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0 스리랑카/캔디

달콤한(?) 도시 캔디

by 개굴아빠 2020. 6. 23.

 

[ 폴론나루와 -> 캔디 이동 정보 ]

ㅇ 폴론나루와에서 캔디 가는 버스는 카두루웰라에서 출발.
ㅇ 시계탑에서 카두루웰라까지 툭툭 250Rs.
ㅇ 캔디까지 버스비는 1인 200Rs.
ㅇ 소요 시간: 약 5시간

 

폴론나루와에서 캔디로 이동하는 날이다.

 

 

여전히 공사중인 숙소라 그런지 식탁을 한 번 손으로 슥 닦아보았더니 흙먼지 투성이다. ㅠㅠ

 

 

물티슈로 대충 닦고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만큼만 나온 아주아주 평범한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캔디행 버스를 타러 갔다.

 

폴론나루와에서 캔디가는 버스는 카두루웰라에서 출발한다.

 

그래서, 시계탑 근처에 숙소를 정한 여행자들은 툭툭을 타고 이동해야 한다.

 

툭툭 요금은 250Rs.

 

카두루웰라 버스터미널은 그래도 나름 버스터미널 비슷한 느낌이 든다.

 

캔디행 버스도 역시나 2+3 열의 좌석.

 

이 정도 버스를 다섯 시간 정도 타는 거야 뭐 머스마 둘이서는 식은 죽 먹기지.

 

다만, 다섯 시간 동안 고막을 울리는 스리랑카식 뽕짝을 계속 듣는 건 쉬운 일은 아니다. ㅠㅠ

 

시골길을 굽이굽이 돌아돌아 다섯 시간을 달리다 캔디 근처라고 생각되는 곳에 되니 지금까지와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꽤나 큰 도시라는 느낌이 바로 든다.

 

 

버스에서 내려 기차역으로 가려니 사람들이 바글바글.

 

스리랑카의 기차 여행은 캔디에서부터 시작이라 캔디역으로 가서 기차표를 예매하려니 2등석은 출발 1시간 전부터 예약이 가능하다고 한다.

 

숙소부터 정하기 위해 부킹닷컴으로 검색하니 Bethel Rest Homestay 라는 곳이 나오는데 평점도 좋고 위치도 나쁘지 않은 듯하여 그곳으로 가기 위해 픽미로 툭툭을 불렀는데 이것들(!)이 오지를 않는다.

 

역 주변이라 그런지 주변에 빈 툭툭이 가득하고 호객행위가 극성인 걸 보니 이곳에서는 픽미를 쓰지 못하도록 방해를 하는 모양이다.

 

픽미로는 120Rs. 정도인데 호객하는 기사들은 300은 기본이다.

 

역을 한 걸음 벗어나서 기사에게 물어보니 200Rs.를 달라고 하기에 150으로 흥정을 하려니 친구의 표정이 심상치가 않다.

 

여기서 배낭여행자 초기부터 배워왔던 내 지론과 친구의 관점이 충돌한 것이다.

 

[ 배낭여행자가 후진국에서 상대적으로 싼 요금(실제로는 외국인 대상의 바가지 요금)을 깎지 않고 그대로 줘 버리면 뒤에 오는 여행자가 계속하여 바가지 요금을 주어야만 하기 때문에 배낭여행자들은 다른 여행자들을 위하여 최대한 협상을 해야만 하는 의무를 가지고 있다.] 는 것이 내 지론이고,

 

[ 적지 않은 돈을 들여 여행을 가서 얼마 되지 않는 돈 때문에 실랑이 하느라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바보 짓이다. ]는 것이 친구의 관점이다.

 

하기야, 50Rs.는 300원이니 친구 입장에서는 그럴만도 하다.

 

거기에는 나름대로 친구의 경험도 있기 때문인데, 가족과 함께 간 패키지 여행에서 가족과 함께 야시장을 갔다가 한 곳에서 흥정하느라 야시장을 거의 돌아보지 못했다고 하는 경험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지난 여름 카즈베기의 말도 안되는 관광객 요금과 물가를 접했던 나로서는 50Rs.이기는 하지만 %로 따지면 엄청난 바가지이기 때문에 요구하는대로 줄 수는 없다는 입장이었던 것이다.

