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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스리랑카/담불라

담불라 투어

by 개굴아빠 2020. 5. 12.

 

 

[ 아누라다푸라 -> 담불라 이동 및 담불라 여행 정보 ]

ㅇ 아누라다푸라 -> 담불라 버스: 220루피, 소요 시간 1시간 10분, 오전 9시 정도에 출발
    가끔 짐값 달라는 버스 있음.
ㅇ 담불라 볼 거리: 동굴 사원, 황금 사원
    동굴 사원 관람 1시간 가량, 황금 사원은 겉 모습만 봐도 됨.
ㅇ 담불라 터미널에서 버스 내린 후 툭툭 기사와 흥정하여 두 곳의 사원을 보고 시기리야까지 이동하면 됨. 2,000루피

 

조식은 전날과 완전 같았다.

 

토마토+오이+계란+자색양파(샬럿), 식빵, 도톰한 빵(난?), 잼, 버터 그리고 차.

 

물론 이날도 차 대신 가져간 커피(시다모, 코케허니)를 내려 마셨다.

 

 

식사를 마치고 툭툭을 기다리다 발견한 아누라다푸라 지도.

 

그런데, 어차피 대부분 툭툭을 이용할 거니 이건 별 의미 없을 지도.

 

툭툭을 타고 버스 터미널에 도착한 후 아누라다푸라로 가는 나름 깔끔한 버스가 보여 그것을 타려고 했더니 1인 440루피란다.

 

거기다 짐값까지.

 

220루피가 아니냐고 정색을 했더니 다른 버스를 타라고 한다.

 

약간 더 후진 버스.

 

 

그래도 앉을 자리가 있으면 이런 나라에서는 그저 감사하다고 생각해야 한다.

 

또 마음 맞는 머스마 둘이서 이게 뭐라고.

 

허름한 버스로 달리는 시골길조차도 즐겁기만 하다.

 

담불라에 도착한 후 짐도 맡길 겸 식사도 할 겸 바로 앞 베이커리(Bentota Bakery)로 들어갔다.

 

 

베이커리답지 않게 거의 모든 요리를 함께 판다.

 

여기서 약간의 헤프닝.

 

친구는 빵과 카레, 스프를 세트로 한 메뉴를 시키고 나는 볶음면인가를 시키려고 했는데 없다고 하여 볶음밥으로 주문이 변경이 되었을 거다.

 

주문이 변경된 것을 깜빡 잊고 있는데 식사가 나왔고 우리는 사진의 모든 것이 친구가 시킨 세트 메뉴인 줄 알았기에 "우와, 양 많다, 정말 저렴하네."를 연발하며 친구 앞으로 몽땅 몰아다 놓고는 내가 시킨(켰다고 착각한) 볶음면이 나오기만을 기다렸댜.

 

하도 안나오기에 친구 앞에 있던 볶음밥을 두어 숟가락 함께 먹다 주문 받았던 친구가 옆을 지나가기에 불러 물어보았더니,

 

"뭔, 소리야?  볶음면 안된다고 했잖아.  그래서 너가 볶음밥으로 변경했잖아."

 

그렇다, 친구 앞에 놓인 저 볶음밥은 내가 시켰던 것이었다. ㅠㅠ

 

하마트면 굶을 뻔했다.

 

그래도 양이 워낙 많아 빵은 몇 개 안먹고 남겼을 거다.

 

원래 계획은 이곳에 짐을 맡겨둔 후 석굴사원과 황금사원을 둘러본 후 시기리야로 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벤토타 베이커리에서는 짐을 맡아주려 하지를 않았다. ㅠㅠ

 

친구가 사전에 알아본 바로는 이곳에서 식사를 한 여행자들의 짐을 맡아준다고 했는데......

 

잠깐 고민하다 바로 앞에 진치고 있는 툭툭기사 중 한 명과 흥정하여 템플 두 곳을 모두 본 후 시기리야까지 이동하는 것까지 1,800루피(10,800원)로 딜을 한 후 툭툭에 짐을 싣고 동굴사원으로 출발했다.

 

석굴사원 입구 주차장에서 사원까지는 가파른 계단을 제법 걸어올라가야 한다.

 

티켓 판매처는 계단 초입 왼편에 작은 건물에서 구입을 하면 된다.(1인 1,500루피)

 

계단을 오르면 아래의 사진과 같은 곳이 나온다.

