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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스리랑카/미리사, 웰리가마, 갈레

인도양으로 향하다

by 개굴아빠 2020. 7. 15.

 

[ 엘라-미리사 이동 정보 ]

ㅇ 교통 수단: 로컬 버스, 미니 버스
ㅇ 요금: 로컬 버스 300Rs., 미니버스 2,500~3,000Rs.
ㅇ 소요 시간: 로컬 버스 5시간 30분~6시간(마타라에서 갈아타야 함), 미니버스 4시간~4시간 30분

 

스리랑카의 여행 경로는 크게 북부 유적 지대 - 중부 산악 지대 - 남부 해안 지대로 구분할 수 있다.

 

여행 하는 방향은 시계 방향과 반시계 방향으로 나눌 수 있는데 콜롬보에서부터 시계 방향으로 여행을 하면 위의 순서로 이동하게 되면 반시계 방향이라면 역순이 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시계 방향이 나을 것 같다.

 

문화재와 유적지를 본 후 산악 지대의 자연을 감상하며 체력을 소비하고 나서 해안으로 가서 푹 쉬는 것.

 

 

드디어 해변으로 이동하는 날이다.

 

8시 30분 버스를 타기로 했기 때문에 조금 일찍(이라고 해봐야 스리랑카에서 평균적으로 기상하던 시간보다 조금 늦은 정도) 일어나 조식을 먹었다.

 

로띠, 차, 계란, 과일.

 

이날은 커피를 내리지 않고 차를 마셨을 거다.

 

 

사진상으로는 아주 우아하며 멋진 식사를 마친 후처럼 보이는데 위에 적은 단촐한 메뉴가 전부이다.

 

잠시 있으니 새 한 마리가 날아와 식탁 위에 앉는데 뭐 하려나 하고 봤더니 남아있던 잼 덩어리를 큼직하게 입에 물더니 날아가 버렸다.

 

다 나름대로 살아가는 지혜를 가지고 있는 법이다.

 

식사를 마친 후 배낭을 메고 정류소로 향했다.

 

 

엘라의 메인 스트리트.

 

위의 사진에 보이는 게 거의 전부라고나 할까?

 

다음에 다시 갈 일이 있을지 모르겠다.

 

생각해 보니 조금... 아니 많이 기운 빠지네, 스리랑카만이 아니라 이젠 다른 나라를 간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게 되어 버렸으니.

 

정류소에 도착하니 미니버스 삐끼가 우리를 보더니 미리사까지 2,500Rs.를 불렀다.

 

1인 15,000원이니 스리랑카 물가에 견주어 보더라도 싼 편은 아니다.

 

"싫어, 버스 탈 거야."

 

"글쎄, 그냥 미니버스 타는 게 좋을 걸."

 

"아유, 버스 계속 타고 다녔어. 괜찮아."

 

하지만, 안 괜찮았다.

 

 

마타라 가는 버스가 왔는데 버스에도 사람들이 한 가득인데다 어디선가 사람들이 꾸역꾸역 모여들더니 버스를 둘러쌀 정도였다.

 

그래, 뭐.

 

해변에서 새우 한 마리 덜 먹지.

 

친구와 미니 버스를 탔다.

 

버스를 안타봤으니 잘한 선택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만 마타라에서 버스를 갈아타지 않아도 되었고 에어컨을 쐬며 내내 앉아 갔으니 낡은 밴이긴 했지만 나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버스가 엘라 시내를 벗어나 왼쪽으로 계곡을 끼고 조금 내려가자마자 폭포가 하나 나타났는데 여기도 꽤 유명한 장소인가 보다만 그냥 우리 나라 여느 동네나 있을 법한 정도의 뷰로 보였다.

 

그 다음부터는 계속하여 내려가는 길.

 

고산지대에서 해변으로 가는 길이니 그럴 밖에.

 

지금은 아니지만 젊었을 때는 등산을 꽤나 했었는데 등산할 때 내리막길이 나타나면 다른 사람과는 달리 별로 즐겁지가 않았다.

 

목표가 여전히 저 위에 있는데 내리막길이라는 건 내려간만큼 더 올라가야 한다는 뜻이니까.

 

자동차를 타기도 했지만 고산지대에서 또 힘든 일정을 모두 소화한 후라 내려가는 것은 즐거운 일이었다.

 

더우기 인도양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쳇, 머스마 둘이서 해변에서 뭐 한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