 

그래, 덩치는 작지만 속이 큰 내가 양보해야지.

 

절대 뚜까 맞을까봐 겁이 나서는 아니다. ㅠㅠ

 

그런데, 툭툭을 타고 가는데 조금 가서부터는 계속 오르막을 올라가는 거다.

 

이러면 대략 낭패인데......

 

시내쪽으로 접근하기가 쉽지를 않잖아.

 

툭툭 기사가 우리를 내려놓고 간 위치는 고도상으로는 달동네 정도.

 

하지만 주택들이 모두 고급 주택이다.

 

우리가 찜한 Bethel Rest Homestay 또한 그랬다.

 

 

실내로 들어서는 순간 영국풍의 멋진 저택 내부가 나오는데 겉으로 보는 것과는 완전 딴판이었다.

 

거기다, 부킹닷컴의 요금에 비해 훨씬 저렴한 요금.

 

제일 크고 좋은 방이 25$.

 

전망 좋고 침대도 두 개에다 방도 넓직하다.

 

혹시 점심을 먹을 수 있느냐고 했더니 조금 기다리라더니 거하게 한 상을 차려 주었다.

 

 

이건 저녁밥으로 먹어야 하는 건데.

 

샐러드, 닭볶음, 고등어조림, 카레에다 뭔지 모르지만 맛있는 것.

 

그러니 맥주 한 잔이 빠질 수 있나.

 

여기서, 작은 실수는 역시나 가격을 물어보지 않은 것. ㅋ

 

체크아웃할 때 계산을 하려니 밥값이 조금 비쌌다.

 

하지만, 훌륭한 요리를 먹을 수 있었고 전망 좋은 방을 저렴하게 쓸 수 있었으므로 방값으로 생각했다.

 

식사를 마친 후 아시아 최대의 보타닉 가든이라는 로얄 보타닉 가든으로 향했다.

 

툭툭을 타고 가든까지는 약 30분.  500Rs.

 

친구도 나도 이런 곳을 좋아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잘 가지 않는다는 곳을 선택한 것인데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데는 이유가 있었다.

 

스리랑카로서는 꽤나 비싼 입장료인 2000Rs.에 비하면 볼 것이 거의 없었다.

 

우리 나라의 지방 소도시에 있는 수목원보다 관리가 안되어 있다고나 할까.

 

좀 넓다는 것 외에는 볼 것이 아예 없는 수준.

 

싱가폴의 보타닉 가든도 엄청 넓지만 관리도 잘 되어 있고 볼 것도 꽤 있고... 특히 양란 화원은 화려하기 그지 없었는데 말이다.

 

다만, 몇 가지 볼만한 것들이 없지는 않았다만 그냥 좀 특이한 식물일 뿐.

 

 

왕대나무.

 

굵기가 어마어마하다.

 

 

기울어진 나무들.

 

삼나무 비슷한데......

 

 

친구는 이런 사진 찍는 것을 꽤나 어색해하지만 내가 시키니 어쩔 수없이(?) 하는 듯......

 

그래도 이런 사진이 재밌는 겨.

 

 

이건 코코넛 열매인데 이름이 더블 코코넛.

 

더블이라기에 두 개씩 쌍으로 붙어있나 싶었더니 보통의 코코넛에 비해 두 배 크기.

 

 

끄읕.

 

영 볼 것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2000Rs. 주고 가기에는 조금 아까운 듯.

 

그 다음은 화이트 부다로 가야 했는데 가든 입구에서 툭툭을 잡으려다 이곳에서도 픽미가 안되는데 가만히 보니 시내버스가 있는 듯하여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아무 거나 타면 된다고.

 

모든 버스가 중심지인 시계탑(또는 기차역 인근)으로 가는 듯했다.

'2020 스리랑카 > 캔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달콤한(?) 도시 캔디(2)  (0) 2020.06.24