 

이글거리는 햇빛에 발바닥 익지 말라고 뭔가를 깔아둔 곳만 딛길 바란다.

 

사진의 왼쪽편에 신발을 맡기는 장소가 있다.

 

 

이문은 석굴사원의 입구이자 검표소 역할을 하는 곳이다.

 

저곳을 지나면 석굴인가 싶었더니......

 

 

그렇다, 석굴사원은 이 문을 지나 마당을 건너 있는 것이다.

 

당연히 마당의 돌바닥도 장난 아니게 뜨겁다.

 

 

양말이 부럽......

 

마당을 얼른 뛰듯이 건너 오른편에 있는 하얀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첫 사원이 나왔다.

 

 

벽화에는 약간 특이한 생김새의 인물들이 있는데 심지어 목조상의 얼굴도 동양인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아리안 계통도 아닌듯하고......

 

그런데 벽화의 한구석에 있는 인물이 더 눈길을 끌었다.

 

 

보이는가?

 

피부색만이 아니라 얼굴형이 분명한 유럽인이다.

 

동양인의 특징이 눈과 눈썹의 거리가 먼 반면 서양인은 눈과 눈썹 사이가 상대적으로 가깝다.

 

그리고, 머리칼의 형태도 자연스러운 웨이브가 져 있는 것이 분명한 유럽인인데......

 

여기에 대해서는 구글링을 해보아도 찾을 수가 없다.

 

누군가 다음에 밝혀주겠지.

 

 

그 다음 건물은 긴 회랑으로 각각의 석굴 사원이 이어져있다.

 

사원들 안쪽은 수많은 목조상과 함께 벽면과 천정에 엄청난 규모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

 

 

아래 사진부터는 또 다른 석굴.

 

 

이 목조상과 그 뒷면의 벽화는 얼굴도 옷차림도 이국적인데 아마도 아라비아 쪽이 아닐까 싶다.

 

석굴 사원의 인물들을 연구해보면 재미있는 연구 결과가 나올지도.

 

 

석굴 사원을 1시간 가량 천천히 둘러본 후 마당으로 나왔더니......

 

 

시원한 보리수 나무 그늘 아래 원숭이들이 놀고 있는 것을 본 친구가 사탕을 꺼내 원숭이들을 불렀다.

 

 

대장 원숭이인듯한데 다른 놈들은 가까이 오지를 않았다.

 

꼬마원숭이 하나가 이놈이 먹고 버린 사탕 막대기를 줏어 멀찍이 떨어진 곳으로 도망 가 핥아 먹는 것 외에는 다른 놈들은 아주 멀찍이서 구경만.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황금사원까지 걸어서 내려간다고 했지만 우리 툭툭 기사는 주차장으로 다시 내려오라고 했기에 올라간 계단을 다시 걸어 내려가 기다리고 있던 툭툭을 타고 황금 사원으로 향했다.

 

 

그런데, 툭툭기사가 사원 입구에 툭툭을 세우더니 사진만 찍고 얼른 오라고 한다.

 

영문을 몰라하다 우리는 어쨌든 둘러보고 올 거니 좀 기다려야 할 거라고 했더니 알았다며 별 얘기는 안 했는데 사진만 찍고 오라는 이유는 안에 들어가보고서야 알게 되었다.

 

안쪽은 불교 박물관인데 입장료가 있다, 아마 50루피였나?

 

입장료가 무지무지 저렴하다는 것에서 눈치를 챘어야 했는데......

 

 

각 나라에서 기증한 불상을 몇 개 전시한 보잘 것 없고 덥기만 한 주 전시실(?)과 더 볼 것 없는 불교 관련 유물들이 전부다.

 

전시실 한 곳에는 오래된 불교 유물들이 좀 있긴 했는데 설명도 없고 전시 상태도 엉망이라 박물관이라고 하기에는 아무래도 무리인 듯하다.

 

 

황금 사원 우측편에 있는 건데 사진으로는 뭔가 좀 그럴싸해 보이지만......

 


황금 사원을 둘러보고 난 후 스리랑카의 가장 유명한 유적지인 시기리야로 향했다.

 

이 글의 대표 사진은 황금 사원이기는 하지만 툭툭기사가 사진만 찍고 오라고 했던 이유가 있는만큼 황금 사원은 위의 사진이 전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