데......
이렇게 사진을 찍으려면 자칫 댓가를 치를 수도 있다.
기찻길 옆의 풀들이 제법 날카롭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는 거다. ㅡㅡ;;
피 봤다. ㅠㅠ
그나마 긁힌 정도라 다행.
휘어진 구간에서 그림이 나오긴 하는데 몇 장이나 찍어도 느낌이 별로였다.
그래서, 카메라 세팅을 바꾸었더니......
이제 좀 그럴싸 하다.
저기 메달려있는 처자처럼 찍혀야 되는 건데 기차 난간을 독차지한 아가씨 둘이서 계속 점거 농성을 하다보니......
이렇게 한참을 가다보니 풍경이 많이 변했다.
저게 다 녹차밭일 거다.
터널도 제법 있었는데 기차가 터널로 진입하면 현지인들은 괴성을 질러대는 것이 재밌었다.
엘라로 바로 가려면 기차를 계속 타고 있으면 되지만 누와라엘리야로 가려면 나누오야 역에서 내려야 한다.
누와라엘리야에는 어떤 볼 것이 있기에 여기에 내렸지?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은 나로서는 모든 여행 준비를 도맡아 한 친구 뒤를 따라 걷는 것 외에는 도리가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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