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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이탈리아 일주+남프랑스

이탈리아 일주+남프랑스 - 3번 째 밀라노

by 개굴아빠 2026. 5. 2.
- 렌터카 여행 3일차
- 이동 경로: 엑상프로방스-(운전 6시간)-밀라노-밀라노 대성당-비토리오 엠마누엘레II 갤러리아-밀라노 숙소
- 점심 식사: 늦은 점심(밀라노 리조또, 피자, 파스타, 맥주, 스피릿)
- 저녁 식사: 기억 안남(한식이었을 듯)

 

밀라노를 세 번 째 간다.

 

조만간 네 번 째가 될 지도.

 

여행을 많이 다닌 사람은 가끔 어쩔 수없이 일종의 가이드가 되어야 한다.

 

처음은 패키지로 갔었으니 따라만 다녔었고, 두 번 째 갔을 때는 자유롭게 다닐 수 있었지만 어차피 어머니 모시고 간 거라 가이드로서 다녀야 했고, 이번에도 역시 마찬 가지. ㅠㅠ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보려 했지만 일정에 넣기에는 거의 불가능했기에 또다시 정해진 루트를 다니는 수밖에 없었다.

 

다행인 것은 밀라노 두오모 지붕 위를 걸을 수 있었다는 것.

 

그런데, 이것도 여러 가지 말썽이 있었다.

 

 

 

엑상 프로방스의 숙소는 베트남-프랑스인이 관리하는 곳으로 아주 만족스러운 숙소였다.

 

 

떠나는 날 아침에 열쇠를 받으러 온 숙소 주인과 사진을 함께 찍은 후 밀라노를 향해 출발했다.

 

 

쉬지 않고 달려도 6시간이 걸리는 대장정이다.

 

그런데 쉬지 않을 수가 없다.

 

이런 풍경들도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고,

 

 

이런 일도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프랑스 경찰인데 얘들이 렌터카 번호판을 단 차만 잡는 모양이다.

 

국경 이동할 때 1만 유로 이상은 소지가 불법이라며 혹시 그걸 초과하지는 않았는지 얘기를 하는데 아무래도 다른 목적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짐작이 된다.

 

좀 기분 나쁘다는 투로 얘기하고 인상도 좀 썼더니 그냥 가라고 하더구만.

 

프랑스에서 인종 차별적인 검문 때문에 문제가 된 적도 있고 프랑스 경찰이라고 해서 뇌물 안먹는 것도 아니고......

 

밀라노 숙소는 ZTL에서 벗어나 1km 정도 떨어진 남동쪽이다.

 

숙소에 체크인하고 차를 둔 후 지하철을 타고 시내로 향했는데, 처형 두 분에게는 유럽에서의 첫 대중 교통이다.

 

 

지하철 출구 안내를 보고 나갔더니 좌측 옆면으로 나와버렸다.

 

정면으로 나가서 두오모를 보면 더 임팩트가 큰데......

 

어차피 두오모 지붕에 올라가려면 뒤쪽으로 가야하기에 큰 문제는 없지만 정작 큰 문제는 입장할 때 일어났다.

 

드론을 가지고는 입장이 안된단다.

 

근처 가게들을 다니면 혹시 가방을 맡아줄 수 없냐고 하니 한 곳도 응해주지 않았다.

 

나 혼자 못 올라가나 했는데 마침 지나가던 비슷한 나이의 한국인 부부가 있어 물어보니 우리 뒷 타임이라며 맡아주겠단다.

 

나 혼자 서둘러 내려가야하는 게 문제이기는 하지만 올라갈 수 있다는 게 어디야.

 

연락처도 받지 않았지만 한국인의 믿음이라는 게 있으니 내가 그 분들 입장 시간 전에만 내려가면 되는 거다.

 

 

여기서 다시 두 번 째 문제.

 

니스에서 아침에 일어나다 허리 삐끗한 처형이 계단 오르는 게 아주 힘든가 보다.

 

하지만 거꾸로 내려갈 수는 없으니 억지로 걸음을 옮기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

 

내 마음은 바쁘고......

 

 

지붕 꼭대기까지 본 후 후다닥 먼저 내려가 가방을 맡아준 분들을 만나 가방을 되돌려 받은 후 성당 안으로 입장을 하려 했는데 여기서 다시 대형 문제가 발생했다.

 

계단을 내려와 바로 성당으로 들어가야 하지만 가방 때문에 잠깐만 밖에 갔다 오겠다고 하고 시큐리티에게 허락을 받은 후 가방을 받고 다시 왔는데 성당 안으로 들어가려니 다른 시큐리티들이 추가 되어 있었다.

 

가방을 받아오느라 잠깐 다른 곳을 다녀왔다고 설명 하고 들어가려 하니 가방을 보자고 하더니 가방 안의 드론을 보고는 이놈들이 드론을 가지고 성당 지붕에 올라갔다고 착각하고는 난리를 치는 거다.

 

만약 내가 드론을 가지고 올라갔다고 하더라도 지놈들 검문 실패인데 껀수 잡았다고 생각하고는 난리를 치는 거다.

 

잠깐 밖에 갔다오겠다고 얘기했던 시큐리티 이 자식도 내가 지붕 위에서 내려올 때 가방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기억이 애미하다고 얘기하고......

 

할 수없이 목소리를 키우고 "드론을 확인해봐라.", "내려올 때 내 가방이 없었던 거 봤지 않느냐."고 고함을 좀 치니(다른 분들은 절대 이러지 마시길. 제 성격상 경찰이나 시큐리티와 자주 이럼. 이번 여행에서 아말피에서는 경찰과 제대로 한 판 떴음. 이 이야기는 나중에.) 나중에야 처음에 얘기했던 놈이 "저 양반 내려올 때 가방이 없었던 게 맞나 봐." 이러면서 가라고 하는 거다.

 

여하튼 이런 난리를 치고 나니 두오모 내부를 봤는지 안봤는지도 모르겠다.

 

어차피 두 번이나 본 거라 큰 의미는 없긴하다.

 

 

환자는 모든 게 귀찮다. ㅎㅎ

 

성당을 보고난 후 근처의 식당에서 밀라노 음식인 사프란 리조또와 피자 등으로 간단하게 식사를 한 후 밀라노 대성당의 정면을 감상한 후 바로 옆의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 갤러리아로 이동했다.

 

 

 

다들 하는 황소 부랄에 발 뒤꿈치 대고 돌면서 소원 말하기도 하고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석상과 그 맞은 편의 오페라 하우스인 라 스칼라좌도 구경하고.

 

웬만하면 오페라하우스를 가는 편인데 비싸서 안 간 게 아니라 시간이 없어서 못 갔......

 

사실 이곳은 유럽의 다른 오페라하우스와는 달리 1년 전에 예약을 해야 하는 정도라고 한다.

 

근처의 호텔 숙박료가 좀 많이 비싼데 이런 곳에서는 숙박할 경우 티켓을 중개해 준다고.

 

 

숙소로 돌아가려면 버스를 타면 편하다.

 

그런데, 옵션을 보니 트램이 있다.

 

트램 탈 거냐고 물어보니 다들 OK.

 

아기야 엔틱한 트램인데다 처음 타보는 트램이니 다들 타려고 할 밖에

 

물어본 내가 바보지. ㅎㅎ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은 복원 과정에서 오리지널과 많이 달라졌다는 얘기도 있고......

 

여하튼 이렇게 밀라노를 하루만에 후다닥 보는 일정을 끝냈다.

 

다음 날은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돌로미티로 가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