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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스리랑카/미리사, 웰리가마, 갈레

미리사 해변에서

by 개굴아빠 2020. 8. 17.

 

[ 미리사에서 할 수 있는 일들 ]

ㅇ 해변 둘러보기
ㅇ 서핑, 서핑 배우기
ㅇ 배낚시 - 1인 150~200$ 정도의 비용으로 deep sea 낚시를 할 수 있다고 함.
ㅇ 씨푸드 마켓에서 식사하기 - 이웃 동네인 웰리가마로 가야 함, 자세한 내용은 다음 편에.

 

엘라에서 9시 30분에 출발한 미니 버스는 자그마한 촌락들 여러 곳을 거쳐 왕복 2차선 도로를 타고 가더니 해변 가까이 이르러서는 왕복 4차선 도로를 잠깐 달리기도 했다.

 

한참 개발 중인 스리랑카의 현재를 살짝 들여다 보는 듯했다.

 

마타라 외곽 도로를 거쳐 목적지인 미리사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2시.

 

4시간 30분 걸린 셈이다.

 

Cargills Food City라는 마트 앞에 내려주는데 해안 도시다보니 햇살이 장난 아니다.

 

250m 가량 떨어진 숙소를 향해 걷는데 머리꼭지와 등짝에서 고기 타는 냄새가 나는 듯했다.

 

미리 검색해 둔 숙소인 Panorama guest house Mirissa에 가보니 썩 나쁘지 않아보여 그곳에 체크인을 했는데 방에서 곰팡이 냄새가 좀 나기에 이유가 뭔지 살펴보니 화장실이 전혀 환기가 안되기 때문인 것 같았다.

 

초반에 거쳐온 도시인 폴론나루와의 나름 고급 식당도 그렇더니 어떻게 습한 동네 사는 사람들이 환기에 신경을 안 쓰냐?

 

우리 나라 최초의 비상업 낚시 사이트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낚시 투어를 가볼까 하여 숙소 주인에게 맛집 추천과 더불어 슬쩍 물어봤더니 오토바이에 태우고는 미리사 이곳저곳을 소개시켜 주었다.

 

연안에서 간단하게 하는 것보다는 딮 씨 피싱을 하려 했더니 비용이 1인당 200$이란다. 헐......

 

너무 비싸다고 했더니 이곳저곳 전화를 걸어 물어보더니 1인 100$에 해주는 곳이 있다고는 하는데 대충 물어보니 지깅은 아닌듯했다.

 

지깅으로 튜나 등의 대형 어종을 낚아보는 것이 목적인데 그게 아니라면 굳이 여행 경비의 10% 가까운 돈을 지불하면서 할 필요는 없기에 바로 포기.

 

숙소로 돌아가 친구와 해변도 둘러보고 해산물로 점심 식사를 할까하여 숙소 주인이 알려준 길을 따라 해변으로 갔더니 숙소 주인이 알려준 식당은 도저히 배낭여행객이 들어가서 식사할 그런 곳이 아니다. ㅠㅠ

 

해변 식당의 술값과 식사비는 좀 사악한 듯.

 

 

20~30분 정도 머스마 둘이서 해변을 걷다 점심이나 먹자하고 해변을 벗어나 숙소 근처로 되돌아가다보니 자그마한 식당에 에어컨이 있는 곳이 있어 그곳으로 들어갔다.

 

 

해안 도시다보니 엘라를 제외한 이전의 산 위쪽 도시들에 비해 음식값이 조금 비싼 느낌이었다.

 

해물 볶음밥(오징어 조각이 조금 보인다는...... ㅋ)으로 간단하게 늦은 점심을 해결하고 더위를 피하기 위해 숙소로 얼른 돌아갔다.

 

두어 시간 낮잠을 잤지 싶은데 자기 전에 검색을 해보니 미리사에서 조금 떨어진 웰리가마라는 곳에 씨푸드 촌이 있고 거기서 싸게 해산물을 즐길 수 있다는 정보가 있었다.

 

일어나서 친구에게 거기로 가보자고 했더니 친구의 컨디션이 영 엉망이다.

