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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필리핀

귀국길에서

by 개굴아빠 2013. 1. 5.

(2006년 필리핀 어학 연수에 관해 낚시사이트에 간단하게 적어두었던 글을 옮긴 것임)


※ 이 글은 필카페가 문을 닫는 바람에 사라진 글을 복원할 방법이 없어 2011년 희미한 기억을 살려 다시 적는 것이다.

필카페에 적었던 몇몇 글들은 다시 살릴 방법이 없다.

필카페는 다른 사람이 다시 개설을 하여 운영되고 있다.



하루 두 시간의 그룹 수업과 두 시간의 1:1 수업.


듣는 귀만 약간 열려있던 나로서는 4주간, 정확히는 19일간의 수업을 마치고 나자 나도 놀랄만큼 말하기가 향상이 되어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 길지 않은 문장은 머리 속에서 문장을 만들 필요없이 바로 나올 수 있는 정도로.


하지만, 5학년인 개구리는 영어 기초가 거의 없이 받은 교육이라 그런지 진짜로 아무런 소득이 없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3개월 정도 있었던 초등 2학년 아이는 제법 영어를 하는 것을 보니 그 정도의 시간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4주 동안 주중에는 수업, 주말에는 관광(마닐라 시내, 민도로, 해산물 먹기, 빌랴 에스쿠델로)을 즐기다 보니 어느 새 귀국해야 할 시간이 되었다.



짐을 꾸린 후 공항으로 가면서 가지고 있던 페소를 거의 다 쓰고 기념 화폐 정도만 남겨두었던 것 같다.


출국세에 대해 알고 갔었는지 아닌지 모르지만 여하튼 그 당시 출국세가 1인당 500페소였던 것 같은데, 공항 ATM기에서 출금하여 처리를 하려고 했었는데 ATM기 세 군데 다 출금이 안되는 것이다.


물론, 시내에서는 아무런 문제없이 사용한 카드였었다.


이래저래 있는 돈 없는 돈 다 긁어 출국세를 내고 나니 수중에는 대략 100페소 미만의 돈이 남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비행기 출발 전에 점심은 먹어야겠고 페소는 없고......


그래서, 구입한 것이 (5년이 지난 지금도 그 이름을 기억하며 개구리랑 가끔 그때 당시를 기억하며 킥킥거리곤 하는데)드래곤 시드라는 손바닥 반만한 크기 포장의 과자(?)였다.


뭔가하고 포장을 뜯어보니 안에 든 것은 볶은 해바라기씨.


둘이서 한 개 씩 까먹으며 그때도 제법 킥킥대었었다.


그러다 한국 유학생인듯한 학생들에게 대략 3000원 정도의 원화와 페소를 교환하자고 하여 겨우 약간의 페소를 마련, 아래 사진의 찐빵 비슷한 것을 두 개 사 먹을 수 있었다.


기억이 어렴풋하지만 아마 그 학생이 원화를 받지는 않았던 것 같다.


출국세 때문에 공항에서 낭패를 겪는 사람들을 가끔 봤던 모양인 듯.






간단하게, 그야말로 입만 속인 셈치고 탑승을 기다리는 중인데 아마 개구리는 스타크래프트를 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비행기에 탑승 후 지정된 좌석에 앉아보니 뭔가 이상하다.


자리가 꽤 넓다.


알고보니 비지니스석인 것이다.


공항에 좀 일찍 가서 제일 먼저 발권을 해서이지 싶은데 비지니스석으로 되어 있던 것이다.


뒤에 알게 되었는데 비행기가 거의 만석일 때 상위 좌석이 예약 부족일 경우 하위 좌석 승객을 별도의 추가 요금 없이 업그레이드를 해주는 경우가 있는데 우리가 거기 해당된 것이었다.


그 후로 공항에 조금 일찍 가거나 일부러 항공사에 은근슬쩍 가능한지 물어도 보지만 잘 안되더만. ㅎㅎ






하지만, 그 외의 모든 서비스나 식사 등은 이코노미석 그대로라는 거.


옆사람 어깨와 부대끼지 않는 것만 해도 감사할 일인데 - 2010년 유럽 갔다가 돌아오는 비행기 좌석이 어찌나 좁은지 옆사람 어깨와 닿는 바람에 11시간 동안 엄청 고생을 한 기억이 있다. - 그 이상 바라는 것은 과한 것이다.







김해 공항 근처에 도착한 모양이다.


걸린 시간은 대략 4시간.(이었을 걸.)







귀국 전날 지수네 어머니께서 손수 제작해 주신 망고 밀반입 상자도 무사히 통과되어 집에서 맛나게 먹었던 기억도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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