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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스리랑카/하푸탈레

그곳에 앉을 자격 - 립튼 시트

by 개굴아빠 2020. 7. 1.

 

[ 립튼 시트 정보 ]

ㅇ 하푸탈레 인근에 가득한 차 밭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높은 지대에 위치하고 있음
ㅇ 걸어서 올라가겠다는 생각은 않겠다는 게 좋음. 툭툭 요금 1,200Rs.
ㅇ 내려갈 때 티 팩토리에 들러 구경을 할 수 있음

 

아침에 눈을 뜨고 베란다로 나가 보았더니 따스한 색감의 햇살이 나뭇잎들에 생기를 불어 넣고 있었다.

 

 

사진이 담을 수 있는 색감의 한계란......

 

한참을 서서 아침 햇살이 마련한 눈부신 풍경을 눈에 담다 아침 식사를 해야 한다는 현실로 돌아와 식사를 하러 갔다.

 

 

늘 그렇듯이 빵, 계란 후라이, 두어 가지 과일과 차를 기본으로 한 식사인데 여기는 과일 주스가 한 가지 더 나왔다.

 

배도 아니고 마도 아니고......

 

맛있으면 그만.

 

친구가 안 먹으니 내가 두 잔 다 마시면 그만.

 

식사를 마치고 바람막이를 챙긴 후 툭툭을 타고 립튼 시트로 출발했다.

 

 

가는 길은 처음부터 끝까지 차 밭.

 

 

가는 초입에 전망 좋은 곳에서 툭툭을 세우더니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 준다.

 

이곳의 차 밭은 모두 영국의 식민지 시대에 개척된 것.

 

스리랑카의 차 수출이 전세계 1위를 차지한다고 한다.

 

홍차의 대명사가 실론티인데 실론이 스리랑카의 옛 이름.

 

그리고 이 날 올라간 립트 시트의 이름이 붙게 된 이유는 스리랑카의 홍차를 개척(?)한 사람 중의 하나인 립튼과 관련이 있다.

 

스리랑카의 홍차와 관련한 것은 아래의 링크를 참조하면 된다.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149XXXXXXXb67

 

립톤의 역사와 철학

립톤(Lipton)은 영국에서 시작하여 120년의 오랜 역사를 지닌 세계적인 차(茶) 브랜드이다. 홍차를 비롯하여 녹차, 아이스티, 허브티 등을 판매한다. 1880년 영국의 토마스

100.daum.net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154XX53400062

 

스리랑카, 화려한 홍차의 세계

“홍차의 이면을 보면 슬프다”라는 문장을 어딘가에서 읽은 기억이 난다. 이 문장은 이렇게 맛과 향이 훌륭한 홍차를 생산하는 이면에 있는 다원 노동자들의 애달픈 이야기를 암시하지만,

100.daum.net

 

 

작지만 나름 깔끔한 마을도 보였는데 아마 저 마을 사람들 대부분이 차와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이처럼 깎아지른 듯한 절벽에까지도 차 밭이 있는 것을 보면 그들의 삶이 얼마나 힘들지 짐작이 간다.

 

 

불교의 나라이기는 하지만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이다보니 이런 것도 길 한복판에 만들어져 일종의 이정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곳까지 올라가는 길은 매우 좁은데 어떤 곳은 툭툭이 서로 지나치기도 어려운 길이다.

 

이곳을 지나 5분 가량만 더 가면 오늘의 최종 목표지점인 립튼 시트가 나온다.

 

 

립튼 시트는 인근에서 제일 높은 지대에 위치하고 있어 주변을 둘러보기에 아주 좋다.

 

 

이 양반이 립튼 경.

 

여기에 립튼 시트라고 이름이 붙은 이유가 이 양반이 걸핏하면 여기 앉아서 자신의 세상인 차밭을 흐뭇한 마음으로 내려다보며 차를 마셨기 때문이라고 한다.

 

세상을 변화시키거나 세상에 이름을 남긴 사람은 다른 사람이 시도하지 않은 것을 시도하는 모험적인 사람들이다.

 

이 글의 제목을 "그곳에 앉을 자격"이라고 한 것도 남들이 눈여겨 보지 않던 스리랑카의 녹차밭을 사들이고 나름의 방법으로 판로를 개척하여 차와 관련하여서는 이전의 것과는 다른 세상을 만들었으며 또 그 자신의 이름을 홍차의 대명사로도 불릴 정도로 홍차와 관련하여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 사람이기에 가장 높은 곳에 앉을 자격이 있다는 뜻으로 그렇게 적어본 것이다.

 

내가 앉을 수 있는 자리는 어디일까?

 

고민은 그만하고 둘러 보자.

 

 

립튼경의 흉내도 내어보고

 

 

립튼경의 찻잔도 함께 들어보고

 

 

증명 사진도 남겨야지.

 

흠......

 

이 정도 위치에 이정도 스토리가 있는 장소라면 틀림없이 홍차를 파는 가게가 있어야 하는데......

 

 

근처에 있는 정상(?) 옆에 집이 하나 보여 혹시나하고 그곳으로 갔더니 아니나다를까 홍차를 팔고 있었다.

 

 

위생 상태가 썩 좋아보이지는 않았지만 찻잔이 플라스틱이 아니라 유리잔인 것만 해도 고맙다.

 

그릇에 담긴 것은 각설탕...이라기보다 사탕수수즙을 졸여놓은 듯하다.

 

 

한 시간 가량 구경을 한 후 티 팩토리(차공장)을 견학하기 위해 내려갔다.

 

올라온 길을 그대로 내려갔는데 앞쪽으로 길이 열려있는데도 툭툭 기사가 툭툭을 멈추더니 멀찍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는데 그곳을 보니 툭툭이 서로 비켜가기도 힘든 길에서 승합차와 소형 차량이 마주쳐서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만들어져 있었다.

 

우리도 한참을 기다리다 겨우 비껴갈 수 있었는데 아무래도 사람이 덜 붐비는 시간에 가야만 할 듯하다.

 

 

차 공장 근처에 이르렀을 때 나타난 학교.

 

중학교나 고등학교 정도로 보였는데 야외 수업이 한창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들린 차 공장.

 

들어 갔더니 안내하는 사람도 없고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해서 그냥 나와 버렸다.

 

굳이 둘러볼만한 거리도 없더라는 얘기들만 인터넷에......

 

숙소로 되돌아간 후 짐을 챙겨 엘라로 향하는 기차를 타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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