 

하푸탈레에서였지 싶은데 온수기를 조작못해 그냥 찬물로 샤워를 했다더니 그후부터 조금씩 상태가 나빠지는 듯하더니 이날 낮잠을 자고 난 후 완전히 그로기 상태가 되어 버린 모양이다.

 

저녁도 먹지를 못하겠다고 하고 이불을 덮어 쓴 채 오들오들 떨고 있기에 이런 친구를 그냥 내버려두고 갈 수도 없고......

 

우선 감기약부터 사야겠다싶어 구글맵으로 찾아보니 다행히 근처에 Drug Store가 있었다.

 

친구의 증상을 얘기했더니 스트랩실을 주는데 타이레놀 같은 종합 감기약은 없냐고 했더니 그런 건 없단다. ㅠㅠ

 

놀라운 것은 스트랩실 60정에 1,500원 가량이라는 사실.(30 정이었나? 여하튼 무지무지 쌌다.)

 

우리 나라에서는 12정에 5,000원이니 엄청 싼 편이다.

 

좀 사오려고 했는데 이후 깜빡. ㅠㅠ

 

목감기에 스트랩실이 잘 듣는 편이라......

 

약사(?)를 다그쳐서 다른 약도 하나 더 받아 친구에게 가져다 주었더니 자기 신경쓰지 말고 나가보란다.

 

여기서 잠깐 고민.

 

......

 

저녁도 사와야한다는 핑계와 더불어 씨푸드촌이 원하는 곳인지 확인차 가보자 싶어 친구를 버려두고 숙소를 나선 후 버스를 타고 웰리가마로 향했다.

 

웰리가마 버스 터미널에 도착하여 구글맵을 참고하여 7~800m를 걸어 갔더니 어시장 비슷한 곳이 보였다.

 

 

새우도, 참치도, 꼴뚜기에다 무늬오징어도 보이고 게도 보이고......

 

오!!! 이거 괜찮은 걸.

 

거기다 가게도 여러 곳이라 여러 곳을 둘러보며 신선도와 가격을 체크할 수 있었다.

 

동남아의 씨푸드촌과 비슷한 시스템으로 생선을 흥정하여 고르면 바로 평의 모래 사장 위의 식당에서 바로 먹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가격도 적당했다.

 

식당 분위기를 살펴보겠다는 핑계를 다시 댄 후 점보 새우 한 마리와 맥주 한 병을 시키고 블랙타이거 새우는 버터구이로 해서 테이크 아웃으로 주문을 한 후 해변 식탁에 앉았다.

 


아픈 친구를 혼자 내버려두고 앉아있다보니 마음이 편치않아 얼른 마무리를 하고 미리사로 되돌아 가기로 했다.

 

숙소를 나오면서 친구에게서 스리랑카 루피를 받아왔었는데 되돌아가는 길에 보니 버스 터미널 옆에 와인 스토어가 있어 맥주를 사려고 보니 버스비를 제외하면 두 캔을 살 수 있을 정도였다.

 

문제는 좀 늦은 시간이라 버스가 없다면 택시나 툭툭을 타야 하는데 달러 밖에 없어 골치 아픈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터라 어쩌나 하다 그냥 맥주 두 캔을 사서 버스를 타러 갔더니 하...... 버스 터미널에는 불이 꺼져 있고 가로등도 없는 거리에 몇 사람이 버스를 기다리기는 하는데 미리사로 가는 버스에 대해 물어보니 잘 모르겠다고 하고 다행히 버스가 오기에 기사에게 물어보니 미리사로는 안 간다고 하고 사람들은 대부분 그 버스를 타고 가버리고......

 

자칫하면 1시간 넘게 어두운 밤거리를 걸어가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 때 다행히 버스가 왔고 버스 기사는 미리사로 간다고 대답해 주었다.

 

미리사에 도착해 새우와 맥주를 들고 숙소로 돌아가 친구에게 먹여보려고 했더니 친구가 아예 일어나지조차 못했다.

 

양심상 새우를 혼자 먹는 건 아니다 싶어 참으려고 했는데 따뜻할 때 한 마리만 먹어 보자고 했다가 결국 세 마리를 먹었......

 

아마 맥주도 마셨을......

 

미안하다, 친구야. ㅠㅠ

 

아, 나는 역시 구제불능이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