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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스리랑카/누와라엘리야

세상의 끝으로 가볼까? - 호튼 플레인즈

by 개굴아빠 2020. 6. 26.

 

[ 호튼 플레인즈 국립공원 ]

ㅇ 누와라엘리야에서 새벽(5시 이전에 출발)에 툭툭이나 택시를 대절해서 가는 것이 좋음
    - 툭툭요금: 3,000Rs.(1대, 2인)
ㅇ 이어서 하푸탈레로 이동하려면 Patipola 역으로 가야 함.
ㅇ 입장료: 3,300Rs.(1인)
ㅇ 트래킹 소요 시간: 2:30'~3:00'

 

전날 묵었던 숙소의 사정이 좀 열악한 편이었다.

 

 

 

가격은 저렴했지만 일찍 출발해야하니 당연히 조식은 포함이 안된 거니 따지고 보면 그리 싼 것도 아닌 듯하다.

 

전날 취침하기 전에 아침에 씻을 것만 빼고 모든 짐을 꾸려둔 후 4시에 기상해 5시에 도착한 툭툭을 타고 호튼 플레인즈 공원으로 향했다.

 

밤길을 한참 달린 툭툭은 마지막 20분 가량은 콘크리트 포장된 경사 급한 산길을 내달려 동이 틀 무렵 공원 인근에 도착했다.

 

적당한 위치에서 동이 트는 것을 지켜보는 팀들도 있었지만 우리는 패스하고 바로 공원 입구로 직행.

 

 

툭툭 기사가 오른쪽에 있는 티켓 창구로 안내를 해주는데 겨우 해가 뜬 시각임에도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이미 줄을 서 있었다.

 

 

여기서부터는 휴대폰 신호가 거의 잡히지 않았다.

 

티켓을 끊은 후 다시 툭툭을 타고 10분 가량 달려 트래킹 출발 지점에 도착을 했는데 여러 채의 건물이 있고 간단하게 요기를 할 수 있는 식당도 있었다.

 

툭툭을 타고 이동하는 동안 사슴들을 몇 마리 볼 수 있었다.

 

 

트래킹 시작점으로 가면 거기서 짐을 검사하게 되는데 껌이나 비닐 봉지 등 환경을 오염시킬 수 있는 품목은 모두 보관해 두었다가 되돌아올 때 돌려받아야 한다.

 

올빼미형 인간이다보니 평소 아침 산책을 하지 않기 때문인지 이른 아침 산책을 시작하는 기분이 꽤나 괜찮았다.

 

 

속새 비슷한 풀잎에 가득 맺힌 물방울들이 햇살을 받아 진주처럼 반짝이는 것이 아주 멋져 여러 장의 사진을 찍으며 길을 걷다보니 뭐랄까 아프리카의 밀림(아직 안 가봤지만 사진으로 본 것들과 대충 느낌은 비슷한 거 같음) 느낌이 살짝 나는 것도 같은 풍경도 나오고......

 

여행을 가는 이유가 평소 접하지 못하는 것을 접하면서 새로움을 만나게 되고 거기에서 힐링을 얻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다음에 정리해서 적을 예정이니 이번에는 그냥 위의 문장 하나로 끝.

 

 

평지를 한참 걸은 후에는 아래로 내려가는 숲길이 나왔다.

 

 

숲길은 여러 색의 지층으로 이루어져 이채롭지만 규모는 아주 작아 그냥 흥미 거리 정도?

 

숲길을 가다보면 화장실도 있지만 몇 개 없어 만나기 쉽지 않으니 여자들은 볼 일을 꼭 해결하고 움직이는 것이 좋겠다.

 

길은 대충 걸어도 잘못 빠지지 않을 정도로 되어 있지만 우리는 멍청했던 건지 아니면 앞에서 가고 있던 두 명의 서양인 노부부를 따라 가다보니 그랬던 건지 일반적인 코스에서 살짝 벗어나 좁고 험한 길을 걷게 되었다.

 

사람이 지나간 흔적만 겨우 남아 있는 풀과 나무가 우거진 아주 좁은 길인데 덕분에 풀잎에 맺힌 이슬 방울들로 인해 옷은 젖은 빨래처럼 변해 버렸다.

 

 

아무리 생각해도 길이 많이 이상하다 싶었지만 풍경도 괜찮고 머스마 둘이서 못갈 길도 아니라 그냥 계속 걸었다.

 

 

그냥 계속 걷다보니 옆에서 사람 소리가 들려 그쪽으로 가보니......

 

 

다시 이런 길이 나와 주었다.

 

그리고, 호튼 플레인즈 공원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곳, 세상의 끝.

 

 

뭐 대단한 건 아니고 200m는 되어 보이는 깎아지른 절벽 옆에 위치한 곳이라 눈 앞에 저 머~~~얼리까지 풍경이 펼쳐진다.

 

기념으로 팻말과 함께 사진을 찍으려는데...... 젠장.

 

무개념 여행자들이......

 

 

밥을 먹을 다른 곳도 있는데 왜 하필이면 이 옆에서 먹고 있냐고.

 

살짝 눈치를 줘도 아랑곳않고 가져온 점심을 꿋꿋하게 먹고 있었다.

 

물론 우리 말고 다른 여행자들도 눈을 찌푸리는 듯.

 

여기서부터는 다시 대략 내리막길.

 

해는 이미 높아 솟아 햇살이 뜨거웠지만 다행히 정면으로 비추이는 것이 아니라 걸을만 했다.

 

 

Baker's 폭포를 그냥 지나치기 뭣해서 가보긴 했는데 그닥.

 

 

고사리가 무지무지 많았는데 먹을 수 있는 애들인지는 모르겠다.

 

얘는 키가 거의 1m를 넘는 애다.

 

얘가 다시 보이면 트래킹이 거의 끝난 것이다.

 

여기에서 트래킹 길이 갈라지기 때문.

 

오른쪽보다는 왼쪽으로 도는 것이 편하다고 해서 우리도 왼쪽으로 돌았다.

 

명성에 비해서는 좀 별로였던 트래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