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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스리랑카/상해

다시 상해로

by 개굴아빠 2020. 10. 7.

 

상해 땅을 밟은 것을 횟수로만 계산하면 몇 번인지 모르겠다.

 

경유편을 타면 자주 들리게 되는 곳이다보니 그런 건데 사실 공항에서만 있다가 가는 경우가 많아 그런 거고 상해를 실제로 여행한 것은 두 번 째가 된다.

 

그러고보니 제목도 중의적이다.

 

스리랑카 가는 길에 상해에서 비행기를 갈아탔었으니 이번 여행에서도 다시 상해를 가는 것이긴 하지만 여행을 위해 상해를 방문하는 것도 두 번 째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번에 상해를 중간에 넣은 것은 친구가 중국을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고 해서인데 결과적으로는 실패랄까?

 

중국은 무조건 싫다니...... ㅠㅠ

 

그냥 비행기 가는 길에 시간 여유 있으니 따로 돈 들일 필요 없이 스톱오버로 중국 맛보기 하는 거지.

 

그런데, 캄보디아에서 겪었던 일과 비슷한 것을 여기서도 겪게 되었다.

 

10년 전에 혼자 인도차이나 반도를 여행할 때 앙코르왓에서 고대 유적지의 느낌을 아주 감명 깊게 받았기 때문에 이듬해 아들과 인도, 네팔을 여행한 후 태국을 경유하게 되었는데 그 느낌을 아들에게도 느끼게 해주고 싶어 이틀의 시간을 내어서 캄보디아를 들렀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 들렀던 따프롬 사원.

 

하......

 

어찌나 중국애들이 많은지 놀이 공원에서 떠밀려 다니듯 줄을 서서 들어갔다가 줄을 서서 나와야만 했는데 이건 뭐......

 

이번 상해도 마찬 가지.

 

푸동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지하철을 탈 때만 해도 그리 나쁘진 않았다.

 

그런데 공항에서 (아마도)2호선을 타고 시내로 가서 인민광장역에서 지하철을 갈아 타는데......

 

인파가 장난이 아니다. ㅠㅠ

 

우리나라 명절 서울역 인파는 인파도 아닌 셈.

 

이 때 부터 친구의 투덜거림이 급격하게 심해지는데......

 

지하철을 갈아타고 상해 기차역에 내리니 비도 치적치적......

 

아... 젠장. ㅠㅠ

 

배낭에 비상용으로 챙겨두었던 판초 우의와 우산을 꺼내 입고 쓰고 숙소인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 샹하이 쟈베이로 향하는데 왼쪽 신발에는 물이 슬슬 스며들고......

 

숙소에 도착하여 체크인하는데 말도 잘 안 통하네. ㅠㅠ

 

어쨌든 체크인 후 방을 보니 비지니스 호텔 중에서는 나쁘지 않은 체인이라 스리랑카의 방들에 비하면 방 상태는 수준급(?)이었다.

 

뜨거운 물을 트니 폭포처럼 쏟아지는데 전기 온수기를 통해 졸졸거리는 미지근한 온수를 받아쓰던 스리랑카와 견주면 완전 온천 수준.

 

그제서야 조금 맘이 편해졌다.

 

샤워를 마친 후 짐을 정리하고 계획된 투어(스리랑카는 친구가 일정을 계획하고 상해는 내가 일정을 계획함)를 진행하려고 나섰다.

 

공항에서 지하철 3일권을 샀기 때문에 지하철을 이용하여 이동을 해야하는데 역시나 지하철 인파는 장난이 아니다.

 

거기다 거의 퇴근 시간 무렵이었을 거다. ㅠㅠ

 

지하철을 갈아타고 난징동루에 내려 yang's fried dumpling 小杨生煎 으로 가서 만두와 국수를 시켰다.

 

 

가격에 비해 맛도 괜찮고 국수의 육수도 시원했다.

 

간단하게 요기를 한 후 상해임시정부 청사를 관람하기 위해 다시 지하철로 이동을 했다.

 

 

입장 시간이 20분 정도 남았기에 밖에서 사진을 좀 찍다가 내부 구경을 하고 나왔다.

 

중국과 일본에는 진저리를 치는 진정한 보수인 친구에게도 이곳 관람은 의미가 있는 일이었을 것이다.

 

나로서는 두 번 째 가는 것이라 그저 그러려니 했었지만 역시 진정한 보수라고 자처하는 나로서도 친구와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둘러보는 것이 꽤나 의미 있는 일이었다.

 

 

사진 순서로는 숙소로 다시 돌아가 정비를 한 후 시내로 다시 나간 것 같은데...... 맞나?

 

그게 맞다면 좀 미련한 짓이었던 것 같은데......

 

사진 상으로는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여하튼 상해의 중심거리인 난징동루로 다시 향했다.

 

 

저녁 식사로는 훠궈를 먹기로 했는데 혼자서 왔다면 도저히 엄두도 못낼 곳이다.

 

한국인에게도 유명한 훠궈집인데 어디였더라?

 

아래 사진의 장소를 아시는 분은 댓글로 정보 부탁.

 

 

부엌에 캡사이신을 두고 사는 친구는 마라육수, 불닭볶음면 먹으면 뒷날 피똥 싸는 나는 버섯육수.

 

버섯육수 강추.

 

버섯향이 아주 짙은 것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식사 비용으로 6~7만원 가량 나왔지 싶은데 따지고보니 한국에서 먹는 것에 비해 마이 비싸. ㅠㅠ

 

그래도 중국에서 먹는 오리지날 훠궈라 만족하게 먹었으니 됐음.

 

배도 꺼트릴 겸 난징동루를 좀 걸었다.

 

 

누구나 다 찍는다는 I ♥ SH.

 

10년 전에도 있었나?

 

날씨라도 좋았으면 친구가 조금이라도 덜 투덜거렸으려나?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아마도 늘 그렇듯 맥주를 사서 마셨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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